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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예절 100문 100답<10>

풍월 사선암 2015. 4. 3. 23:13

생활예절 100100답<10>

 

91, 실천예절의 내용에 '李朝'란 말이 자주 나오는데 이는 '조선'으로 고쳐 주십시오. '李朝'日帝가 우리나라를 얕잡아 보기 위해 '李氏部族國家'란 뜻으로 쓰인 것으로 한국인이라면 쓸 수 없는 낱말입니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전통예절을 바로잡는 잡지에 우리나라를 멸시하는 '李朝'란 용어는 쓸 수 없는 것 아닙니까?

 

먼저 오해 없으시기를 바라면서 뜻높은 충고에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나라는 '朝鮮'이란 국호를 사용한 시대가 檀君朝 鮮, ()朝鮮, 衛滿朝鮮, 李氏이었던 朝鮮이 있었고 지금은 北韓'朝鮮'을 쓰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냥 '朝鮮'이라고 하면 어떤 朝鮮인지 분간하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때문에 歷史學者들은 檀君. (), 衛滿3朝鮮古代朝鮮이라 하고, 李氏이었던 朝鮮近世朝鮮으로 구분하고 또 古代朝鮮王朝別로 나눌 때는 建國王朝을 따라 구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日帝 이전에는 李氏이었던 朝鮮을 그냥 '我鮮'라고도 했습니다. 즉 우리나라(조정)란 뜻이 되겠습니다. 일반적으로 '我朝鮮'이라고 널리 쓰였지요. 그러나 본 실천예절에서 더러 '李朝'라고 표기하는 경우는 우리나라라는 뜻이 아니고 '李氏朝鮮朝鮮'이란 뜻으로 쓰여지고 있고, 그것을 줄여서 '李朝'라고 쓰였습니다. 혜량하시기 바랍니다.

 

92, 시댁 시누이의 남편을 어떻게 불러야 합니까? 근래에 '고모부'라고 흔히 말하는데 아무래도 바른 호칭이 아닌 듯 해서 묻습니다.

 

古禮에는 처남댁과 시누이남편 사이는 엄격한 內外법이 있으므로 서로간에 직접 부를일이 없었는데, 요사이는 내외법이 엄격하지 않아 서로 부를 경우가 많은데서 호칭의 혼란이 야기되고 있습니다. 요사이 궁여지책으로 '고모부'라고 부르는데 고모부란 자기의 자녀가 부르는 호칭이지 처남의 아내인 자기가 부르는 호칭은 아닙니다. 물론 시누이 남편을 자기의 자녀에게 말할 때는 '너의 고모부'라고 하는 것이지만 말입니다. 옛날에 시누이 남편을 말하는 경우란 제3인칭으로 말할 때가 전부였습니다. 그때는 시누이 남편의 성을 붙여 '서방' '서방'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직접 부를 때는 ''을 붙여 '서방님' '서방님'이라 부르는 것이 좋습니다.

 

93, 저는 택시기사입니다. 택시를 이용하는 손님은 성별 직업 연령 등이 다양한데 손님에 대한 호칭을 구분하기가 어려운 때가 많습니다. 어떻게 좋은 호칭이 있습니까?

 

그렇겠습니다. 나이가 어린 학생이라고 해서 '' '' 할 수 도 없고, 남녀 연령등 천태만상의 고객을 그때마다 격에 맞추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걱정할 것 없습니다. 어찌 택시뿐이겠습니까? 음식점, 접객업소, 기업체, 은행, 병원, 상점등 자기나 자기의 사업을 이용하는 고객을 맞는 업소에서는 모두 어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 경우에는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손님'이 제일 좋습니다. '()'은 고객이란 뜻이고 ''은 그 ''을 높이는 말이니까 '고객(顧客)'을 우리말로 '손님'이라 하면 적격입니다. 어린아이든 노인이든 신분이야 어떻든 '손님' 이라 불리워서 기분 나쁜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94, 男左女右男子는 왼쪽 女子는 오른쪽이란 말이 아닙니까? 그렇다면 혼인 예식장에서 신랑과 신부가 주례를 향해 섰을 때와 하객에게로 돌아서서 인사할 때는 서로 위치를 바꿔야 하는 것 아닙니까?

