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양식/시사,칼럼

조선일보 선정 2006 10대 뉴스 [국내]

풍월 사선암 2006. 12. 31. 09:35

 

1. 북한 핵실험 강행… 유엔 제재안 통과

북한은 10월 9일 오전 10시35분 핵실험을 강행, 세계를 놀라게 했다. 핵실험 성공 여부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북한 외무성은 실험 이틀 후 “미국이 압력을 가중시킨다면 선전포고로 간주하고 연이어 물리적 대응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는 담화문을 발표했다. 유엔안보리는 핵실험 후 1주일도 채 지나지 않은 15일 강제적 조치가 가능한 조항이 포함된 대북 결의를 통과시켜 제재에 들어갔다. 북한은 미국과의 협상이 여의치 않을 경우 여전히 추가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

 

 

 

2.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선출  

반기문 전 외교통상부장관이 10월 13일 유엔총회에서 제8대 유엔사무총장으로 선출됐다. 분단국이면서 미국의 동맹국 출신 첫 유엔총장이다. 한국의 유엔 가입 15년 만이다. 반 차기 총장은 수락 연설에서 “전쟁으로 찢긴 가난한 나라에서 영광스런 자리까지 오게 된데 대해 모든 한국 국민에게 깊이 감사한다.”고 했다. 충북 충주 출신인 반 차기 총장은 비료공장의 외국인 기술자들로부터 영어를 배워 오늘날 ‘세계의 대통령’으로 불리는 유엔총장 자리에까지 올랐다.

 

 

 

3. 전시 작전통제권 논란 및 평택기지 이전 

올 7, 8월 전시 작전통제권(전작권) 단독행사 추진에 대한 찬반 논란이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궜다. 노무현 대통령 등 정부가 전작권 단독행사를 강력히 추진하자 전직 국방장관과 예비역 대장, 대학교수 등 지식인, 전직 경찰총수와 외교관 등 각계각층의 반대 성명이 쏟아졌다. 경기도 평택에선 지난 4, 5월 용산기지와 미 2사단이 옮겨갈 평택기지 조성문제를 놓고 현지 주민과 일부 시민단체 등 반대세력과 공권력이 충돌했고, 이 과정에서 군인들이 시위대에 얻어맞아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4. 부동산 ‘광풍’… 쏟아진 부동산 대책 

‘부동산이 미쳤다’는 말이 나올 정도 집값이 급등한 한 해였다. 3월 판교 신도시 분양을 전후로 강남과 분당 일대의 집값이 급등하자 정부는 ‘부동산대책’을 쏟아냈다. 청와대와 장관까지 나서 강남권 집값 붕괴론(버블 세븐론)을 제기하며 국민들에게 “집 사면 손해”라는 협박성 발언까지 남발했다. 하지만 가을 이사철을 맞아 전세난과 함께 수도권 전역의 집값이 또다시 폭등, 정부의 신뢰성이 바닥에 추락했다.

 

 

5. 박근혜 피습… 지방선거 與참패 

5·31지방선거 직전인 5월 20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지원유세에 나섰다가 보호관찰대상자인 지충호로 부터 피습을 당했다. 문구용 커터에 얼굴을 다친 박 전 대표는 60바늘을 꿰맸다. 한나라당은 “배후가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지만, 검·경은 지충호의 단독범행으로 결론 내렸다. 이후 선거에서 한나라당은 16개 시·도 중 12곳을 석권했다. 열린우리당은 16개 시도 중 전북에서만 당선시켰고, 230곳에 이르는 시장·군수·구청장 중에서는 20여곳을 차지하는 데 그쳐 최악의 참패를 당했다.

 

 

 

6. 한미 FTA 협상… 격렬 반대 시위 

한·미 양국은 지난 2월 3일 양국 간 무역과 투자 장벽을 없애는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추진을 공식 발표하고, 5차 협상까지 진행했다. 한국의 쌀 등 일부 농산품과 미국의 섬유·자동차 등 민감한 품목들의 개방수준을 놓고 양측이 밀고 당기기를 지속하고 있다. 농민 등 반(反)FTA 단체들은 극렬한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반미(反美) 이슈로까지 비화된 양상이다.

 

 

 

7. 나라를 흔든 청와대발 인사파동 

청와대발(發) 인사파동이 한 해 내내 계속됐다. 1월 초 노무현 대통령은 유시민 의원을 복지부장관에 임명했다가 여야로부터 엄청난 반발에 부딪혔다. 8월엔 김병준 교육부총리가 논문 이중 게재 등의 의혹에 휩싸이면서 물러났다. 바로 이어 유진룡 전 문화부차관이 청와대 이백만 홍보수석과 양정철 홍보기획비서관이 인사압력을 가했다고 주장, 파문이 일었다. 양 비서관이 “배 째달라는 말이죠”라고 말했느냐가 쟁점이 되기도 했다. 전효숙 헌재소장 지명 파동은 100일 만에 지명 철회로 끝이 났다. 

 

 

 

8. 뉴라이트 뜨고 민노총·전교조 비판 커져 

현 정부의 급진적 정책노선에 반대하고 자유주의와 시장경제 가치를 옹호하겠다며 2004년 태동한 뉴라이트 단체는 세력을 급속히 확대했다. 전교조에 반대하는 ‘뉴라이트교사연합’(1월)과 ‘뉴라이트학부모연합’(7월)을 비롯, 극력투쟁 위주의 운동노선을 탈피한 ‘뉴라이트 신노동연합’(9월) 등이 줄줄이 창립했다. 반면 민노총은 비정규직법안, 한미FTA반대를 위한 강경투쟁과 폭력집회로 고립을 자초했다. 전교조 또한 친북반미 성향의 계기수업, 교원평가 반대 연가투쟁 등으로 비판을 받았다.

 

 

 

9.  ‘바다이야기’ 파문 수사

‘바다이야기’ 등 사행성 오락 게임장이 전국을 휩쓸었다. 여권 실세 등 정치권 인사들이 개입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이 수사에 착수해 문화관광부 국장과 열린우리당 정동채 의원의 전 보좌관, 한나라당 박형준의원의 전 보좌관 등이 상품권·게임 관련 업체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인 조성래 의원이 성인오락실 상품권 총판업체를 운영한 의혹을 받고 있고, 정동채 전 문광부 장관 등의 직무유기 여부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다.

 

 

 

10. 피겨 김연아·수영 박태환 돌풍 

두 십대 선수가 한국 스포츠의 불모지에 꽃을 피웠다. 김연아(16·군포 수리고1)는 3월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하더니, 성인대회인 ISU(국제빙상연맹) 그랑프리 시리즈 3차 대회 3위, 4차 대회 우승에 이어 최강자를 가리는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처음 우승했다. 박태환은 카타르 도하에서 열렸던 아시안게임에서도 아시아기록 두 개를 새로 쓰며 금3·은1·동3개를 걸어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