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애송시

숨기고 싶은 그리움 / 한용운

풍월 사선암 2010. 7. 3. 08:45

숨기고 싶은 그리움 / 한용운
그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않은 
어느 햇살에게도 들키고 싶지않은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내 안에서만 머물게 하고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바람같은 자유와 동심같은 호기심을 
빼앗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내게만 그리움을 주고 내게만 꿈을 키우고 
내 눈 속에만 담고픈 어느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않은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내 눈을 슬프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내 마음을 작게 만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만을 담기에도 
벅찬 욕심 많은 내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