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양식/시사,칼럼 1004

배신의 아이콘 된 윤미향

[서소문 포럼] 배신의 아이콘 된 윤미향 [중앙일보] 입력 2020.05.26 00:34 수정 2020.05.26 00:54 조강수 콘텐트제작에디터 러시아 혁명을 성공시킨 레온 트로츠키(1879~1940)에겐 흑역사가 있다. 정치적·경제적으로 궁핍하던 시절(1917년), 아내가 내어놓은 반지를 들고 전당포를 찾아갔다. 흥정 끝에 26루블을 받아들고 나오다 동네 깡패들을 만나 돈을 뺏길 위기에 처했다. 수모를 당하고 있을 때 볼셰비키를 지지하는 수병 니콜라이 마르킨 일당이 나타나 구해줬다. 이후 마르킨은 트로츠키의 측근이 됐고 큰 도움을 줬다. 하지만 트로츠키는 내전 와중에 마르킨을 사지로 보냈다. 자기 인생 최악의 순간을 목격했고 다른 이와 달리 우상으로서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마르킨이 못마땅해서였다...

[송호근 칼럼] 사람을 찾습니다

[송호근 칼럼] 사람을 찾습니다 [중앙일보] 입력 2020.05.25 00:49 수정 2020.05.25 10:07 송호근 본사 칼럼니스트·포스텍 석좌교수 광주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세월이 많이 흘렀다. 사람을 찾습니다. 이름은 모르고 육군 중령, 1980년 5월 당시 수경사 차장. 얼굴은 기억나지 않는다. 어두웠다. 장맛비에 벼락이 쳐서 퇴계로 수경사 전역이 정전이었으니까. 6월 17일 밤 7시. 친구가 말해준 수경사 정문에 도착한 시각, 남산에 운집한 비구름 벼락에 사방이 깜깜했다. 두려웠다. 저 속에 들어가면 나올 수 있을까. 대학원생 출정식 선언문을 쓴 것이 화근이었다. 그걸 대필한 죄로 시국사범 A급으로 수배됐다. 그런데 수경사 부관이 우연히 나의 절친이었다. 계엄령이 발동한 5월 18..

[전문] 이용수 할머니 2차 기자회견문 “그동안 일궈온 투쟁 성과 훼손되면 안된다”

[전문] 이용수 할머니 2차 기자회견문 “그동안 일궈온 투쟁 성과 훼손되면 안된다” 등록 : 2020-05-25 16:44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서 인권 운동에 앞장서온 이용수(92) 할머니가 25일 2차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정의기억연대의 전신)에서 ‘위안부’(피해자)를 이용한 것은 도저히 용서 못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의연은 회견 뒤 “30년 운동을 함께 해왔던 피해자의 기자회견에 대해 입장을 내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 가해자들이 하루빨리 자신들의 범죄 사실을 인정하고 법적 책임을 이행하여 더이상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인권과 명예가 훼손당하지 않는 날이 올 수 있도록 더욱더 최선을 다해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이 할머니는 이날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 ..

천영우 "윤미향, 사이토안에 곤혹···정대협 문닫는다 생각"

천영우 "윤미향, 사이토안에 곤혹···정대협 문닫는다 생각" [중앙일보] 입력 2020.05.19 11:24 수정 2020.05.19 14:14 “아무도 할 수 없는 큰일을 이용수 할머니가 하신 겁니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천영우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19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남긴 말이다. 그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 할머니가 ‘30년간 속을 만큼 속았고 이용당할 만큼 당했다’고 했다. 이게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엄청난 비밀이지만 언론이나 정부 당국자는 다 알고 있어도 언급 자체가 금기시되는 성역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천 전 수석은 “위안부 피해자 마케팅으로 그간 정치적 흥행을 누려온 사람들을 잘못 건드렸다가 토착 왜구로 몰리면 그 후환을 아무도 ..

MBC 수익 뛰어넘는 6살 유튜버…"흐름이 바뀌었다"

MBC 수익 뛰어넘는 6살 유튜버…"흐름이 바뀌었다" 입력2020.05.23 08:40 수정2020.05.23 13:48 보람튜브 하루 수익 MBC 1일 광고 매출 맞먹어 양준일 이어 비 '깡'까지 / 매출 뿐 아니라 콘텐츠 영향력까지 수입 뿐 아니라 영향력까지 밀리는 추세다. 지난해 MBC 노동조합은 성명서를 통해 "7월 25일 하루 MBC 광고 매출이 1억4000만원이다. 임직원 1700명의 지상파 방송사가 여섯 살 이보람 양의 유튜브 방송과 광고 매출이 비슷해졌으니, MBC의 경영 위기가 아니라 생존 위기가 닥친 것"이라고 우려를 표현했다. 그로부터 10개월이 흘렀다. 방송 광고 시장은 더욱 줄어들었고, 영향력 마저 축소되고 있다. 유튜브에서 '탑골GD'로 언급되면서 JTBC '슈가맨'을 통해 소환..

