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희 시 - 남편, 부부, 오빠 문정희 시 - 남편, 부부, 오빠 남편 / 문정희 아버지도 아니고 오빠도 아닌 아버지와 오빠 사이의 촌수쯤 되는 남자 내게 잠 못 이루는 연애가 생기면 제일 먼저 의논하고 물어보고 싶다가도 아차, 다 되어도 이것만은 안 되지 하고 돌아누워 버리는 세상에서 제일 가깝고 제일 먼 남자 이 ..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6.10.26
詩 '치마' vs '팬티' 詩 '치마' vs '팬티' 詩란 참 재미있는 거구나. 시인이 부럽다. 시인에겐 이 세상 무엇이든 읊어대는 특권이 있다. 시인의 응시로부터는 도저히 숨을 수 없다. 치마속이나 팬티속도 감출 수가 없다. 시인의 상상력은 오색나래로 비상하고 시인의 에스프리는 메타포어 위에 더욱 빛난다. 나..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3.05.11
비망록 - 문정희 비망록 - 문정희 남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남보다 나를 더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가난한 식사 앞에서 기도를 하고 밤이면 고요히 일기를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구겨진 속옷을 내보이듯 매양 허물만 내보이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사랑하는 사람아 너는 내 가슴에..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2.12.31
문정희 삶과 문학론 문정희 삶과 문학론 문정희는 전남 보성에 태어나 비교적 토호(土豪)’였던 아버지의 교육열 덕에 시골 초등학교 분교 4학년생 때 광주 서석초등학교로 전학했다. 시골뜨기 소녀였지만 글짓기 대회에서 주는 상은 모두 그의 차지였다. 어릴 적부터 부모 곁을 떠난 탓에 외로움이 컸던 소..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2.09.21
공항에서 쓸 편지 - 문정희 공항에서 쓸 편지 - 문정희 여보, 일 년만 나를 찾지 말아주세요 나 지금 결혼 안식년 휴가 떠나요 그날 우리 둘이 나란히 서서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함께하겠다고 혼인 서약을 한 후 여기까지 용케 잘 왔어요 사막에 오아시스가 있고 아니 오아시스가 사막을 가졌던가요 아무튼 우리는 그..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2.09.21
남편 - 문정희 남편 아버지도 아니고 오빠도 아닌 아버지와 오빠 사이의 촌수 쯤 되는 남자, 내게 잠 못 이루는 연애가 생기면 제일 먼저 의논하고 물어 보고 싶다가도 아차, 다 되어도 이것만은 안되지 하고 돌아 누워 버리는 세상에서 제일 가깝고 제일 먼 남자 이 무슨 원수인가 싶을 때 도 있지만, 지..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2.09.21
가을 노트 / 문정희 가을 노트 / 문정희 그대 떠나간 후 나의 가을은 조금만 건드려도 우수수 몸을 떨었다 못다한 말 못다한 노래 까아만 씨앗으로 가슴에 담고 우리의 사랑이 지고 있었으므로 머잖아 한잎 두잎 아픔은 사라지고 기억만 남아 벼 베고 난 빈 들녘 고즈넉한 볏단처럼 놓이리라 사랑한다는 것은 조용히 물이 ..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0.07.09
겨울사랑 - 문정희 겨울사랑 - 문정희 -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 머뭇거리지 말고 서성대지 말고 숨기지 말고 그냥 네 하얀 생애 속에 뛰어들어 따스한 겨울이 되고 싶다 천년 백설이 되고 싶다 문정희 시인 약력 - 1947년 5월 25일생 고려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 서울여자대학교대학원 현대문학 박사 데뷔 1969년 월간..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0.01.30
가을과 첼로 - 문정희(Cello - 장한나) 가을과 첼로 / 문정희 하룻밤쯤 첼로처럼 살고 싶다 매캐한 담배 연기같은 목소리로 허공을 긁고 싶다 기껏해야 줄 몇 개로 풍만한 여자의 허리같은 몸통 하나로 무수한 별을 떨어뜨리고 싶다 지분 냄새 풍기는 은빛 샌들의 드레스들을 넥타이 맨 신사들을 신사의 허세와 속물들을 일제히 기립시켜 손.. 행복의 정원/애송시 2008.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