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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에서의 테크닉

풍월 사선암 2008. 1. 2. 10:31

대국에서의 테크닉


자기의 세력 범위 내에 적의 돌이 있는 경우, 그냥 막연하게 공격하는 것은 책략이 없다고 비평받아 마땅하다. 다음의 3가지 기본 방침에 따라 목표를 세워 놓고 착수에 임한다.


1. 상대의 돌을 무조건 잡는 방침.

기대기 전법, 고립시키는 전법 등을 구상한다.


2. 상대의 돌을 쫓으면서 땅을 확보하는 방침.

공격은 모자 씌우기, 쫓으려면 날 일자, 도망하려면 한간 뛰기.


3. 상대의 돌을 키워서 잡는 방침.

상대의 돌을 무겁게 만들 것.(마늘모 붙이기, 회돌이, 들여다보기) 바둑을 둘 때는 처음부터 상대의 돌을 잡자고 덤비지 말 것이며, 느긋하게, 서서히 두어 가는 것을 첫 번째 작전으로 해서 둔다. 두고 있는 동안에 상대의 약점이나 허점을 발견하면 수읽기를 다하여 자기가 알고 있는 합리적이고 적당한 공격 전법을 총동원하여 적극적으로 두어야한다.


약한 돌이 있을 때에도 마찬가지로, 무턱대고 잡으러 갈 것이 아니라, 공격할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을 갖추고 나서 찬스가 오면 결정타를 퍼부어 상대가 숨 돌릴 틈을 주지 말고, 한 수라도 읽기의 착오가 없이 공격을 한다. 그리고 죽일 수 있는 대마는 어디까지나 그 순간에 따내지 않으면 안 된다.


프로기사는 한 수에 몇 시간이고 소비하는 이유는 이 수라면 어떨까? 저 수라면 어떨까? 하고 처음부터 끝까지를 정확하게 읽고 두기 때문이다. 바둑에는 초반, 중반, 종반이 있는데 형세판단은 각각 한번씩, 한번의 대국에서 3번을 하며, 적어도 한 대국에서 중반이 끝날 무렵에 한번은 꼭 해 보아야 한다.


1.판별력을 기르자.(보는 눈을 단련시키자)

대국을 하는 동안 돌의 사활을 어느 누구보다도 빨리 알아차릴 수 있어야한다. 묘수풀이나 사활문제를 매일과 같이 접함으로서 판별력 은 길러진다. 매일매일 쌓아놓은 노력이 없고서는 얽히고설킨 국면이나, 사활문제를 짧은 몇 분 내지 몇 초  동안에, 판단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아마추어들에게는 寄經衆妙가 바이블이라 일컬어지므로, 이를 전부 두뇌에 간직할 정도가 되지 안고서는 적을 일거에 섬멸시켜 짧은 시간 내에 快勝을 거두는 살인자로서의 자격이 없다.


2.수읽기의 힘을 기르자.

가장 두려워해야 할 것은 소위 "이기는 수읽기"로 자기 멋대로 앞에 일어날 변화를 이러쿵저러쿵 읽어 상대에게 뜻밖의 수를 당하는 병폐이다. 수를 읽고 있는 동안에, 이렇게 하면 축으로 몰릴 염려가 있다고 알게 되면, 사전에 축머리를 둘 수 있다. 또 패가 된다면, 패 감을 만들어 놓고 둔다. 모든 手順을 읽고 준비 공작을 끝내고 나서, 비로소 대마를 잡으러 가야한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수읽기의 정확성이 없으면 적의 대마는 잡을 수 없다. 수읽기의 힘(정확성)을 기르려면 묘수풀이나 사활문제를 많이 풀어 보라.


3.모양 갖춤에 구애받지 말라.

상대의 돌을 죽이려고 할 때는 힘이 강한 스타일이 되어야한다. 더욱이 맞 공격에 있어서 우형을 문제로 삼지 말고 강력하게 두어야 하므로, 모양 갖춤에 구애받지 말고, 상대를 일거에 섬멸시키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바둑이란 승리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므로 모양이 나쁘다든지,수 나누기로 손해라든지 하는 이치에만 매달리고 있어서는 안 된다. 적을 한꺼번에 죽이려는 살인자로서는 반드시 모양 갖추기에만 구애받을 것이 없다는 것을 강조해둔다.


4.적의 모양(形)을 파괴시켜라.

똑바르게 모양을 갖추고 있는 상대의 돌은 어떠한 수단으로도 따낼 수가 없다. 그럼으로, 상대의 돌이 모양을 갖추기 전에 파괴해서 붕괴된 모양으로 이끄는 것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바둑을 두는데 있어서는 돌의 맥을 아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접촉전의 요령: 공격은 떨어져서, 탈출은 접촉해서 둔다(상대의 돌에 붙여서) 응수를 잘못하면 형세를 그르친다. 주위의 배석에 따라 급소가 달라진다. 형의 급소에 직접 절단하는 것은 금물이다. 주위의 정황을 면밀히 살피고 나서 둔다.


