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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곡렉슬,최고가 아파트 도전장

풍월 사선암 2006. 1. 27. 19:42

도곡렉슬,최고가 아파트 도전장

우리동네 새아파트,내년 2월초 집들이 준비 부산


지난 20일 오후 2시, 서울 도곡동 H공인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서며 길 건너 공사가 한창인 아파트단지를 가리키자 H공인 김모(45) 사장은 대뜸 이 말부터 꺼냈다. 도곡동 ‘도곡렉슬’(옛 도곡주공 1차)아파트를 두고 하는 말이다.


2003년 5월 분양 당시 서울 동시분양 사상 최고 청약 경쟁률(43평형 4759대 1)을 기록했던 ‘도곡렉슬’의 입주가 2006년 2월 초로 성큼 다가왔다.


지하철역과 대형 병원 등을 거느린 뛰어난 입지에다 3000여 가구에 이르는 대단지여서 입주가 시작되면 주변 주택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주변 중개업소들은 보고 있다. 


매봉산이 내 집 정원

도곡렉슬 아파트 단지는 매봉산 북동쪽 자락의 사면(斜面)에 위치해 있다. 때문에 단지 밖에서 보면 마치 단지 전체가 매봉산 품에 꼭 안긴 느낌이다. 단지 안으로 들어가면 4만5000여 평에 이르는 대지에 입이 벌어진다. 매봉산을 등지고 있어 단지 밖에서 보면 그리 넓어 보이지 않는다. 단지 안으로 들어서야 비로소 3002가구의 대단지라는 게 실감난다.


단지 안에는 주출입구 앞의 분수대와 두레공원, 하늘광장을 중심으로 넉넉한 공간과 녹지가 자리한다. 배드민턴장, 인라인스케이트장과 같은 운동 시설은 단지 곳곳에 산재해 있다.

주차장은 모두 지하로 숨었다. 지하 주차장은 단지 입구와 바로 연결돼 있어 차량에 의한 불편을 모두 없앴다.


도곡렉슬 조경은 국내 최대ㆍ최고라는 평가를 듣는다. 주변 중개업소들은 “잠실 재건축단지와 이라크 정부에서 도곡렉슬 조경을 벤치마킹했다”고 전했다.


아파트 외관은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은 없다. 짙은 아이보리색이 매봉산에 묻혀 다소 어둡게 느껴진다. 저층 외벽의 경우 고급 석재가 시공됐지만 아파트 전체 색과 어울리지 못한 느낌이다. 


내부는 33평형의 경우 화장실 2개, 방 3개로 3베이 형태를 갖추고 있다. 주방에는 냉장고ㆍ식기세척기ㆍ가스오븐이 빌트인으로 갖춰져 있다. 보조주방에는 김치냉장고가 있다.


마감재는 중간옵션제를 도입했기 때문에 큰 차이는 없지만 집집이 조금씩 다르다.

중간옵션제는 입주자들이 마감재 등을 마음대로 변경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대단지ㆍ초역세권 프리미엄 높아

이 아파트는 총 3002가구로 26평형 601가구, 33평형(A, A1, B, B1형) 936가구, 43평형(A, B, C형) 998가구, 50평형 404가구, 51평형 21가구, 68평형 42가구다.

시세는 26평형이 4억9000만원~6억원, 33평형이 9억원~10억원, 43A평형은 16억원~17억5000만원, 51평형은 18억원~19억5000만원 선이다. 분양 당시 33평형은 5억6000만원, 43평형은 7억8000만원선에서 분양됐었다. 33평형의 경우 분양가와 비슷한 4억원 이상 차익이 생긴 셈이다.

 

주변의 역삼동 삼성래미안 24ㆍ33평형 1050가구(옛 영동1단지), 대림 e편한세상 24ㆍ32평형840가구(옛 영동2단지)보다 5000만∼8000만원 더 비싸다.


공인중개사 최모(34) 씨는 “학군도 좋고, 도곡역과 한티역을 함께 이용할 수 있고, 대형 종합병원과 백화점이 걸어서 5분 거리에 있어 수요자들이 많은 편”이라며 “사려는 사람은 있어도 정작 팔려는 사람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전셋값도 강세다. 26평형이 2억5000만~3억원, 33평형이 3억7000만~4억2000만원 선으로 인근의 새 아파트보다 1000만원~3000만원 가량 비싸다. 인근 중개업소들은 “전세 문의는 꾸준하지만 입주까지 두어 달 정도 남아있고, 입주자 사전 점검도 끝나지 않아 실제 거래는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단점도 있다. 26평형 가운데 방이 2개인 것도 있다. 신혼부부가 살기에는 적당해 보이지만 아이를 키우기에는 좁은 감이 있다.


용적률이 270∼280% 정도로 지어져 동간 거리가 다소 짧은데다, 고층(25층)이어서 답답한 감도 없지 않다. 산자락에 위치한 때문에 단차(높은 곳과 낮은 곳과의 높이 차이)도 제법 크다.

실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409~411동과 북서쪽으로 난 부출입구(가장 낮은 곳) 사이는 급경사에 가깝다.  

 

강남 ‘주거 라인’ 바뀔까

도곡렉슬은 국내 최고가 아파트 경쟁을 벌이고 있는 도곡동 타워팰리스와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인근에 있다. 초ㆍ중ㆍ고교가 단지를 동서남북으로 둘러싸고 있다.

3000여 가구의 대단지에 지하철 2개 노선과 롯데백화점이 단지를 마주 보고 있고, 영동세브란스병원이 길 하나 사이다.

때문에 인근 중개업소들은 “국내 최고가 아파트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특히 이 아파트의 입주가 시작되면 지하철 3호선 도곡역과 분당선 한티역을 중심으로 강남의 새로운 주거축이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체 관계자는 “도곡역과 한티역 인근에 올해 초 입주를 끝낸 대치 동부센트레빌과 지난해 분양된 대치 아이파크 등이 포진해 있어 은마ㆍ선경ㆍ우성아파트가 모여 있는 기존의 주거 중심축을 능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황정일 기자  입력 2005/12/21 1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