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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공구덕(蒲公九德) 민들레 이야기

풍월 사선암 2016. 7. 16. 09:08

 

포공구덕(蒲公九德) 민들레 이야기

 

포공(蒲公)이란 민들레의 습성(習性)을 비유(比喩)하여, 한의학(韓醫學)에서 민들레를 부르는 말로, ‘포공영(蒲公英)’ 이라고도 한다.

 

민들레는 아홉 가지의 배울 점이 있는데, 옛날 서당 에서는 뜰에다가 민들레를 심어, 배우는 제자들이 매일같이 보면서 민들레의 아홉 가지의 덕목(德目)을 교훈으로 삼아 가르쳤고, 이를 ‘포공구덕(蒲公九德)’ 이라 했다.

 

그 아홉 가지의 덕()이라 함은

1) ()... 민들레는 밟거나, 우마차(牛馬車)가 지나 다녀도 죽지 않고 살아나는 끈질긴 생명력이 있어, ()의 덕목(德目)을 지니고 있다.

 

2) ()... 민들레는 뿌리를 자르거나, 캐내어 며칠을 말려도 싹이 돋고, 호미로 난도질을 해도 가느다란 뿌리를 내려 굳건히 살아나는 강()의 덕목(德目)을 지니고 있다.

 

3) ()... 민들레는 돋아난 잎의 수만큼 꽃대가 올라와, 먼저 핀 꽃이 지고 난 뒤, 다음 꽃대가 꽃을 피우니, 올라오는 순서를 알고 이 차례를 지켜 피어나니, () 의 덕목(德目)을 지니고 있다.

 

4) ()... 민들레는 인간에게 여린 잎이나, 뿌리를 먹을 수 있도록 온몸을 다 바쳐, 쓰임새가 있으니 용()의 덕목(德目)을 지니고 있다.

 

5) ()... 민들레는 봄에 가장 먼저 꽃을 피우며, 꽃에는 꿀이 많아, 벌과 나비를 불러 모으는 정()의 덕목(德目)을 지니고 있다.

 

6) ()... 민들레는 잎과 줄기를 자르면 흰 젖이 나와, 상처를 낫게 하는 약()이 된다. 이는 사랑의 자비를 뜻 하는 자()의 덕목(德目)을 지니고 있다.

 

7) ()... 민들레는 소중한 약재(藥材)로서 뿌리를 달여 부모님께 드리면, 흰머리를 검게 하여 늙은이를 젊게 하니, ()의 덕목(德目)을 지니고 있다.

 

8) ()... 민들레는 자기 몸을 찢어, 모든 종기에 아주 유용한 즙()을 내어주어, 자기의 몸을 희생시키니, ()의 덕목(德目)을 지니고 있다.

 

9) ()... 민들레는 꽃이 피고 질때, 씨앗은 바람을 타고 멀리 날아가, 돌밭이나, 가시밭이나, 옥토(沃土)에 떨어져, 스스로 번식하고 융성(隆盛)하니, 자수성가(自手成家)를 뜻 하는, ()의 덕목(德目)을 지니고 있다.

 

그냥 길섶에 피어 하찮고 수줍어 보이기만 하는 민들레가 이처럼 아홉 가지 덕(德)이 있음을 알고, 그 깊은 뜻을 끄집어 낸 우리 선조들의 맑은 지혜가 엿보입니다.

 

작은 것에서 큰 것을 얻었던 우리 선조들의 지혜(智慧), 온고지신(溫故知新)으로 삼아 배워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