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게 / 이해인
몸이 아프고 마음이우울한 날 너는 나의 어여쁜 위안이다, 바람이여 창문을 열면 언제라도 들어와 무더기로 쏟아내는 네 초록빛 웃음에 취해 나도 바람이 될까 근심 속에 저무는 무거운 하루일지라도 자꾸 가라앉지 않도록 나를 일으켜다오 나무들이 많이 사는 숲의 나라로 나를 데려가다오 거기서 나는 처음으로 사랑을 고백하겠다 삶의 절반은 뉘우침뿐이라고 눈물 흘리는 나의 등을 토닥이며 묵묵히 하늘을 보여준 그 한 사람을 꼭 만나야겠다.
|
'행복의 정원 > 애송시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사시(御史詩), 옥중시(獄中詩) (0) | 2007.06.20 |
---|---|
그런 사랑이고 싶습니다 / 양현근 (0) | 2007.06.15 |
황혼으로 가는인생 - 송영자 (0) | 2007.06.12 |
중년남자의 사랑 고백 - 전영애 (0) | 2007.06.08 |
나 그렇게 당신을 사랑합니다 - 한용운 (0) | 2007.04.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