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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통 유발 요인, 심장 질환 외에도 많다

풍월 사선암 2014. 11. 7. 08:17

흉통 유발 요인, 심장 질환 외에도 많다

   

 

 

가슴에 통증이 생기면 심장병부터 떠올린다. 하지만 흉통(胸痛)을 유발하는 요인은 심장 질환 외에도 많다. 고대안암병원 순환기내과 임도선 교수는 "턱 아래부터 배꼽까지 위치한 모든 장기(식도·대동맥···췌장·폐 등)가 흉통의 원인이 될 수 있다""각각의 질환은 서로 다른 양상의 흉통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통증 양상 파악해야 원인 빨리 찾아내"

 

흉통의 원인을 찾는 검사는 엑스레이, 혈액검사, 심장초음파, CT(컴퓨터단층촬영) 등으로 다양하다. 하지만 무턱대고 이런 검사를 다 받을 필요는 없다. 문진(問診)을 통해 통증의 특성을 파악한 뒤 가장 의심되는 질환부터 검사하면 된다. 흉통이 생겨서 병원에 가면 자신의 통증이 언제, 어떻게 느껴지는지를 정확하게 설명하는 게 중요하다. 임도선 교수는 "어떤 부위가 아픈지, 지속 시간은 어느 정도인지, 동반 증상이 무엇인지 등을 의사에게 정확하게 설명해야 흉통의 원인을 더 빨리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흉통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과 그에 따른 증상은 다음과 같다.

 

심혈관계 질환

흉통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심혈관계 질환은 협심증이다.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협착되거나 심장의 혈류가 줄어 통증이 생기는 병이다. 이때의 통증은 가슴이 짓눌리는 느낌과 비슷하다. 쥐어짜는 것처럼 압박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갑자기 찬 공기를 들이마셨을 때 통증이 심해지고, 2~10분간 지속되다가 휴식을 취하면 사라진다.

 

심장 근육의 조직이나 세포가 죽는 심근경색증도 흉통을 유발한다. 어지럼증, 구역감(토할 것 같은 느낌), 식은땀, 호흡곤란을 동반한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되는 게 특징이다. 심혈관계 질환이 의심되는 흉통이 생겼다면 가급적 빨리 응급수술이나 스텐트 시술을 받아야 한다.

 

소화기계 질환

소화기계 질환으로 인한 통증은 흉골(가슴 정중앙에 있는 뼈)을 따라 나타난다. 대표적인 게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는 위식도 역류질환과 췌장염·췌장암이다. 위식도 역류질환은 명치 끝부터 목구멍까지 타들어 가는 듯한 느낌이 들고, 췌장염이나 췌장암은 흉골 아랫 부분과 등에서 극심한 통증이 느껴진다. 위식도 역류질환은 트림이나 목의 이물감을 동반하는데 반해, 췌장염·췌장암은 미열·구역감·혈압 상승을 동반한다. 소화기계 질환은 모두 누웠을 때 흉통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근골격계 질환

가슴이 콕콕 쑤시거나 바늘로 찌르는 것처럼 아리면 근골격계가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 지속 시간은 일정하지 않은데, 길면 수개월 동안 지속되기도 한다. 아픈 부위를 누르면 다른 부위에서도 통증이 느껴지는 압통점(壓痛點)이 있는 게 특징이다. 하지만 왼쪽 가슴에 근골격계 질환으로 인한 심한 통증이 나타나면, 심혈관계 질환 통증과 구별하기 어렵다. 이때는 먼저 심혈관계 질환을 의심하고 검사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

 

호흡기계 질환

폐색전증·폐렴·기관지염·기흉 등 호흡기계에 병이 생기면, 가슴 옆쪽을 칼로 베는 듯한 통증이 느껴진다. 등에 담이 결린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런 통증은 심호흡을 하거나 기침을 하면 심해지고, 호흡곤란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김동관 교수는 "기흉 환자의 일부는 눕거나 일어날 때 가슴에서 '덜컹' 하는 느낌이 든다고 호소한다""기흉은 한 번 생기면 재발을 잘 하므로, 증상이 나타났을 때 빨리, 제대로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흉통, 당신의 심장이 보내는 응급 신호

 

평소 흉통이 있다면 가볍게 넘겨선 안 된다. 최명애 서울대 간호학과 교수는 200812임상간호연구학회지에 게재한 논문에서 흉통으로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 중 별다른 이상이 없어 귀가한 환자의 23%가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으로 나타났다는 해외 연구사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환자가 흉통을 판단하는 기준이 주관적이기 때문에 흉통 강도를 미미하게 호소하면 질환이 간과될 수 있기 때문이다.

 

흉통은 심장이 보내는 이상신호일 경우가 많다. 박덕우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흉통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 중 약 3분의 1은 심장질환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하는 사람의 수는 두 번째로 많다.

 

협심증은 관상동맥에 찌꺼기가 쌓여 혈관이 좁아지는 증상이다. 심장으로 가는 혈류량이 줄면 산소와 영양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심장이 일종의 빈혈상태가 된다. 평상시에는 특별한 증세가 없지만 갑자기 운동을 하는 등 심장이 무리를 하면 가슴에 뻐근한 통증이 생긴다. 하지만 통증이 대개 5분 이내로 지속되다가 사라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신진호 한양대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협심증 환자의 약 30%는 병원을 찾기 전 이미 흉통을 느꼈지만 생활에 크게 불편함이 없다고 판단해 병을 키워서 온다고 말했다.

 

심근경색은 혈관이 완전히 막혀 심장 근육의 조직이나 세포가 괴사하는 증상으로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된다. 신진호 교수는 혈관이 막힌 뒤 30분이 지난 시점부터 심장 근육이 괴사하기 때문에 평소 잠깐이라도 흉통이 있는 사람이 흉통이 5분 이상 지속되면 응급실을 찾아 심전도를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 헬스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