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雜記 >밤에는 조용 해야지
세상이 넓다 보니 가 본 곳 보다 못 가본 곳이 더 많다. 언제 시간을 내어 가보려 하는 곳이 뉴질랜드 다. 아직 그곳엘 못 가봤다.
그곳엘 갔다 온 사람들의 얘기는 한결같이 그곳은 자연 그대로 아름답고 넉넉한 여유가 있는 곳이라 했다. 자연 그대로를 잘 보존하는 나라 멋진 나라임에 틀림없다.
그곳 사람들은 산책을 하며 손으로 얼굴 앞을 휘 젖는다고 들었다. 모기, 날 파리 같은 것들이 얼굴에 바른 화장품 냄새를 맡고 자꾸만 달려들어 그것들을 쫓으려 그런다는 것이었다.
살충제를 비행기로에서 확 뿌리면 될 텐데 그 나라에서는 그런 걸 사용하지 못하게 돼 있단다. 바보스러워 보이기도 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그들의 방침에 존경이 가기도 했다..
나도 그 말을 듣고는 그 후 살충제 같은 걸 사용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 방충망을 물샐틈없이 철통 같이 해 놨는데 언제, 어떻게, 어디로 들어 왔는지 모기 몇 마리가 밤잠을 설치게 한다.
그냥 피나 빨아먹고 가면 기꺼이 헌혈(?)을 하겠는데 무슨 짓을 해 놨는지 그 놈들이 쏜 자리가 가려워 다시 잠들기가 쉽지 않다.
아무래도 모기들이 더 극성을 부리면 하루 날 잡아 온 방에 살충제를 확 뿌려 놓을까 생각중이다.
지방선거가 끝나고 나리들이 취임을 하더니 '야간집회'가 제 세상 만난 듯 들썩인다.
얼마 전 서울시청 인근에서 모임에 갔다가 4 대강 반대 집회가 밤에 열리고 있었다. 소음과 교통 혼잡 집회꾼들과 경찰이 뒤범벅이 되어 아수라장이었다. 4대강 반대 한다면 현장에 가서 집회를 할 거지 왜 서울 한 복판에서 난리들인지...
야간 집회는 반대다. 밤은 조용하게 휴식하는 때이다.
밤에는 유령들이나 날뛴다. 그러다 그 것들도 새벽닭 우는소리가 들리면 사라진다.
제발 밤에는 시끄럽게 굴지마라. 낮에 할일과 밤에 할일이 따로 있다.
우리들이 한창 일할 때 우리나라에는 '통행금지'란게 있었다. 밤 12시 부터 새벽 4시까지 집 밖에를 돌아다닐 수 없었다. 통행금지에 걸리지 않으려 집으로 일찍 들어가 저녁밥 먹고 하는 일이란 바로 그것 야간레슬링. 한바탕 치르고 나면 영락없이 '찹쌀떡, 메밀묵' 장수가 나타났었다.
그걸 사먹고 푹 자고 있노라면 야경꾼들 동네를 돌며 '딱딱이' 소리를 냈다. 그 소리에 깨어 또 2차전이 벌어졌었다.
그래서 늘어나는 것은 재산이 아니라 아이들뿐. 그 때 정부시책은 "아들 딸 구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 옅다.
예비군 훈련에 가면 정관수술 하라고 얼마나 꼬드겼는지 알아.
밤이 조용하면 출산 장려 할 필요도 없다. 그래도 안 되면 일주일에 며칠은 생산능력이 있는 젊은이들에게 통행금지를 실시를 해보면 어떨까?
소란스럽게 집회하는 밤 절대 안 된다.
밤에는 조용히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이나 읊조려야 해서다.
별 하나의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憧憬)과 별 하나에 시 (詩)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그러니
"우리 집에 들어와 밤에 암약하는 모기들 듣거라! 늬 들 밤마다 앵앵거리며 밤잠 설치게 하면 그냥 안 둘란다.
살충제 확 뿌려 늬들을 단호히 박멸 시키겠다. 난 한다면 한다.
알겠나."
"Silent night, holy night All is calm, all is bright."
왜 내가 된 여름에 "고요한 밤"을 불러야 하지?
울밑에선 봉선화야! 날파리 모기 한테나 화풀이 하려는 내 모양도 처량하다.
- BelLee의 글 - |
'풍월의 쉼터 > MBC사우회 ' 카테고리의 다른 글
<雜記> 군대가 뭐 홍어 거시기냐? (0) | 2010.07.16 |
---|---|
<雜記> 아직도 끝나지 않은 피난생활 (0) | 2010.07.16 |
<雜記> 애들교육 걱정 안 해도 될까요? (0) | 2010.07.16 |
MBC노조가 뿔났다고? 뿔난 호로자식들! (0) | 2010.06.18 |
2010년 전반기 / 사우회 회장배 친선 바둑대회 (0) | 2010.06.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