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애송시

나 그대 위해 촛불 하나 켜두겠습니다 - 최다연

풍월 사선암 2006. 6. 14. 16:22

 

나 그대 위해 촛불 하나 켜두겠습니다.             

                                           詩 : 최다연


내마음에 촛불 하나 켜두었습니다.

그가 내 마음을 알고 싶어할 때

그 빛으로 내 깊은 사랑까지 볼 수 있도록

내 방 창가에 촛불 하나 켜두었습니다.

늦은 밤 날 보기 위해 찾아온 그가

내 방을 좀더 일찍 찾을 수 있도록...


내 두 눈속에 촛불 하나 켜두었습니다

그의 힘든 모습, 힘들어 하는 모습

내 눈 속의 밝음으로 가장 먼저 위로해 줄 수 있도록

내 작은 미소 속에 촛불 하나 켜두었습니다.

내 전부인 그에게는 밝은 미소만 보여주고 싶기에

어두운 내 슬픔보다 미소만을 찾을 수 있도록


내 추억 저편에 촛불 하나 켜두었습니다.

당신 생각에 잠 못 이루는 밤이 오면

그 추억 하나 하나 꺼내어 볼 수 있도록

나 당신이 떠나신 그 길에 촛불을 켜두겠습니다.

언제라도 길 잃지 않고 돌아오실 수 있게


나 그대 위해 촛불 하나 켜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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