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애송시

삼각산 - 이성부

풍월 사선암 2010. 7. 18. 20:46

 

삼각산 - 이성부

 

가까이에 있는 산은

항상 아내와 같다

바라보기만 해도 내 것이다.

 

오르면 오를수록 재미있는 산

더 많이 변화를 감추고 있는 산

가까이에서 더 모르는 산

그래서 아내 같다

거기 언제나 그대로 있으므로

마음이 놓인다.

 

어떤 날에는 성깔이 보이고

어떤 날에는 너그러워 눈물이 난다

칼바위 등걸이나 벽이거나

매달린 나를 떠밀다가도

마침내 마침내 포근히 받아들이는 산

 

서울 거리 어디에서도

바라보기만 하면 가슴이 뛰는 산

내 것이면서 내가 잘 모르는 산

  

  

삼각산 - 김시습

 

三角高峰貫太淸(삼각고봉관태청)

登臨可摘斗牛星(등임가적두우성)

非徒嶽岫興雲雨(비도악수흥운우)

能使邦家萬歲寧(능사방가만세영)

 

삼각산 높은 봉우리 하늘까지 치솟아

올라가면 북두와 견우성도 따겠지

저 산이 어찌 구름과 비만 일으키랴

이 나라를 만세토록 편안하게 해줄 테지.

 

  《금오신화》중 <용궁부연록>에 수록된 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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