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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은중경 4 - 쓴 것을 삼키고 단 것을 뱉어 먹이시는 은혜

풍월 사선암 2006. 6. 21. 21:43

 

부모은중경 4 - 쓴 것을 삼키고 단 것을 뱉어 먹이시는 은혜 


4. 연고토감은(咽苦吐甘恩: 쓴 것을 삼키고 단 것을 뱉어 먹이시는 은혜)


        부모의 은혜 깊고도 중하여

        사랑하심을 한시도 잊지 않으시네.

        좋은 음식 마다하니 무엇을 잡수시나.

        쓴 것만을 삼키셔도 그 얼굴 밝으시네.

        지중하신 그 사랑에 솟는 정 한이 없고.

        은혜 더욱 깊으시어 더욱 더 애절하네.

        어린아이 배부르게 하기 위해서

        자비로운 어머니 배고픔도 마다 않네.


네 번째 벽화인 ‘연고토감은’에서는 어머니가 사랑과 희생으로 아기를 기르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한시도 잊지 않고 끊임없이 베푸신다. 먹는 것도 아기가 배탈이 날까 찬 것은 데워서, 뜨거운 것은 식혀서 먹이며, 좋은 것만을 골라 아기에게 먹인다.


그리고 경문은 달콤한 것은 어머니의 입 속에 넣다가도 뱉어서 아기 입에 넣어 주는가 하면, 쓴 것은 아기 대신 어머니가 먹으면서도 눈썹 하나 찡그리지 않음을 이르고 있다.


그래서 다시 『부모은중경』에서 이르기를 “어떤 사람이 농작물이 잘 되지 않아 먹을 것이 부족하여 어려움을 당할 때, 어버이를 위하여 자기 몸의 살을 도려내어 저미고 부서뜨려 마치 티끌과 같이 하고서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오랜 세월이 지나도록 고생한다고 해도 부모의 깊은 은혜는 다 갚을 수가 없느니라.”한 것이다.


그래서 ‘연고토감은’ 벽화에 나타난 아기를 앉고 사랑스러워 하는 어머니의 표정은 한없이 평화스럽기만 하다. 도상은 앞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화보풍의 밑그림을 본으로 하여 화려한 채색으로 그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