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천(歸天) -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천상병 시인(千祥炳 1930~1993)> 일본 효고현 히메지시 출생. 1955년 서울대학교 상과대 4년 중퇴, 1949년 마산중학 5학년 때,《죽순(竹筍)》11집에 시《공상(空想) 외 1편을 추천받았고, 1952년《문예(文藝)에《강물《갈매기》등을 추천받은 후 여러 문예지에 시와 평론 등을 발표했다. 1967년 7월 동베를린공작단사건에 연루되어 6개월간 옥고를 치렀다.
1971년 가을 문우들이 주선해서 내준 제1시집 《새》는 그가 소식도 없이 서울시립정신병원에 수용되었을 때, 그의 생사를 몰라 유고시집으로 발간되었다. '문단의 순수시인이자 기인(奇人)’으로 불리던 그는 지병인 간경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주막에서,귀천(歸天),요놈 요놈 요 이쁜 놈》등의 시집이 있다.
우리나라 3대 기인중의 한 사람이라 잘 알려져 있는 분이다. 천진난만함과 순진무구의 상징이 되고있는 그의 웃음..술을 사랑했고.. 시를 사랑했고.. 브람스 교향곡 4 번을 사랑했고..모과차를 사랑했고.. 무엇보다 사람을 사랑했던 그...67년 동백림 사건이후, 모진 고문으로 그는 육신이 온전치 못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원망하지 않았고.. 남겨진 그의 육체적 고통과 시련과 고단함을.. 그리고 주어진 그의 삶을.. 그는 천진난만한 웃음으로 승화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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