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명상글

역지사지(易之思之)의 순수함과 너그러운 마음

풍월 사선암 2015. 3. 8. 00:33

 

역지사지(易之思之)의 순수함과 너그러운 마음 

 

부부가 해상에서 위험에 부딪혔는데,

부인을 돌보지 않고 혼자 도망쳤을 때, 부인이 마지막에 한 말은...?

 

한 쌍의 부부가 유람선에서 해상재난을 당했는데

구조정에는 자리가 하나 밖에 없었다.

이 때 남편은 부인을 남겨두고 혼자 구조선에 올랐고

부인은 침몰하는 배 위에서 남편을 향해 소리쳤다.

 

선생님은 여기까지 얘기하고는 학생들에게 질문했다.

“여러분, 부인이 무슨 말을 했을까요?”

 

학생들은 모두 격분하여 말하기를,

당신을 저주해요. 내가 정말 눈이 삐었지!”

 

이때 선생님은 한 학생은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 학생에게 다시 물었더니, 그 학생은,

선생님, 제가 생각했을 때, 부인은 아마 이렇게 말했을 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 잘 부탁해요”

 

선생님은 깜짝 놀라며 물었다.

너 이 얘기 들어봤니?"

학생은 머리를 흔들며,

아니요. 그런데 제 모친이 돌아가실 때 아버지한테 이렇게 말했어요.”

선생님은 감격해 하며,

정답이다.”

 

그리고 이야기를 계속 이어 나갔습니다.

배는 침몰했고 남편은 집으로 돌아와 딸을 잘 키웠고,

몇 년 후 병으로 죽었습니다.

 

딸이 아빠의 유물을 정리하던 중 아빠의 일기장을 발견하는데,

아빠와 엄마가 배 여행을 갔을 때 엄마는 이미

고칠 수 없는 중병에 걸려있었고 그 때 마침 사고가 발생하였고

아빠는 살 수 있는 유일한 기회를 버릴 수가 없었던 겁니다.

 

아빠의 일기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그 때 나도 당신과 함께 바다 속에서 죽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지.

우리의 딸 때문에, 당신만 깊고 깊은 해저 속에 잠들게 밖에 할 수 없었어.”

 

이야기를 끝내자, 교실은 조용했다. 선생님도 알 수 있었다.

학생들도 이미 이 이야기가 무엇을 뜻하는지 깨달았다는 것을,

 

세상에서 선과 악이란 어떤 때는 복잡하게 얽혀있어

쉽게 판단할 수 없을 때가 있다.

그냥 눈에 보이는 대로만 상대를 가볍게 판단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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