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생활/바둑,오락

이민진, 기적같은 5연승으로 우승컵 품에 안다!

풍월 사선암 2007. 3. 15. 21:44

이민진, 기적같은 5연승으로 우승컵 품에 안다!

일본팀 마지막 주자 야시로 5단마저 따돌려

 

[제5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 최종국]

 

화룡점정을 찍다!


2007년 3월 15일 중국 광저우(廣州) Asia International 호텔에서 열린 제5회 정관장배 세계여자 바둑 최강전 최종국에서 이민진 5단이 일본의 야시로 쿠미코 5단을 누르고 대장정을 마무리 했다.


한국의 주장으로 나선 이민진 5단은 일본의 가토게이코 5단에게 거둔 첫 승리를 시작으로 리춘화 5단, 고니시 카즈코 8단, 예꾸이 5단, 야시로 쿠미코 5단을 모두 물리치는 폭풍질주의 5연승으로 한국팀에 정관장배 단체전 첫 우승컵을 선물했다.


마지막 승부도 쉽지 만은 않았다. 이민진 5단은 초반 부담감 때문인지 이상감각으로 의문수를 연발해 때이른 비세에 빠졌다. 형세가 불리해 역전이 힘들어 보일 때, 바로 그 때가 ‘이민진 타임’ 이다. 불리한 형세를 의식한 이민진 5단은 연이어 승부수를 날렸고 흑의 실수를 정확하게 응징했다. 298수 백 6집반승


이민진 5단은 5연승을 모두 역전승으로 기록하며 팬들에게 짜릿한 스릴을 선사했다. 중반에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힘과 한 번 잡은 승기는 절대로 놓치지 않는 강한 배짱은 중국과 일본의 고수들을 제압하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불리한 상황에서 나오는 흔들기는 전성기 시절의 조훈현 9단에 견줄 만 했다.


한국은 정관장배가 단체전으로 바뀐 3회 대회부터 한 번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최고 연승기록도 2연승이 전부였다. 이민진 5단의 이번 쾌거로 한국 여자바둑은 기존의 기록을 모조리 갈아 치우게 됐다.


정관장배는 3회부터 연이은 5연승 기록자가 나와 새로운 스타를 만들어냈다. 3회의 예꾸이 5단, 4회의 왕샤윈 초단의 5연승에 이은 5회 대회는 이민진 이라는 빅 스타를 만들어 냈다. 현재까지 연승전 방식의 단체전에서 마무리 5연승을 거둔 기사는 이창호 9단밖에 없었다.


이민진 5단은 간단한 복기가 끝나자 마자 시상식 인터뷰 등의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 5단의 얼굴에는 승리에 대한 기쁨과 함께 자신이 한 말을 지켰다는 강한 자부심이 보였다. 중국의 언론도 이민진 5단의 5연승에 큰 관심을 보이며 열띤 취재 경쟁을 벌여 새로운 한류스타가 탄생할 조짐이다.


한국 선수단이 서울에 도착하는 시간은 16일 오후 5시 10분(한국시간). 꽃다발은 물론 리무진 까지 준비하겠다던 동료기사들이 어떻게 환영해 줄지도 큰 관심사다.


세계사이버기원(주), (주)바둑TV가 주최하고 (재)한국기원이 주관하며, 한국인삼공사가 후원하는 정관장배는 한-중-일 각국 선수 5명이 연승전 방식으로 대국을 벌인다. 제한시간은 1시간 40초 초읽기 3회이며 우승상금은 7500만원이다.


<각국 출전 기사>

*한국 : 이민진 5단, 박지은 6단, 현미진 4단, 김혜민 4단, 이하진 2단 [우승]

*중국 : 리춘화 5단, 예꾸이 5단, 정옌 2단, 왕샹윈 초단, 루지아 초단 [탈락]

*일본 : 야시로쿠미코 5단, 고니시카즈코 8단, 가토케이코 5단, 만나미카나 3단,

           아오키기쿠요 8단 [준우승]

 

이인철  (cloudbdk@cyberor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