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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ever 바둑

풍월 사선암 2010. 2. 17. 00:15

 

블로그 바둑전도단이 떴다!

 

프로기사들 사이에 새로운 유행이 번지고 있다. 인터넷 속의 또 다른 세계, 개인 블로그 운영이 바로 그것이다. 프로기사들이 직접 운영하는 블로그에는 그들의 생활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에피소드는 물론, 단 한 수를 반상에 착수하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 고뇌하고 갈등하는지, 그런 대국자들의 미묘한 심리상태는 물론 머릿속에 그려졌다 지워지길 반복하는 수많은 참고도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사실 블로그의 원조라면 조혜연 8단이 2006년부터 운영해오고 있는 영문블로그 ‘Full of surprises’. 조혜연 8단의 영문블로그는 세계 바둑 팬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 접속해오는 국가 수가 50여 개국에 달하고 있다. 하지만 타깃이 해외이다 보니 국내 바둑팬들에게는 접근이 용이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진동규 5단이 국내 바둑팬들을 대상으로 한 블로그 운영에 스타트를 끊었다.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배경을 물었더니 매우 독특한 대답이 돌아온다.

작년 8월 쯤 오픈했는데, 블로그를 만든 이유는 제 예선전 기보를 남겨놓기 위해서였어요. 본선 기보는 기록에 남지만 예선기보는 없어지잖아요. 아쉬워서요.”

 

 

진동규 5단의 감칠맛 나는 해설이 담긴 공간. (출처/진동규 5단 블로그)

 

진동규 5단은 본인의 기보에 이런저런 감상과 해설을 곁들여 블로그에 올리기 시작했다. 그의 블로그는 우연히 접한 바둑팬들의 입소문을 타고 일파만파로 퍼져나가기 시작했고, 하루 40명이 넘는 회원이 들어올 만큼 활성화됐다. 그러나, 최근 들어 조회수가 급속도로 떨어지고 있다며 진동규 5단이 애교스런 투정(?)을 부린다.

 

제가 관리에 소홀했던 것도 있는데, 유명한 두 분이 블로그를 만드니 사람들이 전부 그쪽으로 가버린 것 같아요. 하핫.”

 

예전부터 프로기사들의 블로그가 있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재밌는 에피소드도 소개하고, 본인 기보를 직접 자전해설해서 올리기도 하고요. 정상이도 같은 생각이라는 걸 알고는 곧바로 작업에 들어갔죠. 혼자서는 힘들 것 같아 같이 운영하고 있어요.” (목진석 9)

 

이래서 탄생하게 된 목진석 9단과 박정상 9단의 합작품 ‘forever 바둑’. 지금은 홍보가 거의 되어있지 않아 진동규 5단 블로그에서 입소문을 타고 온 사람이 방문객 대부분이다. 블로그에는 프로기사들의 에피소드를 담은 소소한 이야기방’, 바둑공부를 할 수 있는 공부방’, 박정상 9단의 깜찍포즈를 엿볼 수 있는 사진방등이 개설돼있다.

 

 

  오른쪽 저 사진의 정체는? 궁금하신 분은 목진석&박정상 9단 블로그에 놀러오세요~

 

9단은 최근 카메라 삼각대를 구입해 본인 스스로 해설 동영상을 제작했을 만큼 의욕이 충만하다. 9단은 기사들의 에피소드를 맛깔스런 글로 풀어냈다.

 

반상에 놓이는 수는 프로기사들이 생각한 몇백분에 일에 지나지 않아요. 어떤 때는 2수에 40분을 장고하기도 하는데 바둑팬들은 그 이유를 모르잖아요. 사실 프로들도 자기 바둑이 아니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잘 몰라요. 그 수를 반상에 놓기까지 수많은 변화를 생각하는데, 보여지는 것은 단 한수에 불과한거죠. 그걸 끄집어내서 보여주고 싶었어요.” (박정상 9)

 

그래서 그런지 강좌물 수준 역시 꽤나 높아 보인다. 사활 문제 난이도도 굉장하다.

 

초고난이도의 사활문제도 있는데, 바둑팬분들은 의외로 그런 문제에 더 높은 관심을 보이시더라고요. 댓글로 정답수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도 있어요. 이렇게 바둑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겨서 기뻐요. 많이들 보러 놀러 오시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바둑팬들과 함께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을 마련하고 싶었다는 목진석 9단과 박정상 9. 이 두 사람이 만들어가는 ‘forever 바둑이 프로기사와 바둑팬들의 소통공간으로 자리 잡길 바라며. (물론, 진동규 5단의 블로그도 더욱 번창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

 

▲저희들의 활약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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