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은 아련히 - 조병화 기다림은 아련히 - 조병화 이제, 여름 가고 가을 가고 인생의 겨울로 접어들면서 기다림은 먼 소식처럼 아련해지며 맑게 보다 맑게 가볍게 보다 가볍게 엷게 보다 엷게 부담 없이 보다 부담 없이 스쳐 가는 바람처럼 가물가물하여라 긴 생애가 기다리는 세월 기다리면서 기다리던 것을 보..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9.11.29
인생은 혼자라는 말밖에 - 조병화 인생은 혼자라는 말밖에 -조병화- 나보다 더 외로운 사람에게 외롭다는 편지를 보내는 것은 사치스러운 심사라고 생각하시겠지요 나보다 더 쓸쓸한 사람에게 쓸쓸하다는 시를 보내는 것은 가당치 않는 일이라고 생각하시겠지요 그리고 나보다 더 그리운 처지에 있는 ..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8.12.20
헛되고 헛된 것 / 조병화 헛되고 헛된 것 / 조병화 헛되고 헛된 것이 생이라 하지만 실로 헛되고 헛된 것은 그렇게 생각을 하는 생각일 뿐 언젠가 너와 내가 강가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물은 흘러감에 다신 못 온다 해도 강은 항상 그 자리 흐르고 있는 것 이 세상 만물 만사가 헛되고 헛된 것이라 하지만 생은 다만 자릴 바꿀 뿐 ..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1.09.26
만남과 이별 / 조병화 만남과 이별 / 조병화 만남의 기쁨이 어찌 헤어짐의 아픔에 비하리 나를 기쁘게 한 사람이나 나를 슬프게 한 사람이나 내가 기쁘게 한 사람이나 내가 슬프게 한 사람이나 인생은 그저 만났다가 헤어지는 곳 그렇게 만났다가 헤어져 가야 하는 먼 윤회의 길 지금 새로 기쁨으로 만났다한들 머지않아 헤..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1.08.05
작은 들꽃 - 조병화 작은 들꽃 - 조병화 사랑스러운 작은 들꽃아, 너는 천성이 곱고 아름답고 다른 것들이 따라갈 수 없으니 너만 믿고, 흔들리지 말아라. 인간들이 흔히 느끼는 열등감이라든지 허세라든지, 우월감이라든지, 특히 질투심 같은 감정일랑 아예 가져서는 안된다. 물론 그러하겠지만 말이다. 질투심 같은 감정..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0.10.29
나무, 외로운 사람에게 - 조병화 조병화(趙炳華, 1921~2003),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 난실리 산38-1에서 태어나 서울미동공립보통학교, 경성사범학교와 도쿄고등사범학교를 졸업하고, 경성사범학교, 제물포고등학교, 서울고등학교에서 교사생활을 하였으며, 1949년 시집「버리고 싶은 유산」으로 문단에 등단한 후 중앙대학교, 이화여자대..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0.09.23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 - 조병화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 여성은 존재의 고향이옵니다. 여성을 사랑한다는 것은 고향을 사랑한다는 것이옵니다. 어린이가 젖을 먹는 것은 살기 위해서이며 어른이 젖을 먹는 것은 고향이 그립기 때문이옵니다. 인간은 아무런 이유 없이, 언제나 고향으로 돌아가려 하고 있는 것이옵니다. - 조병화의 시 &l..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0.09.23
인생은 혼자라는 말밖에 / 조병화 인생은 혼자라는 말밖에 / 조병화 (낭송:김춘경) 나보다 더 외로운 사람에게 외롭다는 편지를 보내는 것은 사치스러운 심사라고 생각하시겠지요 나보다 더 쓸쓸한 사람에게 쓸쓸하다는 시를 보내는 것은 가당치 않는 일이라고 생각하시겠지요 그리고 나보다 더 그리운 처지에 있는 사람에게 그립다는.. 행복의 정원/애송시 2008.12.10
나보다 더 외로운 사람에게 - 조병화 쓸쓸합니다. 쓸쓸하다 한들 당신은 너무나 먼 하늘 아래 있습니다. 인생이 기쁨보다는 쓸쓸한 것이 더 많고, 즐거움보다는 외로운 것이 더 많고, 쉬운 일보다는 어려운 일이 더 많고, 마음대로 되는 일 보다는 마음대로 안 되는 일이 더 많고, 행복한 일보다는 적적한 일이 더 많은 것이라.. 행복의 정원/애송시 2007.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