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생활글

95세 노인의 수기 - 강석규 박사

풍월 사선암 2016. 4. 6. 08:06

 

어느 95세 노인의 수기

 

나는 젊었을 때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 결과 나는 실력을 인정받았고 존경을 받았습니다.

 

그 덕에 65세 때 당당한 은퇴를 할 수 있었죠.

그런 내가 30년 후인 95살 생일 때

얼마나 후회의 눈물을 흘렸는지 모릅니다.

 

65년의 생애는 자랑스럽고 떳떳했지만

이후 30년의 삶은 부끄럽고 후회되고 비통한 삶이었습니다.

 

나는 퇴직 후

'이제 다 살았다. 남은 인생은 그냥 덤이다.'

라는 생각으로 그저 고통 없이 죽기만을 기다렸습니다.

덧없고 희망이 없는 삶....

그런 삶을 무려 30년이나 살았습니다.

 

30년의 시간은

지금 내 나이 95세로 보면

3분의 1에 해당하는 기나긴 시간입니다.

 

만일 내가 퇴직할 때

앞으로 30년을 더 살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난 정말 그렇게 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 때 나 스스로가 늙었다고

뭔가를 시작하기엔 늦었다고

생각했던 것이 큰 잘못이었습니다.

 

나는 지금 95살이지만 정신이 또렷합니다.

앞으로 10, 20년을 더 살지 모릅니다.

 

이제 나는 하고 싶었던 어학공부를 시작하려 합니다.

그 이유는 단 한 가지

10년 후 맞이하게 될 105번째 생일날

95살 때 왜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았는지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위 글은 호서대 설립자이자 명예총장이었던 고 강석규 박사가 수기에 적은 글이다. 그는 103세에 타계했다. 그의 삶은 포기하지 않는 도전의 일생이었다. 그는 1913년 충남 논산 태생으로 논산보통학교(현 부창초)를 나와 농사일을 했다. 24세에 독학으로 초등교사 자격증을 취득해 서산 성연보통학교, 강경여중, 대전공립공업학교, 경동중학교 등에서 교편을 잡았다가 34세에 서울대 전기공학과에 입학했다.

 

대학 졸업 후 군산여고 교사를 거쳐 충남대와 명지대 교수로 재직하다가 1970년에 서울 대성중고등학교, 1978년 호서대 전신인 천원공업전문대, 호서전산학교, 서울벤처정보대학원대학교를 설립하고 호서대 총장과 서울벤처정보대학원대학교 총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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