음악의 산책/우리음악

소리꾼 장사익 - 찔레꽃

풍월 사선암 2008. 12. 19. 00:16

 

찔레꽃 - 장사익 / 작사,작곡 : 장사익

 

하얀 꽃 찔레꽃 순박한 꽃 찔레꽃

별처럼 슬픈 찔레꽃 달처럼 서러운 찔레꽃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밤새워 울었지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목놓아 울었지@

 

하얀 꽃 찔레꽃 순박한 꽃 찔레꽃

별처럼 슬픈 찔레꽃 달처럼 서러운 찔레꽃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목놓아 울었지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밤새워 울었지@

 

찔레꽃처럼 울었지 찔레꽃처럼 춤췄지

찔레꽃처럼 날았지 찔레꽃처럼 울었지

찔레꽃처럼 춤췄지 당신은 찔레꽃

찔레꽃처럼 울었지 당신은 찔레꽃 

 

 

 

 

 

왜 찔레꽃 향기가 너무 슬프다고 했을까? 그는 찔레꽃 향기가 너무 슬퍼서 목놓아, 그것도 모자라 밤새워 울었다고 노래했다. 아니 노래를 불렀다기보다 울부짖었다. “봄이면 배 고파 들판에서 따먹던 그 꽃에 내 모습이…”


찔레꽃이 그의 입을 통해 피어나기 시작한다.


“그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왔어요. 그때는 잠실 고층 5단지에 살았어요. 5월 어느날 아파트 단지를 나오는데 어디선가 진한 꽃 향기가 느껴졌어요. 불어오는 따뜻한 바람에 실려온 꽃 향기였어요. 주변을 보니까 붉은 장미만 눈에 띄었어요. 분명 장미냄새는 아니었어요. 장미덩쿨를 살피고 있는데 흰 꽃잎의 찔레꽃이 수줍게 피어 있는 것이 보였어요. 순간 어릴 때 기억이 났어요. 봄이면 들판에 핀 찔레꽃을 따 먹곤 했어요. 찔레꽃은 회충을 죽인다고 어른들이 말하곤 했어요. 장미덩쿨 뒷쪽에 나지막히 옹기종기 피어 있는 찔레꽃이 너무 아름답게 느껴졌어요. 그리고 그 찔레꽃이 내 모습처럼 보였어요. 당당히 나서지 못하고, 폼잡지 못하고,쭈삣쭈삣 눈치나 보고 있는, 그런 모습과 나의 모습이 오버랩되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슬퍼졌어요. 그냥 슬펐어요.”


장사익은 그 감정으로 <찔레꽃> 노래를 만들어냈다.

 

'음악의 산책 > 우리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돈규 - 단(但)   (0) 2008.12.23
겁 없는 사랑 - 박미경  (0) 2008.12.23
귀거래사 [歸去來辭] - 김신우   (0) 2008.12.18
장사익 모음곡   (0) 2008.12.18
혜은이 고운 노래 모음  (0) 2008.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