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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절 광화문 보수 대규모 집회…“조국 사퇴”

풍월 사선암 2019. 10. 4. 07:11

개천절 광화문 보수 대규모 집회조국 사퇴


3일 오후 서울 시청 방향에서 바라본 광화문광장 주변이 자유한국당 정당 관계자, 범보수단체 회원, 기독교 단체 회원 등이 각각 개최한 여러 건의 집회로 가득 차 있다.


개천절인 3일 서울 광화문을 중심으로 문재인 정권을 규탄하고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범보수 단체의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는 이날 오후 1시부터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 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문재인 퇴진’ ‘조국 아웃(OUT)’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보다 먼저 서울광장 인근에서는 정오부터 전국기독교총연합회 주최로 기도대회가 진행됐다. 우리공화당은 낮 1230분부터 서울역 인근에서 박 전 대통령 무죄 석방을 촉구하는 147차 태극기 집회를 열었다.


자유한국당도 이날 오후 1시부터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문재인 정권의 헌정 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광화문 규탄대회를 진행했다.


이날 집회에 따라 광화문 광장부터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까지는 발 디딜 틈 없이 인파들로 가득했다. 광화문에 몰린 인파로 인해 인근 지하철역인 2호선 시청역, 3호선 경복궁역, 5호선 광화문역 일대도 북새통을 이뤘다

 

개천절 휴일인 3일 오후 서울 광화문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한꺼번에 이동한 지하철2호선 시청역이 붐비고 있다.


3일 오후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이 개천절인 휴일인데도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앞 네거리는 차량이 통제되지 않아 길을 건너 광화문 집회장으로 가려는 참가자와 이를 막는 경찰들 간에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또한 도로를 지나가려는 버스와 네거리를 건너는 인파들이 뒤섞이는 상황도 발생했다.


문재인하야범국민 투쟁본부는 이날 낮 1220이미 100만명을 넘었다고 했고, 한국당은 이날 오후 120분 참석인원이 300만명 이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자유한국당과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 소속 보수단체들이 3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고 조국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조국 사퇴 집회 참석자들은 광화문 일대에서 개별 집회를 마친 뒤 함께 본 집회를 열고 오후 4시부터 청와대로 행진했다. 이에따라 서울광장~광화문교차로~자하문로~효자파출소까지 모든 차선이 통제됐다.

   

한편 지난달 28일에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진보 진영의 검찰개혁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중앙일보] 입력 2019.10.03 15:15 조문규 기자



3 엄마도 35세 주부도 너무 분해 난생처음 집회 나왔다


서울 광화문에서 범보수 대규모 집회가 열린 3일 오후 보수단체 회원 등이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해 사랑채 앞에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와 문재인 정권을 비판하는 이들이 3일 서울시내 광장에 총집결했다. ‘()조국기치 아래다. 범보수 세력이 주도한 집회 역사상 가장 많은 시민이 광화문광장, 서울광장, 숭례문 앞 등 세종대로 일대에 몰렸다. 인파가 계속 쏟아져 들어오면서 지하철역을 빠져나가는 데만 30분 이상 걸리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광화문집회 이후 최대 인파가 몰린 것 아니냐는 분석도 조심스레 나왔다.


조국 반대 광화문집회 현장 / 서초동 200만 거짓에 참가 결심” / 가족 단위 시민들 많이 눈에 띄어

시위대 상당수 청와대까지 행진 / 황교안 조국은 감옥 가야 할 사람


이날 집회는 주최 세력에 따라 여러 곳에서 나뉘어 열릴 예정이었다. 이에 따라 오전부터 세종대로 곳곳에 세력별로 집회 거점이 만들어졌다.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교보빌딩 앞, 오후 1), 일파만파애국자연합(동화면세점 앞, 오후 2), 한국교회기도연합(서울광장, 12), 태극기혁명 국민운동본부(대한문 앞, 12), 자유한국당(세종문화회관 앞, 1245), 우리공화당과 천만인무죄석방본부(서울역광장, 1230) 등이다.


하지만 세력별 경계는 정오를 넘기면서 무의미해졌다. 오전 10~11시부터 광장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집회 참가 인파가 낮 12시 이후 급격히 몰리며 서울역부터 광화문까지 길이 2, 100m(왕복 10~12차로) 공간에 거대한 인간 띠가 만들어졌다.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문 정권, 심판 조국 구속’ ‘문재인 퇴진등의 피켓을 든 채 조국을 파면, 문재인 정권 퇴진등을 외쳤다.

 

보수 세력이 주도하는 집회에 이처럼 많이 인파가 몰린 건 전례가 없다. 그런 만큼 광장에는 태어나서 집회란 걸 처음 나와 봤다는 시민도 적지 않았다. 서울 봉천동에 사는 주부 유모(55)씨는 집회를 한 번도 안 나왔는데 너무 분해서 나왔다아이가 고3이고 의대를 준비한다. 원래 가족들과 정치 얘기를 안 했는데 이번에 얘기하다 보니 뜻이 맞아 가족들이 다 함께 나왔다고 했다. 세 살과 다섯 살 된 딸들과 함께 현장을 찾은 주부 김모(35)씨는 한 번도 집회에 나간 적이 없는데 현 정부가 거짓말로 거짓말을 덮는 게 의롭지 못하다고 생각해 나왔다고 했다. 지난달 28일 열린 서초동 검찰청사 앞 집회 역시 이날 집회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고등학교 교사 김모(34)씨는 서초동집회를 다 합쳐도 5만 명이 안 될 것 같았는데 200만 명이라고 거짓말하는 걸 보고 집회 참가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한국당 지도부와 보수 정치인들도 현장에 총집결했다. 황 대표는 오후 2시쯤 광화문광장의 연단에 서서 조국은 국정이 아니라 지금 당장 나와 교도소에 갈 사람이 아니냐새로운 증거가 매일 10, 15건씩 나오고 있는데 그런 사람을 임명하는 대통령도 제정신인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집회 참가자들을 향해 지난주 서초동 대검찰청 앞 시위를 보셨나그들이 200만 명이면 오늘 우리는 2000만 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병준 전 한국당 비대위원장,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 원외 인사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시위대는 상당수는 이날 오후 320분쯤 청와대 앞 사랑채 인근에서 문재인 하야등을 요구하며 폭력 시위를 벌이다 일부가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중앙일보] 입력 2019.10.04 0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