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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손가락 길수록… 매력적 연인, 자상한 남편

풍월 사선암 2015. 3. 28. 13:02

넷째 손가락 길수록매력적 연인, 자상한 남편

 

손가락을 보면 남자가 보인다

 

태아때 호르몬 조사해보니 검지는 여성호르몬 영향 받고 약지는 남성호르몬 영향 받아

약지 길수록 외모·행동 매력적여성에게 30% 더 부드러워져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했다. 지금은 이 남자가 하늘의 별이라도 따줄 것처럼 말하지만, 결혼하고 나면 얼굴을 바꾸지 않을까. 그렇다면 결혼반지를 끼워주기 전에 손가락 길이를 유심히 볼 필요가 있다. 최근 오른손 약지(넷째 손가락)와 검지(둘째 손가락)의 상대적 비율로 알아낼 수 있는 남자의 비밀이 속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 약지가 길면 매력적인 연인이자 자상한 남편이 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남성의 암인 전립선암에 걸릴 위험은 커진다. 과연 내 남자의 손가락은 어떨까.

 

약지 길면 여성에게 부드러운 행동

 

캐나다 맥길대 연구진은 국제 학술지 '성격과 개인 차이' 3월호에 "검지가 짧고 약지가 긴 남성은 여성에게 부드러운 행동을 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남성 78명과 여성 77명을 대상으로 최근 3주간 만났던 이성(異性)의 태도를 적도록 하고 남성의 손가락 길이 비율을 조사했다. 약지를 1로 했을 때 검지의 비율이 작은 남성, 즉 상대적으로 약지가 더 긴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보다 호감을 주는 행동이 30%쯤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퉁명스러운 행동은 30% 적었다. 약지가 긴 남성은 여성에게 더할 나위 없는 상대인 셈이다. 연구진은 "이번 조사 결과는 남성의 약지가 길수록 자녀가 많다는 앞선 연구 결과도 설명해줄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검지가 상대적으로 더 긴 남성은 남녀 모두에게 퉁명스럽게 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가락 길이가 남성의 행동과 연관되는 것은 태아 시기 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설명된다. 영국의 존 매닝 교수는 1990년대부터 이와 같은 주장을 폈다. 매닝 교수에 따르면 약지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검지는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받는다. 덕분에 남성은 일반적으로 약지가 검지보다 길고, 여성은 두 손가락 길이가 거의 비슷하다.

 

손가락 길이로 신체 비밀도 예측

 

결국 태아일 때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았던 남성은 여성의 호감을 얻기 위한 행동을 본능적으로 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여성에게도 인정을 받는다. 2011년 스위스 제네바대 연구진은 약지가 긴 남성일수록 여성에게 더 남성적이고 매력 있는 얼굴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음을 밝혀냈다.

 

심지어 겉으로 보기 어려운 남성의 비밀도 손가락으로 알 수 있다. 2011년 가천의대 길병원 비뇨기과 김태범 교수는 '아시아 남성과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검지에 비해 약지가 길수록 남성의 생식기 길이도 길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20세 이상 남성 환자 144명의 동의를 받고 비뇨기 수술을 하기 전 손가락 길이 비율과 생식기의 길이를 쟀다. 약지를 1로 할 때 검지의 길이는 0.88~1.12로 평균 0.97이었다. 이 비율이 작을수록, 즉 약지가 길수록 생식기의 길이도 긴 것으로 드러났다.

 

물론 약지가 길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김 교수팀은 2009'영국 비뇨기과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약지가 길면 전립선암에 걸릴 위험도 크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약지를 1로 할 때 검지의 길이가 0.95 이하인 남성은 그 이상인 남성보다 전립선암 특이 항원 수치가 1.7배 높게 나왔다. 전립선암 환자도 3.2배나 많았다. 약지가 길면, 다시 말해 검지가 짧으면 전립선암에 걸릴 확률이 더 높은 것이다.

