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산책/우리음악

귀거래사 [歸去來辭] - 김신우

풍월 사선암 2008. 12. 18. 23:46

 

귀거래사 [歸去來辭] / 김신우

 

하늘아래 땅이있고 그위에 내가 있으니

어디인들 이내몸 둘 곳이야 없으리

하루해가 저문다고 울터이냐 그리도 내가 작더냐

별이 지는 저 산넘어 내 그리 쉬어 가리라

바람아 불어라 이내몸을 날려 주려마

하늘아 구름아 내 몸 실어 떠나 가련다

 

해가 지고 달이 뜨고 그안에 내가 숨쉬니

어디인들 이 내몸 갈 곳이야 없으리

작은 것을 사랑하며 살터이다, 친구를 사랑하리라

말이 없는 저 들녘에 내님을 그려 보련다

바람아 불어라 이내몸을 날려 주려마

하늘아 구름아 내 몸 실어 떠나 가련다

 

 

 

'귀거래사'라는것은 중국 송나라 때 시인 도연명의 작품 이름입니다.

 

"405년(진나라 의회1) 그가 41세 때, 최후의 관직인 팽택현(彭澤縣)의 지사(知事)

자리를 버리고 고향인 시골로 돌아오는 심경을 읊은 시로서, 세속과의 결별을

진술한 선언문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4장으로 되어 있고 각 장마다 다른 각운(脚韻)을 밟고 있다.

제1장은 관리생활을 그만두고 전원으로 돌아가는 심경을 정신 해방으로 간주하여

읊었고, 제2장은 그리운 고향집에 도착하여 자녀들의 영접을 받는 기쁨을 그렸으며, 제3장은 세속과의 절연선언(絶緣宣言)을 포함, 전원생활의 즐거움을 담았으며, 제4 장은 전원 속에서 자연의 섭리에 따라 목숨이 다할 때까지 살아가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사(辭)는 중국 시의 한 형식입니다. '귀거래'는 '돌아가다'라는 뜻입니다.

관직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심경을 읊은 시가'귀거래사'입니다.

일상에서 쓰는 '귀거래사'는 바로 이 도연명의 '귀거래사'에서 연유한 말입니다.

세속적인 영달이나 높은 자리를 버리고 자연인으로 돌아가는 심정, 번잡하고

속된 도시를 떠나 시골로 돌아가는 심정, 고위 관직에서 밀려난 서글픈 심정 등을

나타낸 말을 '귀거래사'라고 합니다.[부연설명]


도연명은 낙향하기 전까지는 지방의 현령이었다. 

당시의 지방관찰관인 독우(督郵)가 내려오니 의관을 갖추고 맞이해야 한다는

하급관리의 말을 들은 도연명은 '네 어찌 닷 말의 곡식 때문에 시골의 어린놈에게

허리를 굽힐 수 있겠는가? (吾安能爲五豆米折腰 向鄕里小兒耶)'라고 탄식하였다.


그리 말하곤 바로 그 날로 그는 인끈을 내던지고 관직에서 물러나고만 것에

대하여 귀거래사(歸去來辭)에 언급되었다. 참으로 호탕한 성품이 아닐 수가 없다.

무협의 인물이 아님에도 더욱 그럴 듯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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