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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 국내 첫 여자 9단 탄생!

풍월 사선암 2008. 1. 18. 20:40
세계대회- 박지은, 국내 첫 여자 9단 탄생!
원양부동산배 우승하며 국내 여자기사 최초로 9단 승단!
[제1회 원양부동산배 세계여자바둑선수권대회 결승3국] 김상우 

 

 

국내 최초의 여자 9단이 탄생했다!


1월 17일 중국 베이징 광화국제초대중심호텔에서 열린 제1회 원양부동산배 세계여자바둑선수권대회 결승3번기 최종국에서 박지은 8단이 루이나이웨이 9단을 316수 끝에 백불계로 물리치고 종합전적 2-1의 스코어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한국바둑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지도 모를 남다른 의미였던 최종국은 차분한 흐름으로 시작됐다. 다시 돌을 가린 결과 박지은 8단의 백으로 시작됐으며 2국과 비슷한 짜임새로 꾸려진 가운데 루이 9단의 공격과 박지은 8단의 실리가 극명한 색깔을 띠었다.


유불리의 명암이 나뉜 시점은 역시 종반. 한 집이라도 양보하지 않으려 하는 두 기사의 숨 막히는 집싸움은 나중에 가서 대마를 둘러싼 험악한 싸움으로 돌변했다. 상변패를 하는 와중에 흑171로 백 전체를 다 먹겠다는 루이 9단의 욕심이 전 국면을 활활 태우게 한 원인제공이었다.


결국 상변패를 둘러싸고 팻감 공방전이 100여수 가까이 진행되었고 루이 9단은 예상치 못한 팻감 부족으로 상변과 중앙 흑을 모두 다 타개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으면서 박지은 8단에게 우승컵을 넘겨줘야만 했다.


1국을 패함에도 불구하고 2국과 3국을 연달아 승리해 우승의 기쁨을 만끽한 박지은 8단은 원양부동산배 우승으로 1단 승단이 보장되면서 국내 첫 여자기사 9단이 됐다. 지난해 대리배 우승으로 한 단을 승단하더니 1년도 채 못 돼 1단을 더 보태는 쾌속승단을 누리게 된 셈.


원양부동산배 우승으로 루이 9단과의 상대전적은 더 좁혀지게 됐다. 아직까지 루이 9단이 13승 8패로 앞서있으나 최근의 전적은 과거의 연패와는 거리가 먼 호각지세의 관계다. 한편으론 박지은 8단이 루이 9단을 물리치면서 한국의 정관장배 2연패도 청신호가 켜지게 됐다. 1차전을 끝낸 상황에서 가장 열세에 놓인 중국팀은 루이 9단이 전력의 5할 이상 차지하고 있다 공공연히 밝힌 마당에 이번 패배가 정관장배에서 어떤 결과로 빚어지게 될지 팬들의 궁금증을 자극하는 대목이다.

제1회 원양부동산배 세계여자바둑선수권대회의 우승 상금은 10만위안이며 준우승 상금은 3만위엔이다. 24명 토너먼트제로 벌어지며 중국식룰이 적용되고 덤은 7집반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 60초 초읽기 5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