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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47% “사회·경제적 ‘지위’상승 노력으론 안돼”

풍월 사선암 2006. 12. 4. 20:15

국민 47% “사회·경제적 ‘지위’상승 노력으론 안돼”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3명만이 현재 생활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명 중 1명은 일생동안 노력해도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지지 않을 것으로 여기고 있고, 자신을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가구주도 갈수록 줄고 있다. 최근 1년간 자살충동을 느낀 국민은 10명 중 1명이나 됐다. 대졸자들의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청소년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도 ‘공부’와 ‘직업선택’인 것으로 조사됐다. 고소득 계층의 10가구 중 2가구는 가족이 해외에 따로 살고 있는 이른바 ‘기러기 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생활에 불만족=

통계청이 지난 7월 만 15세 이상 가구원 7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4일 내놓은 ‘사회통계 조사결과’에 따르면 현재 생활에 만족감을 느끼는 사람은 28.9%에 불과했다.

‘보통’은 38.8%, ‘불만족’은 32.3%에 이르렀다.

3년전인 2003년 조사와 비교하면 ‘만족’과 ‘불만족’은 각각 8.5%포인트와 4%포인트 증가한 반면 ‘보통’은 12.5% 포인트 감소했다.


소득과 직업, 교육, 재산 등을 고려할 때 자신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중간층’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국민은 2003년 56.2%에서 올해는 53.4%로 2.8%포인트 감소한 반면 ‘하층’은 42.4%에서 45.2%로 2.8%포인트 늘어났다.


자신을 ‘상층’이라고 여기는 국민은 2003년 1.4% 에서 1.5%로 0.1%포인트 증가했다.


◇국민 절반이 지위상승 가능성에 부정적=

일생동안 노력하면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가구주는 27.5%에 그쳤으며, ‘낮다’고 여기는 가구주는 46.7%나 됐다. 그러나 자녀 세대의 사회·경제적 지위 상승 가능성에 대해서는 ‘높다’는 의견이 39.9%로 ‘낮다’(29.0%)보다 많아 교육을 통한 자녀 세대의 ‘지위 상승’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여기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지난 1년간 한번이라도 자살충동을 느낀 사람은전체의 10.3%에 이르렀다. 자살충동의 원인은 ‘경제적 어려움’(48.2%)이 ‘가정 불화’(15.4%), ‘외로움·고독’(12%) 등을 제치고 가장 많았다.


◇소득많을수록 ‘기러기 가족’ 비율 높아=

배우자나 미혼 자녀가 가구주와 떨어져 사는 ‘기러기 가족’ 비율을 소득계층별로 보면 월소득 2백만원대가 19.4%, 3백만원대는 20.1%, 4백만~6백만원은 24.2%, 6백만원 이상은 26.9%로 나타났다. 소득이 많을수록 ‘기러기 가족’ 비율이 높은 것이다. 또 ‘기러기 가족’의 절반 이상(56.6%)은 ‘학업’ 때문에 떨어져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년 동안 사회복지단체 등에 후원금(기부금)을 낸 사람은 15세 이상 인구의 31.6%에 이르렀다. 그러나 월소득 6백만원 이상 가구원의 절반 이상(51.3%)은 지난 1년간 단 한번도 후원(기부)을 해본 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인색한 ‘기부문화’를 대변했다.


◇청소년 선호직업 1위는 공무원=

청소년(15~24세)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입시중압감에 따른 ‘공부(35.0%)’로 나타났다. 그러나 ‘직업선택’이라고 응답한 청소년이 2002년에는 6.9%에 그쳤으나 올해는 29.6%로 높아졌다. ‘외모’를 꼽은 청소년의 비율은 2002년 19.7%에서 올해 14.3%로 낮아졌다.


또 청소년들이 가장 근무하고 싶어하는 직장 1위는 국가기관(33.5%)이었고, 대기업(17.1%),법률회사 등 전문직 기업(15.4%), 공기업(11.0%), 벤처기업(3.3%) 등의 순이었다.


◇부모 생활비 절반만 자녀가 제공=

가구주 부모의 생활비는 자녀가 제공한 비율이 53.3%였고, 부모가 스스로 해결한 경우는 46.3% 였다. 이중 장남이나 아들이 생활비를 제공한 비율은 2002년 22.7%, 17.5%에서 올해는 15.1%, 11.7%로 각각 낮아진 반면 모든 자녀가 함께 생활비를 드린 경우는 11.4%에서 24.2%로 높아졌다.


부모가 자녀와 동거하는 가구의 경우 장남과 동거하는 비율은 2002년 24.6%에서 올해 21.8%로 낮아진 반면 딸과 동거하는 비율은 3.6%에서 5.7%로 높아졌다.


또 부모의 노후생계는 가족이 돌봐야 한다는 의견이 63.4%로 가장 많았으나 ‘가족과 정부, 사회의 공동책임’이라는 응답은 2002년 18.2%에서 올해 26.4%로 높아졌다.


〈강진구기자 kangjk@kyunghyang.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