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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십단을 내 품안에!

풍월 사선암 2008. 2. 4. 11:06
 이창호, 십단을 내 품안에!
  목진석 2:0으로 물리치며 대회 두 번째 우승!
  [제3기 원익배 십단전 결승3번기 2국] 김상우

 

 

이창호, 지는 법을 잊었나?!


2월 2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3기 원익배 십단전 결승3번기 2국에서 이창호 9단이 목진석 9단을 상대로 163수 끝에 흑불계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2:0으로 십단의 주인공이 됐다.


이 대국 전까지 16연승을 달리며 쾌조의 흐름을 보이고 있었던 이창호 9단은 좋은 컨디션을 입증하듯 2국에서도 흐트러짐 없는 반면운영을 보였다. 오래간만에 2연성 포석으로 출발한 이창호 9단은 초반부터 싸움을 걸고 나서는 목진석 9단의 강수에 살짝살짝 비켜서는 유연함으로 판을 부드럽게 짜나갔다.


형세의 저울추가 기울게 된 시점은 중앙 전투. 강공일변도로 나간 목진석 9단은 중앙 흑말을 공격하자고 때 이르게 승부수를 던졌다. 조심스런 운석을 보이던 이창호 9단이었지만 목진석 9단의 승부수가 심하다고 느꼈는지 이 때부터 힘으로 맞부닥뜨리면서 국면은 순식간에 급박한 판국으로 돌아갔다.

 

중앙미생마를 둘러싼 힘겨루기는 결국 승패를 좌우하게 됐고 결과는 이창호 9단의 한판승으로 끝이 났다. 바둑TV해설의 유창혁 9단은 “목진석 9단이 중앙과 하변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해주는 바람에 쉽게 승부가 났습니다. 목진석 9단이 호흡을 죽이고 천천히 두었어야 했는데 매우 급박하게 이끌어 간 것이 아쉬웠던 것 같아요.”라며 짤막한 총평을 하기도 했다. 국후 이창호 9단 역시 “굉장히 어려운 전투였는데 목진석 9단이 중요한 장면에서 결정적인 실착을 해줘서 이길 수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운이 많이 따라준 것 같네요.”라며 비슷한 감상을 피력했다.


승리한 이창호 9단은 이 대국까지 17연승을 챙기며 국내기전 3관왕에 오르게 됐다. 중환배까지 더하면 총4관왕. 지난해 주춤했던 모습을 완연히 떨쳐내면서 상승기운을 계속 이어나가 앞으로의 활약을 더욱 기대케 하고 있다. 십단 타이틀은 2006년 1회 대회 이후 두 번째 우승으로 개인 통산 135번째 왕관이다.


한편 대국이 벌어진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 앞에는 이창호 팬클럽인 ‘두터미’회원들이 대거 모여 이창호 9단을 응원하기도 했다. 대국이 모두 끝난 뒤에는 이창호 9단에게 꽃다발을 전달했으며 이창호 9단은 두터미 회원들과 가벼운 술자리를 가지기도 했다.


(주)원익, (주)원익쿼츠, 신원종합개발(주)가 후원하고 경향신문과 바둑TV가 주최하며 한국기원이 주관하는 제3기 원익배 십단전의 우승상금은 3,500만원, 준우승상금은 1,500만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10분에 40초 초읽기 3회이며 돌을 맞힌 사람이 흑백을 결정한다.


▲ 승패의 명암은 언제나 피할 수 없지만…


▲ 두터미 회원들이 이창호 9단에게 꽃다발을 건네고 있다.


▲ 인터뷰 하고 있는 이창호 9단.


▲ '이창호 9단, 파이팅!' 두터미 회원들과 모두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