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않을 수 없던 길 - 도종환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 도종환 가지 않을 수 있는 고난의 길은 없었다 몇몇 길은 거쳐오지 않았어야 했고 또 어떤 길은 정말 발 디디고 싶지 않았지만 돌이켜보면 그 모든 길을 지나 지금 여기까지 온 것이다 한번쯤은 꼭 다시 걸어보고픈 길도 있고 아직도 해거름마다 따라와 나를 붙잡..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7.12.16
처음 가는 길 - 도종환 처음 가는 길 - 도종환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은 없다 다만 내가 처음 가는 길 일 뿐이다 누구도 앞서 가지 않은 길은 없다 오랫동안 가지 않은 길이 있을 뿐이다 두려워 마라 두려워하였지만 많은 이들이 결국 이 길을 갔다 죽음에 이르는 길조차도 자기 전 생애를 끌고 넘은 이들이 있다 순..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3.09.16
지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 도종환 지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 도종환 음악에 압도되어 버리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음악이 너무 가슴에 사무쳐 볼륨을 최대한 높여 놓고 그 음악에 무릎꿇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내 영혼의 깃발 위에 백기를 달아 노래 앞에 투항하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음악에 항복을 하고 처분만 기..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2.08.29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흔들리며 피는 꽃 시:도종환 / 노래:범능스님(정세현)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며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2.07.10
담쟁이 - 도종환 담쟁이 - 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2.07.10
도종환의 ‘담쟁이’ 詩 교과서에서 빼라는 이유 도종환의 ‘담쟁이’ 詩 교과서에서 빼라는 이유 [뉴스비평] “정치 중립성 훼손 우려”…문재인 후보 ‘담쟁이 포럼’ 의식한 듯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내년부터 개정되는 중학교 교과서에서 ‘시인’ 도종환(58) 민주통합당 의원의 작품을 뺄 것을 권고(?)해 말썽이 일고 있다. 한국교.. 생활의 양식/시사,칼럼 2012.07.10
옥수수밭 옆에 당신을 묻고 / 도종환 옥수수밭 옆에 당신을 묻고 / 도종환 견우 직녀도 이 날만은 만나게 하는 칠석날 나는 당신을 땅에 묻고 돌아오네. 안개꽃 몇 송이 땅에 묻고 돌아오네. 살아 평생 당신께 옷 한 벌 못 해 주고 당신 죽어 처음으로 베옷 한 벌 해 입혔네. 당신 손수 베틀로 짠 옷가지 몇 벌 이웃에 나눠주고 .. 행복의 정원/애송시 2008.10.07
멀리 가는 물 - 도종환 멀리 가는 물 - 도종환 어떤 강물이든, 처음엔 맑은 마음, 가벼운 걸음으로 산골짝을 나선다 사람 사는 세상을 향해가는 물줄기는 그러나 세상 속을 지나면서, 흐린 손으로 옆에 사는 물도 만나야 하고, 이미 더럽혀진 물이나 썩을 대로 썩은 물과도 만나야 한다 이 세상, 그런 여러 물과 만나면서 그만 .. 행복의 정원/애송시 2008.07.24
희망의 바깥은 없다 - 도종환 희망의 바깥은 없다 - 도종환 새로운 것은 언제나 낡은 것들 속에서 싹튼다 얼고 시들어서 흙빛이 된 겨울 이파리 속에서 씀바귀 새 잎은 자란다 희망도 그렇게 쓰디쓴 향으로 제 속에서 자라는 것이다 지금 인간의 얼굴을 한 희망은 온다 가장 많이 고뇌하고 가장 많이 싸운 곪은 상처 그.. 행복의 정원/애송시 2008.07.09
접시꽃 당신 - 글/도종환 접시꽃 당신 - 글/도종환 옥수수잎에 빗방울이 나립니다. 오늘도 또 하루를 살았습니다. 낙엽이 지고 찬바람이 부는 때까지 우리에게 남아 있는 날들은 참으로 짧습니다. 아침이면 머리맡에 흔적없이 빠진 머리칼이 쌓이듯 생명은 당신의 몸을 우수수 빠져나갑니다. 씨앗들도 열매로 크.. 행복의 정원/애송시 2008.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