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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쐐기골을 넣은 순간, 카메라 뒤에서 눈물을 흘렸다

풍월 사선암 2018. 6. 28. 10:12

손흥민이 쐐기골을 넣은 순간, 카메라 뒤에서 눈물을 흘렸다

 

입력 2018.06.28 08:49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고 손흥민 선수는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고 흐느꼈다.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4년 전 브라질 월드컵 때 한국의 마지막 경기였던 벨기에전이 끝나고도 손흥민은 펑펑 울었었다. 그런데 오늘 그가 흘리는 눈물은 그때와는 달랐다. 4년 전에 흘린 눈물이 아쉬움의 눈물이었다면, 독일전이 끝나고 흘린 눈물은 기쁨의 눈물이었다.

 

손흥민은 동료 선수들이 잘 뛰어줘서 고맙고, 끝까지 믿고 응원해 준 국민들에게 너무 고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라운드에서 90분 동안 경기를 취재하는 내내 수시로 멕시코와 스웨덴의 경기 소식을 체크하고 있었다. 그 경기 결과에 따라 한국의 16강 진출 여부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후반전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스웨덴이 이기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스웨덴이 두 골을 넣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한국의 16강 희망은 멀어졌다는 걸 직감했다. 그런데, 점점 다른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16강 못 가도 좋으니, 독일을 이겨봤으면 좋겠다는 생각 말이다.

 

 

망원렌즈로 선수들을 지켜보면, 그들의 숨소리와 표정 하나하나가 다 느껴진다. 세계 랭킹 1위 독일에 맞선 우리 선수들은 경기 내내 정말 열심히 뛰었다. 그리고 경기 종료 직전에 극장골을 두 개나 집어넣고 세계 최강 독일을 침몰시켰다.

 

김영권 선수가 첫 골을 넣었을 때는 승리가 실감 나지 않았다. 그런데 두 번째 골을 넣기 위해 손흥민 선수가 이를 악물고 달려갈 때 몸에 전율이 느껴지기 시작하더니, 쐐기골을 넣은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불가능할 것 같았던 걸 해내는 순간은 늘 짜릿하다. 경기장에서 담은 감동적인 장면들을 모았다. 영원히 잊지 못할 경기였다.


후반 추가시간에 김영권 선수가 코너킥 상황에서 선취골을 넣고 있다.


선취골을 넣은 김영권 선수가 두 팔을 벌리고 환호하며 달려가고 있다.


세리머니를 하던 김영권 선수가 부심이 든 오프사이드 깃발을 보고 당황해하고 있다. 이어 주심은 한국 선수들의 항의로 VAR(비디오 판독)을 지시했다.


VAR 결과 주심이 골로 인정하자 김영권 선수를 비롯한 선수들이 환호하며 한국팀 벤치로 달려가고 있다.


벤치에 앉아 있던 선수들과 코칭 스테프가 얼싸 안고 첫 골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독일이 만회골을 위해 골키퍼까지 골문을 비우고 총 공세를 하다가, 한국의 주세종 선수가 공을 빼앗아 손흥민 선수에게 길게 연결했다. 손흥민 선수가 독일 문전으로 전력질주해서 빈 골문으로 추가골을 넣고 있다.


추가골을 넣은 손흥민 선수가 기뻐하고 있다.


이번에도 벤치에 앉아 있던 선수들까지 모두 손흥민과 얼싸안고 그라운드에 엉켰다. 구자철 선수 등 일부 선수는 흐느끼며 달려오기도 했다.


동료 선수들과 세리모니를 마친 손흥민 선수가 관중석을 바라보고 눈물을 글썽인 채 빨간 한국 유니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주심이 종료 휘슬을 울리자 손흥민 선수가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고 앉아 흐느끼고 있다.


경기가 끝나자 골키퍼 조현우 선수가 양 손을 펼치며 승리를 만끽하고 있다. 이날 철통 수비로 골문을 지킨 조현우 선수는 맨 오브 더 매치(Man of the match)에 선정됐다.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기성용 선수가 흐느끼는 손흥민 선수를 일으킨 후 안아주고 있다. 독일전에는 기성용 대신 손흥민 선수가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출전했다.


손흥민의 눈물이 멈추지 않자 골키퍼 조현우 선수도 와서 위로해주고 있다.


신태용 감독이 손흥민 선수에게 다가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한 줄기 희망의 빛을 봤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