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월의 쉼터/MBC사우회

<雜記> 밤에는 조용 해야지

풍월 사선암 2010. 7. 16. 09:27

 

< 雜記 >밤에는 조용 해야지

 

세상이 넓다 보니 가 본 곳 보다 못 가본 곳이 더 많다.

언제 시간을 내어 가보려 하는 곳이 뉴질랜드 다.

아직 그곳엘 못 가봤다.

 

그곳엘 갔다 온 사람들의 얘기는 한결같이

그곳은 자연 그대로 아름답고 넉넉한 여유가 있는 곳이라 했다.

자연 그대로를 잘 보존하는 나라 멋진 나라임에 틀림없다.

 

그곳 사람들은 산책을 하며 손으로 얼굴 앞을 휘 젖는다고 들었다.

모기, 날 파리 같은 것들이 얼굴에 바른 화장품 냄새를 맡고 자꾸만 달려들어

그것들을 쫓으려 그런다는 것이었다.

 

살충제를 비행기로에서 확 뿌리면 될 텐데 그 나라에서는 그런 걸 사용하지 못하게 돼 있단다.

바보스러워 보이기도 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그들의 방침에 존경이 가기도 했다..

 

나도 그 말을 듣고는 그 후 살충제 같은 걸 사용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 방충망을 물샐틈없이 철통 같이 해 놨는데 언제, 어떻게, 어디로 들어 왔는지

모기 몇 마리가 밤잠을 설치게 한다.

 

그냥 피나 빨아먹고 가면 기꺼이 헌혈(?)을 하겠는데 무슨 짓을 해 놨는지

그 놈들이 쏜 자리가 가려워 다시 잠들기가 쉽지 않다.

 

아무래도 모기들이 더 극성을 부리면 하루 날 잡아

온 방에 살충제를 확 뿌려 놓을까 생각중이다.

 

지방선거가 끝나고 나리들이 취임을 하더니 '야간집회'가 제 세상 만난 듯 들썩인다.

 

얼마 전 서울시청 인근에서 모임에 갔다가 4 대강 반대 집회가 밤에 열리고 있었다.

소음과 교통 혼잡 집회꾼들과 경찰이 뒤범벅이 되어 아수라장이었다.

4대강 반대 한다면 현장에 가서 집회를 할 거지 왜 서울 한 복판에서 난리들인지...

 

야간 집회는 반대다.

밤은 조용하게 휴식하는 때이다.

 

밤에는 유령들이나 날뛴다.

그러다 그 것들도 새벽닭 우는소리가 들리면 사라진다.

 

제발 밤에는 시끄럽게 굴지마라.

낮에 할일과 밤에 할일이 따로 있다.

 

우리들이 한창 일할 때 우리나라에는 '통행금지'란게 있었다.

밤 12시 부터 새벽 4시까지 집 밖에를 돌아다닐 수 없었다.

통행금지에 걸리지 않으려 집으로 일찍 들어가

저녁밥 먹고 하는 일이란 바로 그것 야간레슬링.

한바탕 치르고 나면 영락없이 '찹쌀떡, 메밀묵' 장수가 나타났었다.

 

그걸 사먹고 푹 자고 있노라면 야경꾼들 동네를 돌며 '딱딱이' 소리를 냈다.

그 소리에 깨어 또 2차전이 벌어졌었다.

 

그래서 늘어나는 것은 재산이 아니라 아이들뿐.

그 때 정부시책은 "아들 딸 구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 옅다.

 

예비군 훈련에 가면 정관수술 하라고 얼마나 꼬드겼는지 알아.

 

밤이 조용하면 출산 장려 할 필요도 없다.

그래도 안 되면 일주일에 며칠은 생산능력이 있는 젊은이들에게

통행금지를 실시를 해보면 어떨까?

 

소란스럽게 집회하는 밤 절대 안 된다.

 

밤에는 조용히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이나 읊조려야 해서다.

 

별 하나의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憧憬)과

별 하나에 시 (詩)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그러니

 

"우리 집에 들어와 밤에 암약하는 모기들 듣거라!

늬 들 밤마다 앵앵거리며 밤잠 설치게 하면 그냥 안 둘란다.

 

살충제 확 뿌려 늬들을 단호히 박멸 시키겠다.

난 한다면 한다.

 

알겠나."

 

"Silent night, holy night

All is calm, all is bright."

 

왜 내가

된 여름에 "고요한 밤"을 불러야 하지?

 

울밑에선 봉선화야!

날파리 모기 한테나 화풀이 하려는 내 모양도 처량하다. 

 

- BelLee의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