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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에서 용 안난다'강남구-금천구-홍성군 학생 배경 비교해 보니

풍월 사선암 2006. 12. 21. 09:50

“한달 사교육비 50만원이상 투자” 강남 19명 지방 1명

 

<한겨레>가 5개 고교 2학년 한 반씩을 선정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부모의 학력과 소득, 교육에 대한 부모의 관심과 기대수준 등 학업 성취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거의 모든 항목에서 외고와 강남구 학생들이 유리한 여건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지역 외고는 ㄱ고, 강남구 인문계고는 ㄴ고, 금천구 인문계고는 ㄷ고, 충남 홍성의 인문계고는 ㄹ고, 서울 실업계고는 ㅁ고로 표기했다.


부모 월소득 500만원이상 강남ㄴ고 24명중 10명 지방ㄹ고 27명중 2명

가정배경 = 부모의 월 평균 소득이 500만원 이상인 고소득 가정은 ㄱ고가 9명으로 응답자 16명의 56%를 차지했다. ㄴ고는 24명 가운데 10명(42%)이었으며, ㄷ고는 26명 가운데 6명(23%)이었다. ㄹ고와 ㅁ고는 각각 2명(7%), 1명(4%)에 그쳤다.

 

 

반면, 가구 소득이 200만원 미만인 학생은 ㅁ고가 12명(46%)으로 가장 높았고, ㄹ고가 9명(33%), ㄷ고가 4명(15%)이었다. ㄴ고와 ㄱ고는 각각 2명(8%), 1명(6%)뿐이었다.

 

이혼 등으로 인한 한부모 가정은 서울 실업계 ㅁ고는 응답자 28명 가운데 8명이나 됐다. 홍성 ㄹ고는 26명 가운데 5명, 금천구 ㄷ고는 37명 가운데 3명, 강남구 ㄴ고는 31명 가운데 2명이었다. 외고인 ㄱ고는 한 명도 없었다.


부모의 학력뿐만 아니라 형제의 학력에서도 차이가 났다. 외고 ㄱ고는 손위 형제가 있는 학생 9명 가운데 8명이 대학생이었으며, 이 가운데 4명이 서울 4년제 대학교에, 2명은 수도권 4년제 대학교에 재학 중이었다. 나머지 2명은 해외 유학 중이었다. 강남 ㄴ고는 형제 14명 가운데 10명이 대학생이었다.

 

서울 4년제 대학교 3명, 지방 4년제 대학교 2명, 수도권 전문대 2명, 지방 전문대 2명, 해외 유학이 1명이었다. 반면, 실업계 ㅁ고는 7명 가운데 3명만이 대학생이었다. 서울지역 전문대가 2명, 지방 4년제 대학교가 1명이었다.


사교육 = 현재 수강하고 있는 사교육 숫자를 비교한 결과, 3개 이상이라고 답한 학생이 실업계 ㅁ고와 홍성 ㄹ고는 한 명도 없었으며, 금천 ㄷ고는 36명 가운데 4명에 그쳤다. 반면, 외고 ㄱ고는 응답자 22명 가운데 8명, 강남 ㄴ고는 33명 가운데 13명으로 나머지 세 학교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사교육 종류에 있어서도 금천 ㄷ고는 종합반 수강이 17명으로 가장 많았으나, 외고 ㄱ고와 강남 ㄴ고는 상대적으로 고가인 과목별 전문학원 수강이 대부분이었다. ㄱ고의 경우, 수학단과학원이 15명으로 가장 많았고, 논술학원 9명, 국어단과학원 7명 차례였다. 종합반은 3명뿐이었다. ㄴ고는 1명만이 종합반에 다닌다고 답했다. 한 달 사교육비 규모가 100만원 이상이라는 이는 외고 ㄱ고 응답자 18명 가운데 6명, 강남 ㄴ고는 26명 가운데 7명이었다. 반면, 금천 ㄷ고와 홍성 ㄹ고는 각각 1명에 그쳤으며, 실업계 ㅁ고는 한 명도 없었다.

 

초등학교 입학 전에 영어학원에 다닌 사람은 외고 ㄱ고와 강남 ㄴ고는 각각 5명이었으며, 금천 ㄷ고는 1명이었다. 홍성 ㄹ고와 실업계 ㅁ고는 한 명도 없었다.


 “석사 이상 공부햇으면 ㄱ외고 학부모 절반 금천 ㄷ고 38명중 1명뿐”


교육에 대한 지원 = 자녀 교육에 대한 부모의 관심과 지원 정도에 대한 응답을 점수화해보니 강남 ㄴ고가 가장 높았고, 실업계 ㅁ고가 가장 낮았다. 부모가 △진로 상담을 위한 학교 방문 △집안의 공부 분위기 조성 △입시정보 수집 △공부 방법에 대한 충고 △대학 및 학과 특성에 대한 논의 △자녀의 성적 관리 등에 대해, ‘거의 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점, ‘하지 않는 편이다’ 2점, ‘하는 편이다’ 3점, ‘자주 한다’에는 4점을 매겨 평균을 냈다. (표 참조) 그 결과, 강남 ㄴ고가 2.74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외고 ㄱ고가 2.65점, 금천 ㄷ고가 2.42점, 홍성 ㄹ고가 2.20점, 실업계 ㅁ고가 1.79점이었다.


미술관, 박물관, 클래식 음악회, 오페라, 뮤지컬 관람, 문학작품 읽기 등 6개 문화활동을 얼마나 해왔는지를 물어 점수화해 보니, ㄱ고가 2.88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ㄴ고가 1.99점으로 뒤를 이었다. ㄷ고가 1.63점, ㅁ고가 1.56점으로 나타났으며, 농촌지역인 ㄹ고가 1.42점으로 가장 낮았다.


교육에 대한 기대수준 = ‘부모님은 학생이 어느 수준까지 공부하기를 바라느냐’는 질문에 ㄱ고는 응답한 24명 가운데 9명이 박사, 2명이 석사라고 답했다. 나머지는 4년제 대학교 10명, ‘잘 모르겠다’ 3명이었다. ㄴ고는 31명 가운데 2명이 석사, 22명이 4년제 대학교, 7명이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농촌지역의 ㄹ고는 27명 가운데 1명이 석사, 15명이 4년제 대학교, 5명이 전문대, 6명이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종규 기자 jk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