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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마법을 부리다!

풍월 사선암 2007. 12. 6. 22:39

이세돌, 마법을 부리다!

반 죽은 대마 극적으로 살려내며 파죽의 2연승!

 

이세돌 9단이 파죽의 2연승을 달렸다! 12월 2일 포항시청에서 벌어진 제51기 국수전 도전5번기 2국에서 이세돌 9단이 윤준상 6단을 228수 끝에 백불계로 물리치고 국수타이틀 쟁취에 1승만을 남겨 놓게 됐다.


1국에서 화끈한 싸움바둑으로 승패를 겨뤘던 두 기사는 2국 역시 난타전을 벌이며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초반 우상귀를 둘러싸고 어지러운 싸움을 자청하더니 상변과 중앙, 하변으로 죽 내려오는 험악한 싸움이 계속되면서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승패가 결정 난 싸움도 짜릿함의 연속이었다. 우변 백대마를 손빼고 실리를 챙기는 이세돌 9단의 손길에 윤준상 6단은 백대마를 모조리 잡으러 가는 전면공격을 감행했다. 검토실에서 관전하던 서봉수 9단은 "죽었네, 죽었어! 아무리 이세돌 9단이지만 이건 사방이 콘크리트벽으로 꽉 막힌 꼴이야!"라며 사실상 백대마가 죽었다고 사형선고를 내리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 때부터 믿기지 않는 이세돌 9단의 마법이 시작됐다. 이세돌 9단은 다 죽은 것 같았던 백대마를 움직이더니 우하귀와 중앙의 약점을 이용해 백대마를 기적같이 살려냈다. 어려운 중반전으로 인해 제한시간이 일찌감치 바닥났던 윤준상 6단은 정확한 수순을 읽지 못하고 잡을 수 있는 수순을 모두 외면한 채 결국 백대마 사냥에 실패하고 말았다. 총공격이 모두 실패로 돌아가면서 윤준상 6단은 실리부족으로 돌을 거둘 수 밖에 없었다.


사이버오로 해설을 맡은 김승준 9단은 "잡을 수 있는 수순이 10개는 됐습니다. 윤준상 6단이 정확히 응수했다면 백대마가 잡혔을 건데 윤준상 6단이 이세돌 9단의 변화구를 읽지 못하고 백대마를 놓치고 말았습니다."며 이세돌 9단의 신승이라 평했다.

 

1국에 이어 2국도 승리한 이세돌 9단은 국수 타이틀 획득에 1승만을 남겨 놓게 됐다. 지난 인터뷰를 통해 꼭 따내고 싶은 타이틀이 '국수'라 말했던 이세돌 9단이 국수타이틀마저 손에 넣게 된다면 국내외 8개의 타이틀을 보유하게 된다. 현 국내 본격타이틀전 개수는 총 10개다(제한기전-신예기전-여류기전 제외).


한편 윤준상 6단은 국수 첫 방어가 힘겨워지게 됐다. 지난 대회에서 이창호 9단을 3-1로 물리쳐 생애 첫 타이틀을 국수로 장식해 화려한 스폿라이트를 받았지만 이세돌 9단에게 연달아 패하며 일찌감치 막판에 몰리게 됐다. 윤준상 6단으로선 타이틀을 방어하기 위해선 내리 3연승을 거둬야 한다.


계속되는 도전3국은 12월 10일 한국기원 특별대국실에서 속개된다. 사이버오로는 도전3국도 프로기사의 생생한 해설로 팬들의 안방을 찾아갈 예정이다.


동아일보사에서 주최하고 기아자동차에서 후원하며 (재)한국기원이 주관하는 제51기 국수전은 제한시간 각 3시간, 60초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우승상금은 4천만원. / 김상우

 


 

이세돌 9단이 윤준상(6단) 국수의 실수를 틈타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국수 등극에 1승만 남겨 두게 됐다.


이 9단은 2일 경북 포항시청에서 열린 51기 국수전 도전 5번기 2국에서 윤 국수를 상대로 228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이 9단은 이날 승리로 2연승을 거뒀으며 1승만 더하면 국수위에 오른다. 이 9단이 국수전을 차지하면 국내 10개 기전(신예 및 여성기전 제외) 중 8개를 갖게 된다.


이날 윤 국수는 중앙에서 패를 건 뒤 흑 131로 중앙 백 4점을 '빵때림'해 중반 이후까지 압도적 우세를 보였으나 우변 백 대마를 잡으러 갔다가 흑 181의 패착을 범했다. 백은 천금같은 190의 묘수로 대마를 살리며 역전승을 거뒀다.


이 9단은 " 흑이 백 대마를 적당히 살려줘도 20집 이상 앞서는 형세였다 " 며 " 대마를 잡는 길도 대여섯 개가 있었는데 윤 6단의 착각으로 운 좋게 역전승을 거뒀다 " 고 말했다. 그는 " 이렇게 불리한 바둑을 역전한 것은 입단 뒤 처음 " 이라며 " 승부는 이겼지만 바둑 내용으론 진 것이나 다름없다 " 고 말했다.


이 9단은 현재 세계대회인 LG배 세계기왕전, 삼성화재배 결승에 올랐고 GS칼텍스배(5번기)에서 박영훈 9단에게 2-0으로 앞서면서 입단 후 최고 성적을 내고 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