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애송시

만남 - 정채봉

풍월 사선암 2006. 4. 17. 09:07


만남 - 정채봉

 

가장 잘못된 만남은

생선과 같은 만남이다.

만날수록 비린내가 묻어오니까~

 

가장 조심해야 할 만남은

꽃송이 같은 만남이다.

피어 있을 때는 환호하다가 시들어버리니까

 

가장 비천한 만남은

건전지와 같은 만남이다.

힘이 있을 때는 간수하고

힘이 다 되었을 땐 던져 버리니까

 

가장 시간이 아까운 만남은

지우개와 같은 만남이다.

금방의 만남이 순식간에 지워져 버리니까

 

가장 아름다운 만남은

손수건과 같은 만남이다.

힘이 들 때는 땀을 닦아주고

슬플 때는 눈물을 닦아주니까

 

당신은 지금 어떤 만남을 가지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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