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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값 주도하는 '강남 6강'

풍월 사선암 2006. 1. 27. 20:06

新3강·舊3강 경쟁체제 평당 최고 4000만원 육박

8·31 대책에도 요지부동

 

강남 아파트 가격을 주도하는 대치·도곡동의 최고가 아파트 자리를 놓고 신(新) 3강과 구(舊) 3강이 경쟁하는 이른바 ‘신(新) 삼국지’ 시대가 열리고 있다. 신 3강은 대치동 동부센트레빌과 도곡동 타워팰리스에 내년 1월에 입주할 도곡동 도곡렉슬이 가세했다. 구 3강은 대치동 개포우성과 선경, 한보미도맨션이다.


◆평당 매매가 3200만원, 전국 1위=

이들 아파트는 지난 2000년대 이후 아파트의 대명사이던 압구정동을 제치고, 사실상 강남 집값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6개 단지를 모두 합치면 총 가구 수는 1만여가구에 달한다. 이 가운데, 20~30평대 일부와 미 입주한 도곡렉슬(3002가구)을 제외하고, 7000여가구가 종합부동산세(기준시가 9억원) 부과 대상이다. 올해 주택 종부세 부과 대상자가 3만여명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20%가 넘는 수준이다. 부동산114 김규정 차장은 “이들 6개 단지 아파트의 평당 매매가는 평균 3200만원으로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면서 “갈수록 다른 지역과 격차가 벌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동부센트레빌, 개포우성이 한발 앞서=

대치·도곡동의 경우, 2002년까지만 해도 개포우성, 선경, 한보 미도 등 구 3강이 가격을 리드했다. 평당 2000만원대까지는 이들 3개 단지가 이끌었다. 그러나, 2002년 타워팰리스1차가 입주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타워팰리스는 삼성이란 브랜드와 주상복합이란 신 개념 아파트로 인기몰이에 성공하며, 강남 대표 아파트로 올라섰다. 이후 동부센트레빌이 작년 초 입주하면서 상황이 또 달라졌다. 내년 초 입주할 도곡렉슬은 이미 평당 3000만원대를 넘으면서, 신 3강에 진입할 채비를 갖췄다.


현재 6강 중에서는 동부센트레빌과 개포우성 1, 2차가 상대적으로 매매가격이 높은 편이다. 작년 1월 입주한 동부센트레빌은 40평대 이상 대형으로만 구성됐고, 시공사가 단지 조경에만 100억여원을 쏟아부었다. 센트레빌의 경우, 60평대 공식 시세는 22억원선(평당 3600만원대)이지만, 호가는 평당 4000만원선에 근접해 있다. 대치동 개포우성은 단지 안에 대청중학교를 끼고 

 


있고, 양재천 조망권이 뛰어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8·31 대책에도 가격은 요지 부동”=

현재 이들 아파트는 8·31 대책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별로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대치동 소망공인중개사 관계자는 “8·31 대책 발표 직후 1억~2억원쯤 떨어진 급매물이 일부 나왔지만, 대부분 소화됐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2007년부터 시행될 2주택자 양도세 중과세를 앞두고 내년에 매물이 일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현지 중개업자들은 “양도세를 피하기 위해 증여나 상속한 경우가 많고, 이미 나올 매물은 거의 다 나왔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ERA석사공인중개사 관계자는 “1주택들의 경우, 양도세만 3억~4억원에 달하고, 다른 지역 집값도 대부분 오른 상태여서 이주를 계획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유하룡기자 [ you11.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