 

좋은 질문이십니다. 저희가 받는 가장 많은 질문이 '男左 女右'에 관한 것이니까요. 첫째, '男左女右'左右는 어떤 의식장소에 참석한 사람들 각자의 좌우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上座의 좌우를 말하는 것입니다.

 

禮書에도 "좌우란 존장(上座)의 좌우"라 고 못이 박혀 있습니다. 혼인예식장의 상좌는 주례석입니다. 그러니까 혼인예식장 안에서의 좌우는 주례의 왼쪽이 이고 주례의 오른쪽이 가 됩니다. 신랑과 신부가 방향을 바꿀 때마다 위치를 고칠 필요는 없습니다. 주례를 향할 때나 하객을 향할 때나 모두 신랑은 주례의 왼쪽, 신부는 주례 오른쪽에 있으면 되는 것입니다. 둘째, 左右東西라는 뜻입니다. 예절에서는 上座쪽으로 간주하는데 그 이유는 쪽이 제일 높고(北極星이 있으니까), 쪽에서 향해야 햇볕을 가장 많이 받기 때문에 언제든지 어른이 쪽에서 향하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장소의 형편상 어른이 자연의 쪽에 위치할 수 없을 때는 편리한 대로 아무쪽에나 위치하더라도 어른이 계신 上座쪽으로 간주합니다. 그러니까 上座측은 쪽이 되고 측은 西쪽이 됩니다. 그러므로 男左女右男東女西라는 의미입니다.

 

95, 사람이 죽는다는 것은 삶이 끝나는 것인데 "초상(初喪)났다"'처음'이란 뜻의 ''자를 쓰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참으로 좋은 질문을 하셨습니다. 왜 죽음에 ''를 쓰느냐 는 것이군요. 禮書에 보면 君子의 삶은 를 행하는 것이므로 君子의 죽음은 바로 를 마침()이 시작된다고 해서 '初終'이라고 하고, 小人의 삶은 肉身이 살아 있는 것이므로 小人의 죽음은 바로 肉身이 죽어 썩음을 의미해 ''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小人의 죽음은 '初死'라 해야 옳을 것입니다. 가 끝나는 ''도 아니며 육신이 썩는 ''도 아닌 중간의 의미라 하겠습니다. 그저 '없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죽은 이를 君子小人이냐를 구분하지 않고 중간 의미인 '없어짐이 시작되었다'는 뜻으로 '初喪'이라고 합니다.

 

96, 요사이 신문에 나는 부고를 보면 남편이 죽었을 때는 아 들보다도 앞에 '未亡人'이라 쓰고 부인의 이름을 쓰는데, 부인이 죽었을 때는 아무데도 남편의 이름을 쓰지 않는 경향입니다. 부인이 죽었을 때의 남편의 이름은 어디에 쓰는 것이 옳습니까?

 

남편이 죽었을 때는 부인은 일단은 '主婦'가 되지만 그 주 부의 자격도 큰 며느리에게 물리게 되었습니다. 禮書에 의하면 부고에 이름을 쓰는 사람은 '主喪'에 국한되었습니다. 그런데 근래는 부고 자체가 죽은 이의 친척과 친지에게만 보내는 것이 아니고 상주들의 친지에게도 보내는 것이기 때문에 상주의 이름을 모두 쓰는 것이 상식화되었습니다. 만일 미망인을 제일 먼저 쓸려면 부고의 서식도 "아무개의 아버님 누가... "라고 하지말고 "아무개의 남편 누가..."써야 합니다. 그런데 부고는 "아무개의 아버님 누가... "라고 쓰면서 미망인의 이름을 제일 먼저 쓰는 것은 옳지 못합니다. 당연히 主喪이 큰 아들이나 큰 손자를 먼저 쓰고 그 다음에 미망인을 써야 할 것입니다. 부인이 죽었을 때는 장성한 아들이 있더라도 살아있는 남편이 主喪입니다. 그래서 부고도 "아무개의 부인 누가..."라고 시작되고 이름을 쓸 때도 제일 먼저 "主喪 夫000"라고 쓰고 그 다음에 아들이 이름을 써야 옳습니다.

 

97, 喪家에 인사를 가서 보면 옛날과 달라 成服을 했는지 아닌지를 알 수 없습니다. 어떻게 해야 成服전후를 알게 할 수 있겠습니까?