 

이듬해 영국 워릭대 연구진도 김 교수팀의 연구를 뒷받침했다. 연구진은 전립선암 환자 1500명과 건강한 남성 3000명을 15년간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약지 길이가 검지와 같거나 더 짧은 남성들이, 약지가 긴 남성들보다 전립선암에 걸린 확률이 3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속정 깊은 그녀, 검지가 약지만큼 길어

 

남성은 검지 길면 우울 - 불안한 성향” / 국내 연구진 대학생 160명 대상 조사

태아때 남성호르몬 많으면 약지 길어 / 개인차 커 획일화된 기준 적용 무리

 

자궁 내에서 남성호르몬에 많이 노출될수록 넷째 손가락이 길어진다는 주장이 있다. 동성애자도 넷째 손가락이 둘째 손가락보다 상대적으로 긴 편이라는 연구 결과가 외국에서 나왔다. 동아일보 자료

 

유난히 남의 고민을 잘 들어주고 함께 걱정해주던 회사 여자 선배. 그녀의 검지(둘째 손가락)는 남보다 유달리 길다. 한편 자주 불안하고 우울해 보이는 같은 팀 남자 후배의 손가락을 봤더니 역시 검지가 길고 약지(넷째 손가락)가 다른 남자보다 짧았다. 남의 말을 잘 들어주거나 우울해하는 것과 손가락이 무슨 상관이냐고? 앞으로 고민을 털어놓을 상대를 찾으려면 손가락 길이부터 먼저 살펴봐야 할지도 모른다. 

 

용인정신병원 이유상 박사팀은 지난달 말 열린 한국심리학회에서 검지와 약지 길이의 비율에 따라 여러 심리적인 특성이 다르게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검지와 약지 비율을 조사한 연구 결과는 외국에서 나온 적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이 비율과 성격적인 특성을 조사해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검지 긴 여성은 상대와 잘 공감해

 

연구팀은 대학생 160여 명을 대상으로 검지와 약지 길이를 조사했다. 일반적으로 남녀 모두 약지가 검지보다 조금 길다. 문제는 비율이었다. 남자의 경우 약지가 10cm, 검지가 9.4cm라면 여자는 약지가 10cm일 때 검지가 9.6cm였다. 남자는 약지가 상대적으로 긴 반면 여자는 검지가 긴 편이다. 이 박사는 비율이나 통계 집단이 작아 보이지만 통계적으로는 의미가 있는 차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다시 성격적인 특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여성의 경우 검지가 상대적으로 긴 여성일수록 남에게 공감하는 능력이 뛰어났다. 남자의 경우 검지와 약지 비율에 따른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불안하거나 우울한 정도를 측정하자 이번에는 남자에게서 재미있는 결과가 나왔다. 둘째 손가락이 상대적으로 긴 남자일수록 우울하거나 불안해하는 면이 늘어난 것이다. 연구팀은 공격성, 인터넷중독성 등 다른 요소도 측정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검지 대 약지 비율과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박사는 남자든 여자든 대부분 약지가 검지보다 조금은 길다. 자신의 약지가 검지보다 길다고 어떤 성격을 추측하는 것은 무리라며 문제는 다른 손가락과 비교해 얼마나 긴가 하는 비율이라고 강조했다. 

 

자궁 속 남성호르몬이 손가락 길이 좌우

 

넷째 손가락에 비해 둘째손가락 길이가 상대적으로 긴 여성(오른쪽)은 남의 말에 잘 공감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여성은 일반적으로 넷째 손가락과 둘째손가락 길이 차이가 작으며 이 차이가 작은 여성 일수록 공감능력도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검지와 약지의 길이는 어머니의 자궁 안에서 태아가 어떤 호르몬에 많이 노출되느냐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는 학설이 있다. 이 학설에 따르면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에 많이 노출되면 약지가 상대적으로 길어지고 그렇지 않으면 검지가 길어진다는 것이다. 이런 연구 중 가장 유명한 것이 20003월 과학학술지 네이처에 실린 연구다.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마크 브리드러브 교수팀은 동성애자(게이)는 남성과 여성 모두 약지가 상대적으로 길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역시 태아 때 자궁에서 남성호르몬에 많이 노출됐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지난해 1월 영국 노팅엄대 마이클 도허티 교수는 약지가 검지보다 길면 관절염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관절염과 류머티즘지에 발표하기도 했다. 이유상 박사는 여성이 양육 등을 맡으면서 아이 및 배우자와 정서적인 유대감을 강화하기 위해 공감 능력을 진화시켰을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남성호르몬과 여성호르몬의 비율이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자신의 손가락 비율이 일반적이지 않다고 고민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 1998년 이 분야의 연구를 처음 공개한 영국 사우스햄프턴대 존 매닝 교수는 개개인의 차이가 워낙 커서 함부로 적용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권준수 서울대 의대 교수도 손가락 길이에 대한 이번 주장이 아직 학계에서 확실한 검증을 받은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권 교수는 손가락 길이가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성격형성에는 다른 요인도 많기 때문에 자신이나 타인의 손가락 길이만 보고 성격을 단정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