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쐐기골을 넣은 순간, 카메라 뒤에서 눈물을 흘렸다
입력 2018.06.28 08:49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고 손흥민 선수는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고 흐느꼈다.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4년 전 브라질 월드컵 때 한국의 마지막 경기였던 벨기에전이 끝나고도 손흥민은 펑펑 울었었다. 그런데 오늘 그가 흘리는 눈물은 그때와는 달랐다. 4년 전에 흘린 눈물이 ‘아쉬움의 눈물’이었다면, 독일전이 끝나고 흘린 눈물은 ‘기쁨의 눈물’이었다.
손흥민은 ‘동료 선수들이 잘 뛰어줘서 고맙고, 끝까지 믿고 응원해 준 국민들에게 너무 고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라운드에서 90분 동안 경기를 취재하는 내내 수시로 멕시코와 스웨덴의 경기 소식을 체크하고 있었다. 그 경기 결과에 따라 한국의 16강 진출 여부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후반전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스웨덴이 이기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스웨덴이 두 골을 넣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한국의 16강 희망은 멀어졌다는 걸 직감했다. 그런데, 점점 다른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16강 못 가도 좋으니, 독일을 이겨봤으면 좋겠다’는 생각 말이다.
망원렌즈로 선수들을 지켜보면, 그들의 숨소리와 표정 하나하나가 다 느껴진다. 세계 랭킹 1위 독일에 맞선 우리 선수들은 경기 내내 정말 열심히 뛰었다. 그리고 경기 종료 직전에 ‘극장골’을 두 개나 집어넣고 세계 최강 독일을 침몰시켰다.
김영권 선수가 첫 골을 넣었을 때는 승리가 실감 나지 않았다. 그런데 두 번째 골을 넣기 위해 손흥민 선수가 이를 악물고 달려갈 때 몸에 전율이 느껴지기 시작하더니, 쐐기골을 넣은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불가능할 것 같았던 걸 해내는 순간은 늘 짜릿하다. 경기장에서 담은 감동적인 장면들을 모았다. 영원히 잊지 못할 경기였다.
▲ 후반 추가시간에 김영권 선수가 코너킥 상황에서 선취골을 넣고 있다.
▲ 선취골을 넣은 김영권 선수가 두 팔을 벌리고 환호하며 달려가고 있다.
▲ 세리머니를 하던 김영권 선수가 부심이 든 오프사이드 깃발을 보고 당황해하고 있다. 이어 주심은 한국 선수들의 항의로 VAR(비디오 판독)을 지시했다.
▲ VAR 결과 주심이 골로 인정하자 김영권 선수를 비롯한 선수들이 환호하며 한국팀 벤치로 달려가고 있다.
▲ 벤치에 앉아 있던 선수들과 코칭 스테프가 얼싸 안고 첫 골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 독일이 만회골을 위해 골키퍼까지 골문을 비우고 총 공세를 하다가, 한국의 주세종 선수가 공을 빼앗아 손흥민 선수에게 길게 연결했다. 손흥민 선수가 독일 문전으로 전력질주해서 빈 골문으로 추가골을 넣고 있다.
▲ 추가골을 넣은 손흥민 선수가 기뻐하고 있다.
▲ 이번에도 벤치에 앉아 있던 선수들까지 모두 손흥민과 얼싸안고 그라운드에 엉켰다. 구자철 선수 등 일부 선수는 흐느끼며 달려오기도 했다.
▲ 동료 선수들과 세리모니를 마친 손흥민 선수가 관중석을 바라보고 눈물을 글썽인 채 빨간 한국 유니폼에 입을 맞추고 있다.
▲ 주심이 종료 휘슬을 울리자 손흥민 선수가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고 앉아 흐느끼고 있다.
▲ 경기가 끝나자 골키퍼 조현우 선수가 양 손을 펼치며 승리를 만끽하고 있다. 이날 철통 수비로 골문을 지킨 조현우 선수는 맨 오브 더 매치(Man of the match)에 선정됐다.
▲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기성용 선수가 흐느끼는 손흥민 선수를 일으킨 후 안아주고 있다. 독일전에는 기성용 대신 손흥민 선수가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출전했다.
▲ 손흥민의 눈물이 멈추지 않자 골키퍼 조현우 선수도 와서 위로해주고 있다.
▲ 신태용 감독이 손흥민 선수에게 다가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한 줄기 희망의 빛을 봤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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