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유모어

성인육담..." 10만원짜리 "

풍월 사선암 2006. 6. 12. 00:13

 

" 제 1화 10만원짜리 "

 


몇해전인가요. 어떤 친구가 결혼기념일을 맞아서 아내를 기쁘게 해 주려고 서울에서 가장 번화한 명동의 L호텔의 커피숍으로 마누라를 불러내었습니다.


서울이라는 도시는 평소에도 매우 혼잡합니다. 때문에 약속장소에 나갈 때에는 정체되는 시간을 미리 안배하여 그만큼 일찍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다행히 길이 막히지 않아 그는 예정보다 상당히 빨리 약속장소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만 덕분에 기다리는 시간이 몹씨 지루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심심하게 그냥 앉아있다가 보니 초조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래선지 두 눈을 돌려 커피숍 안을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바로 앞좌석에 다리가 미끈하고 아주 매력적인 여성을 발견했습니다.


그러자 묘한 호기심이랄까 아니면 남자로써의 본능 때문인지 자꾸만 그녀에게 눈길이 가 멎었습니다. 처음 그녀와 눈길이 마주쳤을땐 당황하여 얼른 다른 곳으로 눈길을 돌리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잠시후엔 아마 그녀도 제 눈길을 의식했는지 입가에 미소를 띄우면서 은근하게 저를 응시하는 것이었습니다. 한동안 흘끔거리면서 혼자 야릇한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녀가 일어서서 그에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는 거침없이 "삼십만원만 내세요" 이러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그녀는 바로 호텔손님을 상대로 하는 콜걸이었던 것입니다.


그는 마누라의 약속만 없었다면.. 하면서 짐짓 아쉬운 입맛을 다시던 그는 문득 시간도 별로 없는데 쇼트타임 대가로는 좀 비싸다 싶어서 "십만원 어때?" 하고 농담삼아 말했습니다.


그러자 그녀는 어림없는 소리 두번다시 하지말라는 표정을 지으며 휙 가버리는 것이었습니다. 다행히도 그런 일이 있고 난 뒤에 얼마 안되어 마누라가 도착했습니다.


그가 아내랑 식당엘 가려고 엘리베이터 앞에 서 있는데 공교롭게도 문이 열리면서 그녀가 내렸습니다. 그녀는 순간 그의 팔짱을 끼고 있는 마누라를 보더니 뼈있는 한마디,


"흥, 역시 십만원짜리를 골랐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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