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월의 쉼터/고향사선암

박희덕 국립국악학교 교감의 이성순 한국중앙복지개발원 이사장

풍월 사선암 2008. 8. 20. 16:08

[내 삶의 멘토] 박희덕 국립국악학교 교감의 이성순 한국중앙복지개발원 이사장

 

국악에 복지개념 접목토록 인도

 

교회가 없어 하나님을 알 수 없었던 충북 영동 산골에서 태어나 국립국악학교 교감으로 재직하며 주일은 하나님을 찬양하는 사역자로 인도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감사하다. 내가 하나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어찌 되었을까 생각하면 깜짝 놀라게 된다. 그리고 오늘의 나를 있게 한 두 분 멘토와의 만남을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다.


박희덕(오른쪽) 교감이 멘토인 이성순 이사장을 만나 단소를 불고 있다. 국악의 저변확대를 위해 힘쓰고 있는 두 사람은 국악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음악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한 분은 국악을 단순한 음악으로뿐만 아니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복지개념으로 사고를 전환시켜주신 한국중앙복지개발원 이성순 이사장님이시고 또 한 분은 하나님을 만나고 성령을 체험토록 인도해 주신 대학교 재학시 지도교수셨던 고 한만영 목사님이시다.

 

먼저 이 이사장님은 국민들의 정서를 아우르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방법으로 국악의 생활화를 모색케 한 멘토가 되어주셨다. 첫 만남은 1994년 사회복지를 공부하던 대학원에서였다. 당시 KBS에 근무하면서 사회복지활동을 많이 지원하셨고 특히 고령화 사회를 대비한 노인 복지에 관심이 많으셨다. 대학원 졸업 후 법인을 설립, 본격적인 사회복지 사업을 하시며 국악교육계에만 있었던 나에게 국악을 보는 안목을 차근차근 넓혀 주셨다.

 

국악은 우리 민족의 전통음악으로 소중한 유산임에도 사실 외면당하고 폄하당해 왔다. 국가에서 50여년 전부터 국악을 전공하는 국비 장학생을 배출하고 국립국악원을 설립하여 국악 보급에 신경을 쏟지만 국민들의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이로 인해 어렵게 국악을 공부한 우수한 제자들의 장래가 생각처럼 밝지 않았다. 이유는 국악의 저변확대가 미약하기 때문이다.

 

국악을 단지 음악차원에서의 접근이 아니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복지 차원으로의 접근을 제시한 분이 바로 이 이사장님이다. 중앙복지개발원 정관에 '국악활동을 통한 복지활동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항목을 추가할 때 서울시 복지과 직원과의 의견대립이 있었던 것은 잊지 못할 일이다. 정관을 개정하고 일반 시민들이 국악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악기로 단소를 택해 범국민단소불기운동본부를 설립, 단소를 불 수 있는 사람들을 모으고 계층을 나누어 제1회 정기공연을 국립국악원에서 실시했을 때 얼마나 감격스러웠는지 모른다.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성인 그룹으로 자신의 실력에 맞도록 연주하게 하였는데 공연에 참가한 모든 사람들이 만족해했다. 특히 나이 많은 어른들에게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어 드렸다. 금년이 5회째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단소를 통해 국악에 접근한 분들 중에 전문 국악기를 배우는 분들이 많이 생겼다.

 

국악에 문외한이셨던 이사장님이 뒤늦게 단소를 배워 만나는 사람에게 가요와 청성곡을 불어주며 국악으로 새로운 인생을 살자고 권면하는 모습에서 국악의 희망을 보게 된다. 온 국민이 단소를 불게 될 때 우리의 것을 소중히 여기는 국민의식이 성숙되고, 국악의 생활화가 되어 민족의 자존감이 향상될 것이다. 또한 크리스천 입장에서는 무속과 이방신을 위해 사용되었던 국악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음악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단소는 전통 국악기 중 가장 간단하면서도 전통음악의 맛과 멋을 잘 나타낼 수 있으며,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악기이다. 또한 소리를 잘 내기 위해서 복식호흡(단전호흡)을 연습해야 하기 때문에 건강에도 매우 유익한 악기다.

 

한만영 목사님은 1977년 서울대에 입학해 만났다. 당시 국악과 교수이셨다가 후일 목회자가 되셨는데 후두암에서 고침 받고 변화를 받아 기독학생회 지도교수를 맡으셨다. 신앙적 열정에 의해 빈 강의실에서 예배드리고 교수님 연구실에서의 성경 공부 등을 통해 많은 영향을 받았다. 당시 기독학생회에서 활동하던 친구 중에 4명이 신학을 공부하여 지금 훌륭하게 목회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1학년 여름 수련회 때 성령 받음은 30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나의 신앙을 지켜주는 가장 큰 선물이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교수님의 전도 열정이 감격스럽고 전도는 성령 체험까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한다.

 

지면에 소개는 못했지만 오늘의 내가 있기까지 도움을 준 멘토들이 많다. 그 분들처럼 나도 내가 지도하는 학생이나 주위에 그리스도의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멘토가 될 것을 다짐한다.

 

누구인가

 

박희덕 교감=1958년생.서울대 음대 및 장신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중앙대학교에서 교육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범국민단소불기운동본부장 및 국립국악학교 교감으로 있다. 서울 영동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이성순 이사장=1951년생. 중앙대 대학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했으며 세광상업고 교사를 거쳐 한국방송공사(KBS) 공채로 입사, 23년간 근무했다. 사단법인 한국중앙복지개발원 이사장과 성산효대학원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서대문성결교회 장로.

 

국민일보 | 기사입력 2008.08.19 17: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