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죽으면 무덤에 가 부채질을 한다네.
기생더러 수절을 하라느니 차라리 도축장에 가서 소를 잡지 말라는 편이 났겠다 그치...? 장자(莊子)가 산책을 하다 보니 소복한 젊은 여인이 무덤에다 대고 부채질을 하고있었다. 장자는 하도 이상하여 젊은 여인에게 그 연유를 물어 보니 뜻 밖에도 여인이 하는 말 "어제 장사지낸 남편의 무덤인데 다시 시집을 가려면 아무리 빨라도 무덤의 흙은 말라야 되지 않겠소?
그 말을 들은 장자는 뜻한 바(?)있었던지, 집에 돌아오자마자 부인에게 "여차여차는 저차저차 하고" 어제 겪었던 일을 낱낱이 부인에게 말하니 부인은 펄쩍 뛰면서 입에 게거품을 물었다.
그런데, 이튿날 그렇게 멀쩡하던 장자가 갑자기 죽어 버렸다. 전국 각지에서 조문객이 모여들었다. 이 들 중에 장자의 제자 한 사람이 상당한 미남으로 황망한 가운데서도 장자의 부인 눈에 띄었다. 순간 장자의 부인 눈에서 전광석화 같은 불꽃이 튀고 본능적으로 배꼽 밑이 화끈해 지면서 뽐뿌질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례도 치르기 전 그날 밤 장자 부인이 그 미 남자를 몰래 안채로 불러들여 뜨겁게 달아 오른 가슴을 호소하자, 그 남자는 의외로 순순히 받아들이질 않는가, 그래서 막 뽐뿌질이 시작되려는 순간, 그 미남자가 갑자기 배가 아프다며 데굴데굴 굴렀다. 그 미남자가 하는 말이, 자기가 병을 다스리는 법을 잘 알고 있는데, 금방 죽은 사람의 뇌를 먹으면 즉시 낫는다는 것이었다.
눈에 아무 것도 보이는 게 없었던 장자의 부인은 장자의 관을 내려찍으려는 그 순간,죽은 장자가 벌떡 일어났다. 관에서 나온 장자는 부인이 기절초풍해 넘어져있는 그집에 다 불을 싸질러버리고는 정처 없는 나그네길을 떠나면서 이렇게 탄식했다고 한다. "호랑이의 피부는 그리기 쉬워도 그 뼈를 그리기는 어렵고, 삶의 얼굴은 알기 쉬우나 그 마음을 알기는 어려워라." 계집의 마음은 알 길 없어 문지방을 타 넘으며 하루에도 수 십 가지 생각을 가진다하니 요물은 요물이로구나... 그렇다면 남자는 믿을 만한가. 아무렴 믿을 만하고 말고 남아일언중천금이라 하질 않던가.. 왜 난 농담도 못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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