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시인 '제페토' 독거 아프다고 전화하자니 걱정할 자식들이 마음 쓰이고 아무 말 않으려니 서럽디서러워 모처럼 자식들 내려오던 날 한 시간 전에 텔레비전 옆에 약 봉투 첩첩 세워 두었네 손목 잡혀 병원 가는 길에서 어머니는 진작에 만병이 나았네 오지 깊은 산속에 살게 된다면 우리 조금 못나도 된..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3.09.05
쪽방촌의 겨울 - 제페도 쪽방촌의 겨울 누구나 가난하여 본의 아니게 평등한 이곳 찬 공기가 고여 드는 빈민의 분지 힘겹게 숨 들이쉰 폐병쟁이는 한 평 남짓한 쪽방 공기를 벌이 없이 축내는 것이 미안하여 폐에 스미기도 전에 마신 것에 얼마를 얹어 밭은기침으로 토해냈다 누구나 지병이 있어 건강 또한 평등..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3.09.05
퇴근 퇴근 / 제페토 시내 대형 마트에서 파견직 판매원으로 악다구니 쓰듯 삼 년을 일했다. 가난한 삶이 주는 불편함 미래의 배고픔으로부터 벗어나야 했다. 나아지지 않는 십년 살림살이에 발이 부르터라 달음질쳐보지만 목표로부터 점점 멀어지는 꿈은 그래서 악몽이 된지 오래건만 미련 또..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3.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