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애송시

아름다운 황혼 - 하상동

풍월 사선암 2009. 8. 5. 16:52

 

아름다운 황혼

                하심 하상동


뒤 돌아 볼 겨를도 없이

떠밀리고 부대끼며

세상 돌아, 돌아


이제,

여기서 잠시 머뭇,

머뭇거리며 앞을 보니

멀지도 않은 거리에서

황혼의 불빛이 다가 온다


아직도,

인생에 의미를

깨닫지 못한 미완성의 삶으로

벌써 머리에 서리이고

거울 앞에 섰는데~~


저 만치서 성큼성큼

걸어오는 황금빛 출렁이는

찬란한 여명은

눈부시게 새벽을 열지만


그 화려함 보다      

고고한 내면의 순수함으로     

아름답게 노을 저

저녁하늘 붉게 물들이는 것은


어제와 오늘이

아름다웠기 때문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