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명상글

큰일 할 사람이 겪는 시련은 天命

풍월 사선암 2016. 8. 2. 09:25

큰일 할 사람이 겪는 시련은 天命

 

공자는 50세가 되었을 때의 심경을 지천명(知天命)이라 했으니 이때 비로소 천명(天命)을 알았다는 뜻이다. 공자는 58세에 피치 못할 사정으로 고향땅인 노()나라를 떠나 14년 동안 타향살이를 했다. 그는 타국에서 오랫동안의 방랑생활을 회상하며 초라했던 자신의 모습을 상갓집 개’(喪家之狗)로 비유한 적도 있다.

 

맹자 역시 고자하(告子下)편에서 시련을 딛고 성공한 사례를 들고 있다. ()임금과 같은 성군(聖君)도 밭농사에서부터 출발했고 은()나라의 명재상 부열(傅說)도 성벽을 쌓는 인부에서 등용됐다. 문왕(文王)을 모신 어진 신하 교격(膠鬲)같은 이도 생선장수의 몸인데 발탁됐다.

 

제환공(齊桓公)을 도와 패천하를 이룬 관중(管仲)도 옥중에 갇혀있던 몸으로 등용이 되었으며, 초장왕(楚莊王)을 도와 패천하를 이룩한 손숙오(孫叔敖)도 바닷가에 숨어 사는 가난한 선비의 몸이었는데 천거를 받았다. 진목공(秦穆公)을 도와 패천하를 한 백리계(百里系)는 본시 팔려 다니던 몸이 아니었던가 말이다.

 

이로 미루어 보아 사람은 우환 속에 궁핍하게 살고 출세와 안락함 속에서 죽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맹자가 한 말을 한번쯤 상기해 보지 않을 수가 없다. 이렇게 성공한 인물들의 어려웠던 과거시절을 점검해보면 담금질과 시련도 정해진 천명의 과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맹자는 고자하(告子下)15장에서 하늘이 어떤 이에게 장차 큰 임무를 맡기려할 때는 반드시 먼저 그 사람의 마음을 괴롭게 하고 몸을 수고롭게 하며 살점이 떼이고 뼈가 꺾어지는 고통을 당하게 함은 물론 생활을 궁핍하게 만들고 굶주리게 하여 그가 하고자하는 바들을 어지럽힌다. 그 이유는 바로 그 사람의 마음을 흔들고 두들겨서 노력하게 만들고 참을성과 인내심을 길러주어 그의 능력으로 이제까지는 해낼 수 없었던 제아무리 큰 역할이라도 앞으로 충분히 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고 하였다.

 

사람은 누구나 고통을 경험해 봐야 알아차려 깨달음에 도달해 용심(勇心)과 인성(忍性)이 형성되고 두려운 큰 일도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사람은 고통의 담금질과 시련을 통해서 단련되고 성장할 수 있으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필요한 능력을 갖추어 큰 뜻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어떤 이가 국가의 대통령에 선출되거나 국무위원 등과 같은 중책에 임명되어 임무를 맡아 수행할 수 있음도 바로 하늘의 뜻에 따른 순서와 절차에 따른 안배라 할 수 있다. 어찌 보면 유심주의의 신비한 전제조건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아래(國民)와 주변이웃을 격려하는 마음과 자신의 성품을 견고하게 하고 인내하게 하는 환경을 만들어 조성하는 일 또한 하늘과 천명이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고 만들어 간다는 의미가 아닐까?

 

이렇게 국가의 큰 자리에서 큰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유혹을 억제하는 능력을 배양해야만 한다. 그러기에 큰 인물이 되기 위해서는 담금질과 고통의 시련이라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과연 유혹을 억제할 수 있는지 신념을 견지할 수 있는지 의지를 단련하는 과정이 바로 그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과정을 거치지 않은 사람은 국가의 큰 자리에 오를 수 없음이 하늘의 뜻이다. 설령 운 좋게 막중한 자리에 올랐더라도 그 자리 유지에 적합한 수양을 이루지 못한 사람이라면 수많은 장애와 애로가 일어나 오래 지속하지 못할 것임은 상식이다.

 

 

장차 큰일을 할 사람은 그런 큰일을 감당해 나갈 만큼의 굳은 의지를 갖추기 위해서 미리 심신단련에 필요한 고통과 고생을 겪어보아야한다는 말이다. 그게 바로 타고나면서부터 천명에 정해진 스케줄이고 이게 바로 조물주의 각본인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에게 놓여 진 지금의 시련과 고통을 감내하며 즐길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 그게 바로 천명에 순응하는 길이다.

 

-노병한 한국미래예측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