5.돼지는 살찌우고 나서 잡아라.

바둑의 고등전술로서 따낼 수 있는 돌이라도 따내지 않고, 그냥 데리고 다니자는 것이 있다. 상대방의 돌을 될 수 있는 한 무겁게 만들어지도록 유도하고, 무거워진 돌을 슬슬 몰아 도망치게 하는 작전이다.


6.미끼를 던져 주라.

적을 일거에 섬멸시켜 전격적인 승리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적을 유인할 미끼를 던져주어야 한다. 이것은 적을 섬멸하기 위한 준비 단계이다. 고수자일수록 미끼를 던지기에 능숙해 있다.


7.두텁게 두라.

적을 죽이는 살인자로서는 두텁게 두어 앞으로의 실리에 희망을 남기는 것이다. 얽히고설킨 맞 공격이 벌어졌을 때 두터운 쪽이 그 위력을 발휘하여 충분한 공세로 전개할 수 있다. K.O.승을 쟁취하려는 살인자로서는 포석의 단계에서 될 수 있는 한 두텁게 둔다.


8.싸움은 우세한 장소에서 하라.

바둑의 사고방식은 어디까지나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것이 아니면 안 된다. 상대의 돌이 많을 때(접바둑인 경우) 처음부터 맞붙으려고 하는 것은 (백이)절대 불리하다. 따라서 (백은)처음에는 여기에 두고, 저기에 두고 해서 차츰차츰 두어 가는 동안에 (백에게)우세한 장소가 생기고 거기에서 (백은)전투를 시작할 수 있다. 그러므로 접히고 두는 하수자는 자기 쪽의 우세한 장소에 상대가 무리하게 들어올 경우, 곧바로 공격해 나가야한다. 전투는 어디까지나 싸울 수 있는 (우세한)장소에서 싸우지 않으면 안 된다. 중앙에 엿보이는 적의 일단이 있다면, 먼저 적이 도망칠 곳을 교묘한 手順으로 선점하여 봉쇄하는 고등전술이 중요하다. 상대방의 진지에 뛰어들 때는 깊이 들어가지 마라. 상대방이 강하면 우선 자기 신병의 안정을 도모한다. 彼我의 세력의 균등을 잊지 말라. 가장 경계해야 될 것은 상대방을 죽이려다가 오히려 자기의 돌이 죽임 당하는 것이다. 자기의 편이 우세하고, 찬스가 왔을 때에는 과감하게, 적극적으로 공격을 하여 일보의 후퇴도 없이 싸워야 한다. 이러한 경우에는 조금이라도 공격을 늦춰서는 안 된다.


9.기대임과 분리함의 효과.

"한쪽 대마는 죽지 않는다."는 바둑의 격언으로서, 가슴깊이 새겨 둘 진리이다. 공격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효과적인 것은 약한 돌이 둘이 있을 때에 그 양쪽을 따로따로 분리시켜 공격하는 것이다. "聲東檄西"라든지, "圖南義在北"이란 말은 바둑의 전술 격언이다. 공격하는 방법은 잡고 싶은 돌의 반대쪽 돌에 기대어 둔다. 바둑의 통쾌함은 공격에 있고, 공격의 통쾌함은 적을 분리시키는 것에 있다.


10.가장 이상적 승리는 간접수법에 있다.

남이 뒤따를 수 없는 판별력을 기르고, 빠르고 정확한 수 읽기의 힘을 가져서, 적의 모양을 파괴 시키면서, 미끼로 적을 유인하고, 두터움을 구축하여, 우세한 장면에서 전투에 돌입하여 돼지는 살찌우면서, 기대기 전법으로 적을 분리해서 모양을 갖추기에 구애받지 않고, 필 살의 펀치로 넉 아웃 시키는 순서이다. 그런데, 가장 이상적인 "살인판" 대국은 이러한 직접적인 수단을 사용하지 않고, 죽여 버리는 것으로 상대방의 일단이 어느 틈엔가 죽음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노리고 있는 적의 돌을 모르는 척 그대로 방치해 두는 것이 殺人판 대국에서 최고의 수단인 것이다.


11.독심술

대국 중에 상대방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면 유리하다. 말은 하지 않아도 앉아있는 모습이라든지, 담배 피우는 모습, 차를 마시는 모습, 돌을 쥔 손의 놀림 등에서 상대방의 심리를 어느 정도 읽을 수 있다. 또 상대방의 앞에 마주 앉지 않았다 해도 상대방이 둔 돌이 그때의 심리를 웅변으로 말해준다. 어쨌든 상대의 심리를 읽을 수 있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상대방이 目算을 하고 있다면 그 결과 낙관하고 있다든지, 비관하고 있다든지를 그가 다음에 어떻게 두는지(다음 수)로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