[진중권 오디세이] 운동을 위해 할머니들이 존재하는 게 아니다

[진중권 트루스오디세이] 운동을 위해 할머니들이 존재하는 게 아니다 입력 2020.05.21 04:30 기억을 지워버린 기억의 연대 정의기억연대 후원금 논란이 전 이사장이었던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관련 논란으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19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이 빗방울에 투영되고 있다. 뉴시스 얼마 전 이용수 할머니가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수요집회에 더 이상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종군위안부의 상징적 인물의 발언이라 파장은 컸다. 사태는 예상대로 흘러갔다. 야당과 언론에서는 정의기억연대를 향해 비난을 쏟아냈고, 이에 맞서 윤미향 당선자는 ‘할머니의 기자회견에 배후세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그의 남편은 ‘이용수 할머니가 평소에 목돈을 원했다.’는..

좌파경제학자 우석훈이 본 진보진영과 '문빠'

좌파학자 우석훈 "조직보위? 그거 열심히 하다 정권 날려 먹지 않았나" 입력 2020.04.12 11:18 | 수정 2020.04.12 12:56 [김기철의 시대탐문] [10] 좌파경제학자 우석훈이 본 진보진영과 '문빠' "文정부 최대 문제는 경제성과가 없다는 것! 조국수호정당, 친박신당과 다른 게 뭔가 진중권의 文 정부 비판에 보수 환호? 자기가 옳다고 믿는 대로 얘기할 뿐" 진보 진영이 심상찮다. 문재인 정부에 우호적이던 지식인들이 지난해 조국 사태를 계기로 쏟아내고 있는 비판의 강도가 날로 거세지고 있다. 강준만 전북대 교수는 지난주 낸 책 ‘쇼핑은 투표보다 중요하다’에서 “문재인은 최소한의 상(商)도덕을 지키지 않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조국 사태에서 보듯, “분열과 갈등의 정치를 바꾸겠다”고 ..

[진중권의 오디세이]성소수자 혐오 조장한 기독교 언론, 예수 뜻을 되새겨라

진중권의 트루스 오디세이 성소수자 혐오 조장한 기독교 언론, 예수 뜻을 되새겨라 희생양 제의, 마이너스 1의 평화 원시사회는 공동체의 위기를 희생양 제의로 극복하곤 했다. 이해할 수 없는 재앙의 ‘원인’ 대신에 ‘범인’을 찾고, 그를 처형함으로써 재앙의 원인을 제거했다고 믿어버린 것이다. 물론 그 제의로 재앙을 막을 수는 없었을 게다. 하지만 적어도 재해로 인한 스트레스가 공동체 안의 갈등이나 폭력으로 번지는 사태만은 막을 수 있었다. 마이너스 1의 평화. 희생양 제의는 원시사회가 ‘하나’를 제거함으로써 ‘모두’의 평화를 유지하는 장치였다. ◇파르마코스 문명이 시작되어도 이 제의는 사라지지 않았다. 원시사회는 그나마 희생자를 신성시라도 했지만, 문명사회는 아예 그들을 범죄자로 여기게 된다. 희생자로 꼽힌..

[진중권의 오디세이]김훈, 징그러운 진보의 무덤에 침을 뱉다

진중권의 트루스 오디세이 김훈, 징그러운 진보의 무덤에 침을 뱉다 <17>지식인의 죽음 언제부터인가 ‘지식인’이라는 말을 듣기 힘들어졌다. 왜 그럴까. 간단하다. 실제로 지식인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제 계급의 이익을 떠나 보편적 가치 위에서 민중을 위해 발언하던 지식인은 사..

[진중권의 오디세이]주류가 된 진보, 파탄 난 민주화 서사…. 새로운 이야기가 필요하다

진중권의 트루스 오디세이 주류가 된 진보, 파탄 난 민주화 서사…. 새로운 이야기가 필요하다 <16>부친 살해의 드라마 한국 정치는 그동안 두 개의 큰 이야기로 움직여왔다. ‘산업화’와 ‘민주화’ 서사. 이 두 서사는 동시에 두 세대를 대표한다. 산업화를 이끈 할아버지 세대와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