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불출(八不出)
세상을 살면서 우리는 더러 '팔불출'이란 소리를 듣기도 하고, 또 하기도 한다.
팔불출이란.
사전에 보면 어머니 뱃속이 갑갑해서 여덟 달 만에 태어난 조산아를 말한다.
그래서 이런 아이를 팔삭동(八朔童)이 라고 했다.
모두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찍 태어난 아이들은 간혹 정신지체아가 태어나서,
이를 두고 우리는 '팔푼이'라고 하기도 했다.
그래서 팔불출하면 '약간은 어수룩한 사람' '모자란 사람'으로 지칭되었다.
그러나 요즘은 어떻게 된 게 팔불출의 의미가 바뀌어서 멀쩡한 사람이 팔불출 소리를 듣는다.
요즘 사람들이 말하는 '팔불출'의 범주에 드는 사람은 이런 사람들이라고 한다.
첫째는 자기 잘났다고 자랑하고 다니는 사람.
야 내가 말이야 이래 뵈도 경성제국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을 라다 못 받았지만....
두 번째는 마누라 자랑하고 다니는 사람.
야! 후배, 우리마누라 봤지 양귀비가 보고 울고 갔다는 것 아니냐. 밤 일도 끝내주지...
세 번째는 자식자랑하는 사람.
우리 애가 말이야 이번에 전교에서 일등 했어요. 대단한 것 아니냐 전교생이 몇 명인데요? 응~ 15 명인가.....
네 번째는 조상 및 아비 자랑하고 다니는 사람.
우리 조상들 중에는 대장군이 열 명이나 있어요. 그리고 판서가 다섯, 정승 둘이고....
아버지는 일제시대 우는 아이도 울음을 멈춘다는 순사를 하셨다는 것 아니냐...
다섯 번째는 형제들 자랑하고 다니는 사람.
우리 형님이 국회의원 비서실에 근무하는 아무개하고 친구 아니냐.
이번에 잘하면 공천 받아 지역구에 나가면 군의원은 맡아 놓은 것 아니냐, 우리 형님이 안 하면 누가 하겠냐...
여섯 번째는 학교 선후배 자랑하고 다니는 사람.
우리 아파트 수위하시는 분이 서울상고 출신 아니냐.
대단한 사람이지 수위가 서울상고출신이면 뭐 하는데?
내가 그 아파트에 산다는 것 아니냐 ...
일곱 번째는 태어난 고향 자랑하는 사람.
우리동네 옆 동네에서 국무총리가 태어나셨잖냐. 정기가 엄청 좋은 곳이지...
여덟 번째는 자기하는 일 자랑하고 다니는 사람이다.
내가 하는 일이 국가의 운명은 좌우하지 내가 없으면 나라가 흔들려, 휴가도 제대로 쉴 수가 없어요.
나만큼 나라를 위해 일하는 사람 있으면 나오라 그래
이런 사람들을 우리는 '신 팔불출'이라 말한다.
그러나 우리는 대부분 팔불출이고 싶고, 또 팔불출이며,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팔불출이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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