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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십결,위기구품,위기오득

풍월 사선암 2008. 1. 2. 11:05

위기십결(圍棋十訣)의 원작자는 과연 누구인가?

 

재단법인 한국기원이 발행하는 월간바둑지 934월에 게재된 글을 소개해서 그 궁금증을 알아본다. 부득탐승(不得貪勝), 사소취대(捨小取大), 세고취화(勢孤取和) 등 바둑의 불멸의 금언으로 통하는 위기십결의 원작자는 당()대의 왕적신(王積薪)이 아니라 송()대의 유중보(劉中甫)라는 주장이 새롭게 대두되면서 국제적으로 일어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지금까지 위기십결은 당대의 시인으로 현종의 기대소를 지낸 명수 왕전신이 지었다는 것이 한국 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등 국제적인 정설로 인정되어 왔다. 중국의 경우 바둑사적인 '중국위기' 등에 '위기십결'의 원작자로 왕적신을 적고 있으며, 일본의 경우 기타니(木谷實) 단등이 지은 '바둑의 연구' 등 대부분의 바둑출판물에서 왕적신설을 인정하고있다. 이 왕적신 설을 부인하고 나선 사람은 대만의 바둑연구가 주밍위엔(朱銘源, 중국교육성 바둑편찬 위원)씨이다.

 

주씨는 지난해 7월부터 10여 차례에 걸쳐 한국의 바둑문화연구가 이승우(李承雨, 충북운수연수 원장)씨에게 편지를 통해 유중보설을 강력히 제기하였다. 주씨가 유중보설을 주장하게 된 것은 이승우 씨가 '청석기담(靑石棋談)'에서 왕적신을 '위기십결'의 원작자로 적은 것을 문제삼은 것. 이에 이승우씨는 즉각 일본의 바둑평론가 나카야마(中山琠之) 단에게 확인을 요청하면서 위기십결의 원작자논쟁이 국제적으로 일기시작하였다. 주씨기 이승우 씨에게 보낸서신에서 밝힌 바에 의하면 현재 '위기십결'의 원작자가 왕적신이라고 적은 문헌은 명대 유중달(劉仲達)'유씨홍서(劉氏鴻書)'가 유일한데 여기서는 뚜렷한 근거없이 위기십결은 왕적신이 지었다고 한다.

 

이에 근거하여 송나라시대의 역사를 기술한 명()대의 '예문지(藝文誌)' 등에서 왕적신설을 차용 했으며, 그 이후 한국 중국 일본은 '예문지'의 권위를 믿고 아무런 검증 과정을 거치지 않고 위기 십결의 저자를 왕적신으로 인정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같은 명대의 진요문(陣耀文)이 지은 '천중기(天中記)'를 비롯해서 항세방(項世芳)이 지은 '옥국구현(玉局勾玄)',그리고 '사고전서(四庫全書)' '추선유보(秋仙遺譜)' 편 등에서는 위기십결의 저자가 유중보임을 명확히 밝히고 있다. 이중에서 특히 '사고전서'는 중국의 역대서적을 총망라, 집대성한 문헌으로 권위와 신빙성이 높은 자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양 각국에 왕적신설을 널리 유포된 것은 왕적신의 명성이 워낙 높아 일본의 바둑전문가들이 사료의 고증없이 무비판적으로 이를 수용했기 때문이라고 주씨는 해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본의 나카야마 단은 "위기십결의 원작자가 왕적신이 아니라는 주씨의 주장에는 동감이나 유중보가 지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조금 더 고증을 해 봐야겠다."며 유중보설에 대해서는 신중론을 펴고 있다. 또한 이승우씨는 "주씨의 자료는 신빙성이 높으려 논리의 일관성이 있다."라며 유중보설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승우 씨는 제3자적 입장에서 중국측의 견해를 듣고자 현재 중국의 상해위기월간사에 확인을 요청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위기십결의 원작자 논쟁은 한국과 대만 그리고 일본에서 중국까지 바둑문화권으로 확산, 가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은 논쟁을 두고 바둑계에서는 '사실의 확인과 함께 이를 계기로 바둑문화의 체계적 정립도 아울러 필요한 시점에 와 있다.'며 그 추이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위기십결(圍棋十訣) 

 

01. 부득탐승(不得貪勝) : 이기자고 욕심을 부려서는 안되는 것이니 바둑의 원리대로 두어라.

02. 입계의완(入計宜緩) : 적의 세력권에 들어갈 때는 깊이 들어가지 마라.

03. 공피고아(功彼顧我) : 적을 공격할 때는 나의 능력 여부와 결점 유무등을 살펴야 한다.

