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山會 中國의 千年古都 西安과 五岳 華山 4박5일 여행기
'월산회(月山會)' 단독여행으로 진행된 시안(西安), 화산(華山)여행에 18명이 참석하기로 하였는데, 개인사정으로 4명이 빠지고 14명이 4박5일 여행을 하였다.
공항 미팅시간이 오전 7시라 저녁잠을 설쳐가며 5시30분 공항버스를 타니 만석이라, 입석이라도 탈거냐는 기사님의 말에 시간상 다음 버스를 기다릴 수도 없어 버스에 올랐다. 인천공항 3층 M카운터에 도착하니 미리 온 회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7시에 가이드와 미팅 후 출국수속을 마치고 여권에 ‘자동출입국심사’를 안 받은 회원들과 같이 받고, 중국 천년고도 시안(西安)의 진시황릉(秦始皇陵), 병마용(兵馬俑), 화청지(華淸池), 지하궁전(地下宮殿), 오악(五岳)중 하나인 화산(華山) 4박5일 여행길에 올랐다.
10시30분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시안국제공항에 도착하니 12시15분이였다. 중국이 우리나라보다 시차가 1시간이 늦다. 입국수속을 마치고 가이드와 미팅 후 고대에 활발했던 무역로인 ‘실크로드시작점’을 시작으로 대안탑 옆의 분수교 광장, 회족(중국의 소수 민족 중 하나로, 중국 최대 이슬람교도 집단)거리에서 전통적인 엿 만들기, 그 중에 줄을 길게 서있는 곳은 햄버그(로우찌아모 중국식 버그) 가계다. 군것질을 하며 회족거리를 나와 오늘의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다. 이 호텔(阿房宮維景,GRAND METRO PARK)에서 여행 끝 날까지 이동을 안 한다는 말에 아침마다 보따리를 안 싸서 좋다는 회원들의 한마디...
둘째 날,
항일전쟁 당시 사진과 자료가 전시된 ‘팔로군기념관(八路軍記念館)’. 해방이후에 건설된 전쟁기념관으로 항일전쟁 당시의 혁명근거지였던 이곳을 지나, 고대의 비석을 가장 많이 수장하고 있는 비림(碑林)박물관은 역대의 저명한 서예가·명인의 석비 약 3,000개, 한(汉)에서 청대(清代)에 이르는 각종 비석묘지 1,000여 개를 진열하고 있다. 비림(碑林)을 나와 우리나라 인사동거리 같은 문방사우부터 시작해서 책, 기념품들을 파는 ‘서원문거리’를 지난다.
고대 역사 문물이 전시되어 있는 ‘섬서역사박물관(陝西歷史博物館)’. 박물관은 크게 1,2,3전시실로 구분되어 있는데, 제1전시실은 선사시대부터 주나라, 춘추전국시대와 진나라 때까지를 전시하고 있고, 제2전시실은 한나라에서부터 위.진남북조시대까지를 전시하고 있다. 그리고 사실상 이 박물관의 하이라이트인 제3전시실은 수,당,송,원,명,청대에 걸친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당현종과 양귀비의 사랑을 주제로 재현한 테마공원 ‘대당부용원(大唐芙蓉園)’. 600년의 역사를 간직한 명대(明代)의 성벽 ‘시안성벽(西安城壁)’. 젊은이들은 자전거를 빌려 타는데 우리는 서문에서 북문까지 갔다 오는 전기차를 탔다.
셋째 날,
당현종과 양귀비의 사랑을 중심으로 한 온천 휴양지 ‘화청지(華淸池)’. 여산(廬山) 아래에 조성된 인공호수와 궁궐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두 사람이 목욕했다던 '해당탕(海棠湯)과 현종 전용의 '연화탕(蓮花湯)'. 그 곳을 지나 밖으로 나오면 양귀비상과 온천수가 있다. 온천수에는 관광객들이 손을 씻는다. 뭔가 행운을 기대하고 있는 것 같아 우리 모두 손을 씻었다. 이곳에서 저녁이 되면 인공호수와 궁궐이 무대로 변하고, 그 무대 위에서는 '장한가(長恨歌)' 뮤지컬이 열린다고 한다. 일행 14명 ‘장한가무쇼’ 예약을 하고 지하궁전으로 발길을 옮긴다.
지하궁전(地下宮殿)에 내시경을 넣어서 확인하고 똑같이 복제했다고 했다. 모조품이라는 것이 재미만 줄 뿐이다. 우리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 이천여 년 전에 만들어진 ‘진시황(秦始皇)의 병마용(兵馬俑)’. 1974년 중국의 시안(西安)의 농민이 땅에 우물을 파다가 진짜 사람과 거의 같은 도기인형 몇 개를 발견하고, 후에 사람들이 도기인형으로 된 군대를 발굴해내었다. 진시황 사후 능을 수호하는 지하 금위군의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이는 이들 병마용(兵馬俑)은 세 개의 갱들이 각기 다른 특성을 보여준다. 그 안에는 전차, 기병, 보병과 많은 무기가 있었다.
