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생활글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 칼릴 지브란

풍월 사선암 2015. 9. 6. 09:24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하늘 바람이 그대들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말라.

그보다 그대들 혼과 혼의 두 언덕 사이에

출렁이는 바다를 놓아두라.

서로의 잔을 채워주되 한 쪽의 잔만을 마시지 말라.

 

서로 가슴을 주라.

그러나 서로의 가슴속에 묶어두지는 말라.

 

함께 서 있으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말라.

사원의 기둥들도 서로 떨어져 있고

참나무와 삼나무도 서로의 그늘 속에서 자랄 수 없느니.

 

- 칼릴 지브란의예언자중에서 -

 

함께 있는 것은 몸과 마음 그리고 감정의 밀착을,

거리를 두는 것은 이성(理性)이 자리하는 공간입니다.

깊이 밀착하여 펄펄 끓는 사랑을 하되, 얼음장 같은

이성의 빗장을 그 사이에 늘 걸쳐놓으라는 의미일

것입니다. 밀착과 거리, 감정과 이성의 공존(共存),

그것이 사랑을 오래오래 지속시키는 기술입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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