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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대회/사상 첫 9단과 초단의 세계대회 결승전 대결!

풍월 사선암 2007. 11. 16. 16:35

세계대회/사상 첫 9단과 초단의 세계대회 결승전 대결!

한상훈, 사상 처음으로 초단 세계대회 결승진출 기록!

 

[제12회 LG배 세계기왕전 준결승전]

 

한상훈 초단이 새로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11월 14일 일본기원 6층에서 벌어진 제12회 LG배 세계기왕전 준결승전에서 이세돌 9단과 한상훈 초단이 각각 후야오위 8단, 온소진 4단을 누르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이세돌 9단과 한상훈 초단이 동반 결승에 진출함에 따라 사상 처음으로 세계대회 결승을 9단과 초단의 대결이 벌어지게 됐다.


이세돌 9단과 후야오위 8단의 대결은 한국랭킹 1위와 중국랭킹 2위의 빅매치라는 점에서 사실상의 결승전이라고 보는 이들이 많은 가운데 이번 준결승전을 맞았다. 제8,9회 삼성화재배 공식 대국에서 한 차례씩 승패점을 주고 받은 두 사람은 비공식 기전을 포함해서 역대 전적은 3승 1패(중국 갑조리그 포함)로 이세돌 9단이 앞서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날 대국에서 이세돌 9단은 흑83,85로 우변의 백대마를 접수하면서 실리면에서 우위를 점했다. 중반 전투에서는 좌변의 엷은 흑돌 어떻게 수습하느냐가 관건이었으나, 백의 공격이 느슨한 틈을 타서 흑은 아래 쪽을 버리고 좌상을 공격, 대마를 잡고 승부를 끝냈다. 전체적으로 이세돌 9단의 강한 수 읽기가 잘 발휘된 한판이었다.


이로써 이세돌 9단은 제5,7회 대회에 이어 다시한번 LG배 결승전에 진출했으며, 제7회 대회에 이어 두번째 우승을 노리게 됐다.


국내 랭킹 15위와 22위가 맞 대결을 벌인 온소진 4단과 한상훈 초단의 또 하나의 준결승전은 국내외 기전을 통틀어 첫 대결이기에 승부 예측이 어려운 대결이었다. 이를 반영하듯 두 사람은 아주 신중한 착수로 일관했으며, 끝내기 단계까지 승패를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시종 미세한 가운데 진행됐다.


종반까지 미세한 가운데 끝내기 단계에서 한상훈 초단이 발빠른 행마를 보이면서 중반까지의 실리의 열세를 극복하며 승리를 거두었다.


승리를 거둔 한상훈 초단은 바둑사상 최초로 ‘초단의 세계대회 결승진출’이라는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또한 한상훈 초단은 LG배에서 준우승을 확보함으로써 '1단 승단'하게 되어 2단으로의 승단은 확보됐다. 

최근 한국외국어대학교 중문학과 수시모집에서 최종 합격한 한상훈 초단은 대국 종료후 "오늘 대국이 입단하고 가장 큰 대국이었는데 이기게 되어 기쁘다. 세계대회에서 초단이 4강 진출이나 결승 진출이 처음이었는데 기쁘다기 보다는 그럴때마다 마무리를 잘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세돌 9단과 번기대국을 두게 되어 기쁘고 재미있는 바둑을 두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로써 연속 3회 동안 우승컵을 일본, 중국, 대만에 내 주면서 결승 진출에 실패한 한국은 최종 우승을 확정함과 동시에 총 7번째의 우승자를 낳게 됐다.


한상훈 초단이 결승전에 진출함으로써 바둑 사상 최초로 9단과 초단이 세계대회를 벌이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했으며, 이들의 빅쇼인 결승3번기는 오는 2월경에 서울에서 벌어질 예정이다.


조선일보가 주최하고 LG가 후원하는 LG배 세계기왕전은 제한시간 3시간에 초읽기 1분 5회이며 돌을 맞힌 사람이 흑백 선택권을 가진다. 결승전은 3번기로 열리며 우승상금은 2억5000만원, 준우승상금 8000만원이다.


◇준결승전 대진결과(앞쪽이 승자)

- 이세돌 9단 vs 후야오위 8단(193수, 흑불계승)

- 한상훈 초단 vs 온소진 4단 (261수, 백1집반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