저녁 식사를 하고 ‘장한가무쇼‘가 펼쳐질 화청지(華淸池)로 이동을 한다. 저녁 8시30분 당현종과 양귀비의 사랑, 안록산의 난을 그린 '장한가(長恨歌)'가 시작되었다. 화려한 무대와 와이어 액션, 인공호수로부터 상하좌우로 움직이는 무대, 그리고 100여명의 뮤지컬 배우들의 열연이 펼쳐진다. 사방이 어두워진다. 갑자기 앞산이었던 여산(廬山,1274m)이 달과 별, 은하수를 상징하는 무대로 변신한다. 인공호수와 산이 무대가 되는 것이다. 가이드가 사전 설명을 하여 중국어를 몰라도 그 뮤지컬은 이해할 수 있다. 입장료 60달러가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당현종과 양귀비의 사랑을 그린 '장한가(長恨歌)'
화청지의 주인공 양귀비는 어떤 인물일까? 가이드의 설명에 따르면 양귀비는 중국 당나라시대 일곱번째 황제인 현종의 부인이었다고 한다. 원래 현종의 18번째 아들에게 시집을 갔으나 현종이 양귀비를 빼앗아 간 것이라 한다. 즉 며느리를 아내로 삼은 것이다. 그때 당시 양귀비의 나이가 22세이고, 현종은 56세이었다.
그런 양귀비에 대하여 세상의 이목이 두려워서일까 현종은 양귀비를 5년간 절에 살게 한 후 27살에 궁전으로 데리고 왔는데, 37살에 안록산의 난으로 죽을 때 까지 15년간을 함께 한 것이다.
당현종이 모든 정사를 팽개치고 양귀비와 화청지에서 즐긴 것과 양귀비가 죽고 나서 눈물로 낮과 밤을 지새운 현종의 애절한 사랑의 이야기를 한편의 긴 시로 표현하였는데, 이것이 유명한 백거이(白居易)의 ‘장한가(長恨歌)’이다.
장한가는 모두 세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그런데 마지막 부분은 애절함의 극치이다. 양귀비를 잃고 낮과 밤을 쓸쓸함으로 보내는 현종은 죽어서 신선이 되는데, 죽어서 선녀가 된 양귀비와 일년에 한 번 밖에 보지 못한다는 칠월칠석날 오작교에서 만난다는 애절한 이야기를 시로서 표현한 것이다.
上天願作比翼鳥(상천원작비익조) 하늘에선 날개를 짝지어 날아가는 비익조가 되게 하여주고, 在地願爲連理枝(재지원위연리지) 땅에선 두 뿌리 한 나무로 엉긴 연리지가 되자고 언약했지요. (白居易, 長恨歌)
하늘에서는 비익조가, 땅에서는 연리지가 되어 영원한 사랑을 하자고 다짐한 것이다. 여기서 ‘비익조(比翼鳥)’는 암 수가 각각 눈 하나와 날개 하나씩만 갖고 있어서 두 마리가 한 몸이 되어야만 날아갈 수 있다는 새이고, ‘연리지(連理枝)’는 두개의 가지가 서로 얽혀 하나로 된 나무를 말한다.
이번 여행의 잊지 못할 추억담!
저녁 식사 때 5명이 고량주 3병을 마시고, 공연장과 호텔로 오는 차량에서 소주를 마시듯 고량주를 또 마신다. 한 방을 사용한 K와 C, 호텔로 돌아와 화장실 변기통 앞에서 K가 넘어져 변기 물통이 깨지고 얼굴에 시커멓게 멍이 들어있었다. C가 다음 날, 생애 필름이 이렇게 끊긴 건 처음이란다. 여행을 가기 전 월산회 밴드에 올린 글을 보며 나도 몰래 미소가 번진다.
C : 난 솔로, 짝궁구함. 현지조달해야하나?
K : 내가 짝궁되줄까? 맘에 들는지...
C : 맘엔 안 들지만~ 쏘주 친구론 최고지. 쪼~와 한방 쓰자.
K : 나도 쪼~와.
오늘이 K의 고희(古稀) 생일날! 평생 잊지 못할 추억여행일 것이다.
넷째 날,
시안(西安)에서 화산(華山)까지는 약 120km. 버스로 2시간가량 걸린다. ‘기험천하제일산(奇險天下第一山)’, 서악에 들어서는 순간 가장 눈에 먼저 들어오는 문구다. 중국 오악(五岳) 중에서 가장 기이하고 험하며 '하늘 아래 가장 가파른 산'이라는 의미다.
기존 관광 북봉케이블카(1524.9m)를 취소하고, 50달러를 추가 부담하여 서봉케이블카(4211m)로 신청했다. 매표소에서 서봉케이블카까지 셔틀버스로 약 50분 이동해서 서봉 케이블카 타는 곳에 도착했다. 탑승시간 20분, 정원 8명으로 된 케이블카에 6명이 타고, 기암괴석 사이로 케이블카가 운행되는 동안 탑승객은 간담이 서늘해 지지만 그 경치에 감탄을 금할 수 없게 된다. 2000m 정도 높이에 암벽을 뚫고 그 속에 하차장을 만들어 놓았다.
중원 천하를 통일한 황제는 반드시 화산에 오르거나 화산을 향해 제사를 지냈다. 고대 역사에서 56명의 황제가 화산을 순유하고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하지만 정상에 오른 황제는 한 명도 없었다. 화강암 덩어리인 통 바위산으로 된 화산을 오른다는 건 당시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우리는 중국 황제도 못 오른 화산(華山)의 최고봉인 남봉(南峰,2154.9m)과 서봉(西峰,2082.6m)을 찍고, 여행의 마지막 피로를 발마사지로 풀고 내일 한국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며 오늘의 일정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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