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월의 쉼터/고향사선암

고 향 - 하상동

풍월 사선암 2008. 12. 6. 10:55

 

고 향  - 하상동(호:하심)


낯익은 당신을 맞는 아침

하늘엔 구름 한 점 높이 떠 있어

내 마음을 탁 튀워 줍니다.

언제 올라도 날아 갈 것 같은 기분

천하가 내 발아래 놓인 것처럼

오만한 눈으로 둘러보면 낯익은 마을들 옹기종기~

 

내 고향 무풍‼

온산 붉게 물들어 발가벗은 여인처럼

아름다운 단풍의 유혹에 손짓 보내고

봄, 여름, 가을, 겨울 우아한 자태 뽐내면

그 속에 사랑노래 만들어 보리라~

 

장엄한 당신‼

아름다운 당신과 만날 날 몇 번이나 더 있을까?

흘러가는 세월 멈출 수 없고

늙어가는 몸 막을 수 없으니

당신 품에 몇 번이나 더 안기려는지‼

언제 찾아도 반갑게 품에 앉고

풍요와 사랑 그리고 낭만과 추억의 햇살을

한없이 내려주시는 당신‼

 

내 고향 무풍‼

이제 험한 산 고개 넘어 나그네 길 쉴 곳 찾아
내 고향으로 돌아가리라~


배경 노래 “귀향” 곽성삼

 

 

사랑이 넘치는 중학교

 

한 사립중학교가 한명의 장애 신입생을 위해 대대적인 시설 개조공사를 벌여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식현리 삼광중학교(교장 하상동)는 올 신입생중 거동이 자유롭지 못한 이명선군(13·파주시 법원읍 법원리)을 위해 학교 계단과 화장실을 뜯어고치고 학교 운영체계를 대폭 손질했다

 

삼광중은 진행성 근육병으로 중증 장애를 겪고 있는 이군이 지난 2월 배정되자 교직원회의를 열고 학교에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전무한 상태지만 그것 때문에 입학을 거부할 수는 없다며 대대적인 후속조치에 나섰다

 

학교측은 우선 500여만원을 들여 학교 현관 계단과 화장실,교실을 휠체어가 드나들 수 있도록 손을 봤다. 또 이군이 1층 교실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전교를 남녀 혼합반으로 재편성했다종전에는 여학생반만 1층에 있어 이군을 1층 교실에 배정할 수 없었다

 

또 이군이 학교생활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이군의 초등학교 동창 22명을 같은 반에 배정하는 한편 담임 박기환 교사에게 3년동안 이군의 담임을 맡기기로 했다휠체어용 책상도 큼지막한 것으로 다시 만들었다

 

하상동 교장은 장애인이라도 다른 사람과 똑같이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면서 이군이 졸업할 때까지 조금도 불편함이 없도록 돌보겠다고 말했다.

 

기사입력 2001-03-31 / 이강윤기자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