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애송시

함민복, 마흔 번째 봄

풍월 사선암 2015. 4. 3. 11:14

 

2015 광화문 글판 봄편 : 함민복, <마흔 번째 봄>

 

함민복, <마흔 번째 봄>

 

꽃 피기 전 봄산처럼

꽃 핀 봄산처럼

누군가의 가슴 울렁여 보았으면

 

20153, 천지에 봄기운이 약동하기 시작하는 따사로운 봄날에 광화문글판이 새 옷으로 갈아입었습니다.

 

이번 <봄편>은 자연을 노래하는 생태시인 함민복의 마흔 번째 봄에서 가져왔습니다. 이번 <봄편>을 빛내준 함민복 시인의 '마흔 번째 봄'은 봄산이 꽃 피기 전에는 설렘을, 활짝 꽃이 핀 후에는 기쁨을 주듯 누군가의 가슴을 뛰게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메시지를 담은 시입니다.

 

이번 문안은 나는 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 사람인지 스스로 성찰해보고, 서로에게 기쁨과 희망을 주는 관계를 만들어보자는 의미에서 선정되었다고 해요. 새롭게 갈아입은 2015년 광화문글판 <봄편>에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 드려요.

 

 

꽃에게로 다가가면 / 부드러움에 찔려 / 삐거나 부은 마음 / 금세 /

환해지고 선해지니 / 봄엔 / 아무 꽃침이라도 맞고 볼 일

 

함민복 시인의 봄꽃 이란 시는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혹시 누구하고 살짝 삐친 일이나 미워서 부은 일이 있다면 시인의 표현대로

어디가서 부드럽고 아름다운 꽃침을 맞고 환하고 선한 마음을 되찾아야 하겠습니다.

가정에서 사회에서 나라에서 책임을 맡은 분들은 일부러라도 짬을 내어

꽃침을 많이 맞아야만 주변에 더 환하고 선한 봄을 퍼뜨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이해인 '수녀원에서 보내는 봄 편지'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