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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실내에서 화초 키우기

풍월 사선암 2006. 6. 10. 15:31

겨울철 실내에서 화초 키우기

온도, 물주기 등 환경 조절과 인테리어에 어울리는 화초 관리는? 

 

 

날씨가 추워지면서 실외나 베란다에서 키우던 화초를 집안으로 들여놓는 경우가 많다. 이때 관리를 잘못해 주면 봄부터 가을까지 잘 키우던 화초를 죽이거나 볼품없게 망가뜨릴 수 있다. 이는 온도나 습도, 물주기, 일조량 등의 관리를 제대로 못 했기 때문이다. 또한 집안에 들여놓으니 비좁고 거추장스럽기도 하고 영 모양새가 살지 않아 고민스럽다. 겨울철 실내에서 화초를 관리하는 법에 대해서 두루 알아보자.


■ 가지치기

겨울이 오기 전에 보유하고 있던 영양분을 낭비하지 않으려면 너무 크게 자랐거나 듬성듬성 자란 가지들은 잘라주도록 한다. 가지가 따로 없고 잎이 긴 화초는 상한 부위만 자르지 말고 밑부분까지 깨끗하게 자른다. 실내에 들이기 전에 가지치기를 하고 마르거나 상한 잎을 잘라 내야 화초가 탈나지 않고 잘 자란다.


■ 온도 

겨울철 화초에 적정한 온도는 10~15도이다. 온도가 너무 높으면 시들거나 벌레가 생기기 쉽기 때문에 이 정도를 유지하도록 한다. 맑고 따뜻한 날에는 오후 1~2시 무렵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베란다에 잠시 내놓아 햇빛을 비치는 것이 좋다.


■ 습도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는 습도는 70~80% 정도이다. 난방을 하는 실내에는 건조해지기 쉬우므로 분무기나 가습기를 사용하여 적정 습도를 유지시키도록 한다. 대개 아침과 저녁엔 습도가 적당하므로 가습기는 낮에만 켠다. 분무기를 사용할 때는 하루 1~2회 정도 잎이나 줄기 표면에 뿌리고, 식물에 묻은 먼지를 씻어 내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해충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흙 위에 이끼를 덮어 놓으면 보기에도 좋고 수분이 오래 유지된다.


■ 물주기

겨울철에는 식물이 휴면기에 들어가는 때이므로 물을 주는 횟수를 줄이도록 하고, 흙 표면을 만졌을 때 흙이 묻어나지 않으면 물을 주도록 한다(대략 일주일이 한번 정도 주면 적당하다). 물을 줄 때에는 잎에 뿌리기보다 흙에 직접 주고, 배수구로 물이 빠져나올 정도로 흠뻑 주는 것이 좋다. 시간은 기온이 낮은 늦은 오후보다는 오전 10시쯤이 좋은데, 저녁에 물을 주면 흙의 온도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화분받침에 물이 고여 1∼2시간 뒤에도 그대로 있으면 따라 버려야 하는데, 그러지 않으면 뿌리가 썩기 때문이다.


■ 영양 공급

겨울철에는 특별히 영양분이나 비료가 필요없다. 식물이 휴면 상태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겨울에 꽃을 피우는 화초에는 영양제를 주어야 한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비료 중에는 액체, 분말, 고체 타입이 있는데, 고체 타입의 영양제는 식물에 직접 닿지 않게 주의하여 그대로 화분 위에 놓는다. 액체 비료는 희석해서 쓰고, 분말 비료는 물에 녹여 사용한다. 영양제를 준 뒤 사나흘은 영양분이 식물 바깥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물을 주지 않는다. 참고로 분갈이는 봄에 하는 것이 좋고, 겨울철에는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서늘한 곳에서 잘 자라는 화초

실내에 들이지 않고 베란다에서 서늘하게 키우는 것이 좋은 화초들이 있다. 동백, 포인세티아, 감귤나무, 시클라멘, 남천, 아이비, 테이블야자, 율마, 가랑코에, 제라늉, 무스카리, 스피아민트, 레몬밤, 레몬타임, 애플민트 등은 저온에서도 잘 자란다.


■ 장소별로 어울리는 화초

거실은 공간이 넓고 가족들이 오랜 시간을 보내는 곳이므로 공기 정화 효과가 크고 잎이 많은 파키라, 행운목, 벤자민, 고무나무 등이 좋다. 장식장 위에는 아래로 늘어지는 덩굴식물을 배치하면 멋스럽고, 밝은 분위기를 연출하려면 겨울철에도 꽃을 피우는 게발선인장을 권한다.


침실은 화분이 많지 않은 것이 좋다. 편안한 수면을 돕고, 침실 습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작은 크기의 화분을 창가나 침대 곁에 두도록 한다. 습도 유지에는 아레카야자가 좋고, 밤에도 공기 정화를 해주는 산세베리아 등이 적당하다.


현관이나 복도는 대부분 북향이므로 일조량이 부족하므로 산세베리아, 필로덴드론 등이 좋다. 욕실은 습하고 어둡고 좁은 곳이므로 습기에 강하고 일조량이 비교적 적은 환경에도 강한 스킨답서스, 스파트필름, 아이비 등의 음지식물을 두도록 한다. 부엌은 조리 도중 음식 냄새를 제거하는 데 효과적인 스파티필름, 고무나무, 벤자민 등이 적당하다. 또한 움직임이 많은 공간이므로 크기가 크거나 향이 강한 식물은 적당하지 않다.


■ 화분과 어울리는 인테리어 소품

화분을 실내에 들여놓다 보면 보기 좋게 배치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이럴 때는 인테리어 소품을 활용해 보도록 하자. 화초를 깔끔하게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되고, 인테리어 효과도 낼 수 있어 일석이조이다.


먼저 작은 화분들은 여기저기 흩어지게 놓으면 지저분해 보이기 십상이다. 이럴 때는 한꺼번에 모아서 기다란 모양의 라탄이나 대바구니, 나무 상자, 양철통 등에 놓아보자.

데코짱(www.decozzang.com)에서 판매하는 나무나 마블 수반은 원래 미니 연못을 꾸미는 용도이지만, 작은 화분을 모아놓아도 예쁜 제품이다. 이때 똑같은 것들을 나란히 놓기보다는 각기 다른 종류를 섞어 놓는 것이 보기에 더 좋다.


비좁은 공간에 여러 개를 모아 두고 싶을 때는 사다리 모양의 가구를 이용해 보자. 이케아 베크뱀 스텝 스툴은 2단 사다리 모양의 가구로 원목의 느낌이 화초와 잘 어울린다. 화분을 놓지 않을 때는 원래 용도대로 사다리로 쓰거나 스툴로 쓰기에 좋고, 인테리어 소품으로 그냥 두기만 해도 멋지다. 크기는 38×39×50cm로 그다지 크지 않아 자리를 많이 차지하지 않는다.


침대나 소파 옆에 포인트를 주고 싶을 때는 의자를 활용해 보자.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놓으면 사이드 테이블 위에 놓는 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준다. 이럴 때는 가구와 잘 어울릴 만한 동색 계열이나 보색 대비가 되는 화려한 느낌의 색상을 고르는 것이 좋다. 의자는 화분을 놓기에 안정적이어야 하므로 쿠션이 없고 바닥이 평평한 것을 선택한다. 깔끔한 느낌의 스툴도 좋은데, 이케아의 포비 스툴이나 비테브로 사이드 테이블(이름은 테이블이지만 스툴에 가깝다)은 색상이 다양하고 디자인이 단순해 화분을 놓아도 잘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