 

사실 문제가 많습니다. 옛날과 같이 상복을 챙겨 입는 것도 아니고 혼백을 접거나 명정을 거는 경우도 별로 없으니 成服여부를 알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누구든지 영좌(靈座)에 망인의 사진을 뫼시니까 그 사진에 검은 리본을 걸쳤는가 아닌 가로 구분하게 하는 것이 제일 편리할 것입니다. , 염습을 해 입관을 하기 전에는 망인의 사진에 검은 리본을 걸치지 않고, 입관을 한 다음에 검은 리본을 자로 걸치는 것입니다. 조문하는 손님이 망인의 사진을 보면 성복 여부를 금방 식별할 수 있을 것입니다.

 

98, 喪家에서 상주들은 거적자리를 깔고 짚벼개를 옆에 놓고 있습니다.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상주는 왜 거적자리에 앉고 짚벼개를 베는지 그 의미도 모르고 흉내만 낸다면 진정한 예절이랄 수가 없습니다. 원래는 짚벼개가 아니라 흙벼개를 베게 되었습니다. 거적자리는 풀밭을 의미하고 흙덩어리의 벼개는 맨땅을 의미합니다. 부모가 돌아가셨으니 자식들은 큰 죄인이며 차마 몸을 편안하게 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맨땅 풀밭에서 흙덩어리를 벤다. 草土에 몸을 둔다는 의미입니다. 참으로 갸륵한 孝道의 표시입니다. 그런데 근래 방석까지 깔고 있는 상주들이 있음은 생각할 일입니다.

 

99, 얼마전에 저의 어머니께서 돌아가셨을 때 밤샘까지 한 친 구가 아버님의 상을 당했습니다. 돌아가신 어른이 저의 아버지와 친구분이라 저는 아버지를 뫼시고 조상을 갔었습니다. 부의금은 아버지의 명의로 내고, 저는 바쁜 일이 있어서 조상만 하고 바로 왔습니다. 다음에 상주인 제 친구가 "나는 저의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밤샘까지 했었는데 그 사람은 우리 아버지가 돌아가셨어도 인사도 안왔다"고 서운해 했습니다. 부의록에도 저의 이름은 없으니 참으로 변명할 여지가 없었습니다.

 

맞습니다. 그래서 상가에 부의록만 있으면 안되는 것입니다. 부의록이야 부의금을 기록하는 장부니까 부의금을 내지 않는 조상객은 알 수 없습니다. 때문에 상가에는 반드시 吊客錄이나 吊慰錄이 부의록 외에 따로 있어야 부의금에 관계없이 모든 조문객을 기록해야 합니다. 吊客錄男子가 죽었을 때 吊喪客을 기록하는 방명록이고, 吊慰錄은 망인이 女子일 때 吊門客을 기록하는 방명록입니다. 귀하가 질문한 경우 吊客錄이 있었더라면 그런 오해는 생기지 않았을 것입니다.

 

100, 평소에 ''이라고 부르던 동년배의 여직원이 혼인을 해 기혼녀가 되었습니다. 호칭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갑자기 그것도 동년배인데, '여사'라고 부르기가 쑥스러워서 그럽니다.

 

'여사'라고 부르는 것을 쑥쓰럽게 생각할 까닭이 없습니다. 미혼인 여자를 '()'이라 불렀으니까 기혼인 여성은 당연히 '여사'라고 불러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여사'에도 두가지의 뜻이 있음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바로 '女史''女士'입니다.

 

'女史'는 여자인 사관(史官)이란 뜻으로 옛날 왕실에 여자의 사관을 두어 왕후의 측근에 있으면서 왕후의 언어와 동정을 기록하는 직책이었습니다.(周禮) '女士'는 성년례(成年禮)이 계례를 치른 성인인 여자를 높이는 호칭입니다.(家禮)

 

따라서 '女史'는 기·미혼에 관계없이 사회적 활동을 하는 여자를 이르는 호칭이라 할 것이고, '女士'는 성년, 즉 기혼여성을 부르는 호칭이라 할 것입니다. 그러니 동년배라도 기혼여성이니까 '여사(女士)'라고 부르는 것이 당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