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애송시

겨울나무 - 김남조

풍월 사선암 2008. 11. 28. 08:04

   
겨울나무 - 김남조
말하려나 
말하려나 
겨우내 아무도 오지 않았다고 
이 말부터 하려나 
겨우내 아무도 오지 않았다고 
산울림도 울리려나 
나의 겨울나무 
새하얀 바람 하나 지나 갔는데 
눈 여자의 치마폭일 거라고 
산신령보다 더 오래 사는 
그녀 백발의 머릿단일 거라고 
이런 말도 하려나 
산울림도 울릴려냐 
어이없이 울게 될 
내 영혼 씻어내는 음악 
들려 주려나 
그 여운 담아 둘 쓸쓸한 자연 
더 주려나 
아홉 하늘 쩌렁쩌렁 
산울림도 울리려나 
울릴려나 
나의 겨울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