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월의 쉼터/고향사선암

'건강도시' 무주의 경쟁력

풍월 사선암 2010. 7. 6. 15:29

 

[기고]'건강도시' 무주의 경쟁력

 

변병설(인하대학교 교수) 2010-07-05  전북일보

 

재물을 잃으면 조금 잃은 것이고, 명예를 잃으면 많은 것을 잃은 것이지만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어버린다는 말이 있다.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건강한 생활습관과 효과적인 질병예방 및 건강증진 프로그램이 마련되어야 한다. 병이 발생하여 그것을 치료하는데 많은 비용을 지불하는 것보다는 질병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보다 현명할 것이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건강해 지기 위해서는 도시의 환경이 중요하다. 세계보건기구는 이처럼 주민이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도시가 건강해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건강한 도시만들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건강도시는 1984년 캐나다 토론토시의 "Health Toronto 2000"이라는 회의에서 처음 제안되었다. 이후 1998년에 125개의 유럽도시 대표들이 '건강도시를 위한 아테네 선언'을 채택함으로써, 건강도시들 간에 연대감을 가지고 시민의 건강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하였다. 이러한 건강도시 프로젝트는 '모든 인류에게 건강'을 보장하기 위한 원칙을 도시에 적용하고자 하는 것이다.

 

무주는 전북도에서 군단위에서는 처음으로 2008년에 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지구 건강도시연맹에 가입했다.

 

무주는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산의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유하고 있는 청정지역이다. 반딧불이와 다슬기 등 청정한 환경에서만 서식하는 생물이 사는 곳으로 깨끗한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무주가 지역의 특성에 걸맞는 건강도시라는 브랜드를 내걸고 힘차게 정책을 수립하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제적인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있다. 무주의 건강도시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는 이유를 살펴보며 다음과 같은 교훈으로 삼았으면 한다.

 

첫째, 무주는 다양한 형태의 건강관련 인프라 시설을 조성했다.

 

군 단위 다른 지자체에서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양호한 시설의 종합의료원, 노인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요양원, 육체적인 운동을 할 수 있는 마을단위 건강체육시설, 낙상 예방공원 등의 조성은 높게 평가할 만하다.

 

둘째, 주민의 요구를 만족시키는 시설의 운영 프로그램이 돋보인다.

 

시설을 만들어 놓고 주민이 알아서 이용하라는 식이 아니라 주민의 요구를 귀담아 들어 운영에 반영함으로써 주민의 이용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65세 노인에게는 무료 예방접종과 무료 수영장 이용 등 어르신들이 살기에 정말 행복한 도시이다. 주민의 요구에 의해 주민자치센터(면사무소)에 목욕탕을 설치해 주민이 힘든 일을 마치고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도 대단하다.

 

셋째, 다양한 주체가 광역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밖으로는 호주의 저명한 학자가 수시로 무주의 건강도시에 대해 컨설팅을 하고, 또한 국내의 많은 건강도시 학자들이 다양한 형태로 자문을 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건설교통과를 중심으로 다양한 부서(부처)들이 협력하는 협의체를 구성하여 운영하고 있다. 즉, 건강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보건 의료라는 영역에 머물러 있지 않고 도시계획, 환경, 문화, 복지 등 다양한 부문을 포함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건강도시 사업이 효율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각 부서 업무에 건강도시 이념이 접목되는 것이 필요하다.

 

넷째, 건강도시로 만들고자 하는 무주군수와 공무원의 의지가 강력하다.

 

모든 일이 마찬가지이겠지만, 건강도시 사업은 군의 지도자와 공무원의 추진의지가 매우 중요하다. 무주군은 담당 공무원의 열정과 의지로 이제 기틀을 잡았고, 중장기 목표를 세워 한 단계 도약하여 꽃을 피우려고 하고 있다.

 

상기에서 언급한바 같이 앞으로 무주는 지역의 특성을 고려하여 무주만의 독창적이고 개성있는 사업을 발굴하여 지속적으로 추진함으로써 한국의 새로운 건강도시 모형을 만들어 가길 기대한다.

 

무주에서 살면 10년은 젊어질 수 있다고 믿음을 갖을 수 있도록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