04. 기자쟁선(棄子爭先) : 긴요치 않은 돌은 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요소는 빼앗기지 마라.

05. 사소취대(捨小取大) : 눈앞에 작은 이득을 탐내지 말고 大勢상의 요소를 취하라.

06. 봉위수기(逢危須棄) : 위험을 만나면 속히 손을 떼든가 또는 시기가 올 때가지 보류하라.

07. 신물경속(愼勿輕速) : 부디 경솔하거나 빨리 두는 따위를 하지 마라.

08. 동수상응(動須相應) : 상대가 움직이면 같이 행동하고 멈추면 같이 멈춰라.

09. 피강자보(彼强自保) : 주위의 적이 강한 경우에는 우선 내말이 갈라지지 않게 보호하라.

10. 세고취화(勢孤取和) : 접전의 경우 내 형제가 외롭거든 싸우지 말고 평화를 취하라.

 

위기구품(圍棋九品)

 

1. 수졸(守拙) : 初段을 의미하며, 졸렬하나마 제 스스로는 지킬 줄 안다는 뜻.

2. 약우(若愚) : 二段을 의미하며, 일견 어리석어 보이지만 나름대로 움직인다는 뜻.

3. 투력(鬪力) : 三段을 의미하며, 비로소 싸우는 힘을 갖춘다는 뜻.

4. 소교(小巧) : 四段을 의미하며, 간단한 기교를 부릴 줄 안다는 뜻.

5. 용지(用地) : 五段을 의미하며, 전투기교를 떠나 지혜를 쓸 줄 안다는 뜻.

6. 통유(通幽) : 六段을 의미하며, 바둑에의 그윽한 경지까지 이른다는 뜻.

7. 구체(具體) : 七段을 의미하며, 모든 조건을 두루 갖추어 완성에 이른다는 뜻.

8. 좌조(坐照) : 八段을 의미하며, 앉아서도 삼라만상의 변화를 훤히 내다볼 수 있다는 뜻.

9. 입신(入神) : 九段을 의미하면, 바둑에 관해서는 신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뜻.

 

위기오득(圍棋五得)

 

1. 득호우(得好友) : 좋은 친구를 얻을 수 있다.

2. 득심오(得心悟) : 마음이 깊어짐을 얻을 수 있다.

3. 득인화(得人和) : 사람끼리 친해짐을 얻을 수 있다.

4. 득천수(得天壽) : 하늘이 내린 나이를 살 수 있다.

5. 득교훈(得敎訓) : 인생의 교훈을 얻을 수 있다.

   

一年而野(일년이야)

바둑을 모르던 사람이 배우기 시작하여 1년이나 2년 후에 좀 강해지면 남에게 자랑하고 싶은 시절.

 

二年而從(이년이종)

그리하여 계속 바둑을 배우며 두는 동안에 차츰 자기보다 강한 상대를 만나두다 보면 스스로 자기의 미숙을 깨닫게 되고 따라서 얌전해지는 시절.

 

三年而通(삼년이통)

그리고 나서 자기의 미숙을 깨닫고 더욱 분발하여 공부하는 사이에 정석이나 포석 또는 끝내기 기타의 문제를 알게 되는 시절.

 

四年而物(사년이물)

"삼년이통"을 거쳐 면학을 계속하다 보면 자기 스스로 자재하여 둘 수 있게 되는 시절.

   

五年而來(오년이래)  

이것저것을 대충 알게 되면 현재 자기가 습득한 기량만으로는 흡족치 못하여 무엇 인가 자기만의 수를 두고 싶어 하는 시절.

 

六年而鬼入(육년이귀입)

여기까지 오면 바둑에서는 고급의 단계이다. 그래서 이때부터 자기만 의 독특한 기풍이 이루어져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바가 되는 시절.

 

七年而天成(칠년이천성)

"육년이귀입"의 상태에서 더욱 자중하여 연구하면 저절로 정연한 바둑 을 둘수있게 되는 시절.

   

八年而不知死不知生(팔년이부지사부지생 

이때 부터 바둑은 단순히 바둑뿐이 아니고 그 안에서 삶의 철학과 인생을 깨달을 경지에 이르니 내적인 완숙을 이루는 시절.

 

 九年而大妙(구년이대묘)

더욱 수업에 정진하여 바둑과 인생의 삶과 죽음을 터득하는 단계까지 오르면 반상에 전개된 흑백의 바둑돌을 얼핏 보아도 급소를 알수 있게 되니 입신(入神)의 경지에 오르는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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