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월의 쉼터/고향사선암

사선암(四仙岩)!

풍월 사선암 2008. 2. 17. 14:37


 


 

사선암(四仙岩)!


태백산맥에서 갈리어 서쪽으로 달리다가 다시 서남쪽으로 뻗어 내린 준령에 영남과 호남의 경계인 삼봉산(三峰山 1,254m)이 있고, 거기서 다시 뻗어 무풍면 철목리와 설천면 두길리의 접경에 있는 산 정상에 높이 수십 척이나 되는 구형(矩形)의 검암이 맞바라 보고 있다. 이곳은 옛 신라의 땅이고 국경의 요새지대였다.

 

바로 이곳에 이 사선(四仙)들이 국경의 실태도 살필겸 자주 찾아와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길렀다고 한다. 암벽에는 사선암(四仙巖)이란 각자가 새겨져 있고, 암면은 4~5명이 편히 앉을수 있을 정도로 넓고, 중심에는 바둑판이 그려져있다.


사방을 둘러보면 푸른 하늘과 구름과 첩첩 산뿐이요, 들리는 것은 발아래 골짜기의 물소리와 바람과 새 소리뿐인데 이런 곳에서 화랑의 정예인 사선들이 바둑을 두는 정경을 상상해 보라. 그 경승, 대기에 몸과 마음을 닦은 화랑의 얼들은 대 신사를 짊어지고도 남았을 것이다.


                 고려시대 이인로(李仁老)는 다음과 같이 노래했다.

 

                 사선랑은 신라시대의 나그네 / 낮이면 신선이 되어 하늘로 올랐네

                 천년 동안 남긴 자취 추적해 보니 / 삼산에는 약초만이 남아 있더라.

 

 

반딧불이가 살아 숨 쉬는 생명존중의 땅 무주읍에서 국도(구천동 가는 길) 30번을따라 18Km 가다 보면 좌켠으로 무풍면초입에 이름 그대로 신라와 백제의 경계관문(구천동33경중 제1경)인 나제통문(羅濟通門)이 보인다.

 

통문(通門) 안쪽은 신라 땅(무풍)이고, 바깥쪽은 백제 땅(주계)이었다. 이곳에서 7km를 더 가면 우리나라 십승지(十勝地)중의 하나인 무주군 무풍면에 이른다. 

 

<나제통문[羅濟通門]>

 첨부이미지

 

사선(四仙)은 신라 효소왕(孝昭王) 때의 영랑(永郞) ·술랑(述郞) ·남랑(南郞) ·안상(安祥)이다. 이들은 당시 전국의 명승, 특히 금강산 일대의 경관을 유상(遊賞)하면서 심신을 수련하고 도의(道義)를 닦은 것으로 유명하여 각처에 그들의 유적이 남아 있다.

 

철목리[哲木里]
전라북도 무주 무풍면에 있는 리(里)이다. 높고 평탄한 지형으로 서쪽은 신라 때 화랑이 소요(逍遙)했다는 사선암(四仙巖)이  설천면과 경계를 이루고 북쪽은 현내리와 인접해 있다. 묘암, 신기, 온월, 우평, 원철목 등의 자연마을이 있다.

 

묘암은 마을 뒷산에 마치 고양이를 닮은 바위가 있다 하여 생겨난 지명이다. 온월은 달이 떠올라 밝은 빛을 내면 온 동네가 달빛으로 꽉 차 달빛마저도 따뜻하게 느껴졌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원철목 건너들은 예부터 소를 키우던 들이라 하여 ‘소들’로 불리던 것이 우평(牛坪)으로 고쳐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